오늘 죽고싶은 나 1
케르스틴 기어 지음, 전은경 옮김 / 책들의도시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오늘 죽고 싶은 나 1]


 


간혹 우리들이 책을 선택할 시에 그 선택의 기준에 있어 꽤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부분 중에서도 제목에서 오는 그 느낌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을 가늠하기란 제법 어려운일이겠다만 그래도 모험을 걸을만한 건덕지는 있으리라 생각되기에 주저없이 선택한 이 당돌하기 그지없는 제목에서 아직 미봉된 그것들을 내가 몹시 궁금해하여 재빠르게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그 삶의 모습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삶의 모습 속의 덩그러니 놓여있는 서른의 강을 위태위태하게 건너가고 있는 '게리'를 보면서 마치 또 다른 그림자인 게리로 내가 마주 포개어진냥 그렇게 한없이 게리 그녀의 영역으로 스미어 들어 괜시리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와 만나 한바탕 수다를 떨고 난 다음 느낄 수 있는 해소감을 맛볼 수 있지 않았나싶다.게다가 내가 떨쳐버리지 못했던 고민들까지도 자살시도를 하고 있는 위험천만한 게리에게 내가 위로를 받고 있다는 이 기분이 더러 어색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무거운 짐 하나 홀가분하게 벗는 기분으로 게리의 흥미진진한 게임 속에 그 가운데에 내가 서 있을줄은 미처 몰랐었다.


 


지금의 나는 30대 주부이면서 직장맘이라는 현대인 중에서 몸 하나로도 부족할 정도로 바쁜 사람 중의 하나일 것이다.물론 그만큼의 기대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그러한 연유에서 자칫 오는 실망감이나 좌절감은 때때로 상상을 초월하는 나만의 생각의 방에 갇히어 게리처럼 그러한 상황을 연출하기는 어렵지만 낙서는 제법 줄이어 그었으리라.연애소설 작가이지만 그 직업을 못마땅해 하는 부모님과 설상가상으로 게리와 계약한 출판사가 다른 출판사에 합병되어 게리만의 소설은 그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는 상태에서 게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인 자살시도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조바심은 온데간데 없이 그간에 자신을 괴롭혔던 주변인들에게 유쾌한 독설을 마음껏 휘저어 놓은 편지를 붙히고 계획한 그 탈출은 결국에는  진심으로 게리 자신을 위하는 마음들을 이내 친구들과 가족들에게서 확인하는 그 순간 그 탈출은 바로 게리에게 있어 구원의 따스한 손길들이 아닐까 싶다.


 


'오늘 죽고 싶은 나'는 서른 살의 현실적인 상황과 그 나이에 갖을 수 있는 모든 공통 관심사등을 감각적으로 잘 묘사한 탓인지 읽는내내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이야기 소재치고는 잔뜩 소름이 솟는 특별함을 선사하지만 그 특별함 속에 갇힌 서른 살을 되돌아 보게하는 과거로의 여행을 하게 함으로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재발견해 준 게리에게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적어도 서른 살의 게리는 변하지 않는 삶을 탓하기 이전에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비로소 게리만의 인생에 과감히 뛰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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