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티무스 힙

셉티무스 힙 6 - 초상화 속의 여왕 ㅣ 셉티무스 힙 6
앤지 세이지 지음, 김옥수 옮김, 마크 저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5월

누군가 내게 지금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주저하지 아니하고 단연코 '셉티무스 힙'이라 말할 수 있겠다싶다.처음부터 판타지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하도 유명세를 타던 흐름에 맞추어 읽은 책으로 인하여 그 읽으면서 느낀 것은 나의 고정적인 편견이 자리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괜시리 스토리 자체가 엉성하지는 않을까 혹은 다양하게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이 너무 어처구니 없이 표현될 수 있을것 같다는 지극히 평범한 걱정아래 그 재미있고 흥미로운 판타지 세계를 그렇게 지나쳐 왔던 것이다.

허나 지금은 사뭇 다르다.아니 이제는 그 변화의 물결을 제법 잘 타고 잘 선택하는 눈을 갖추게 되었다.그런 이유에서 여지껏 기다리던 '셉티무스 힙6'은 요즘처럼 제멋대로인 날씨,불안정한 시국의 모습들로 인해 자칫 기분까지 망칠 수 있는 그러한 찌푸둥한 잔상들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 이전의 오백년 전에 죽은 여왕의 유령이 죽어서까지 권력에 대한 야욕이 넘치던 에델드레다 여왕이 등장하는 과거로의 시간 속에서 여왕의 손에 갇힌 셉티무스힙을 구하기 위해 찾아나서는 제나일행들의 오백년  전의 시간 속으로 거울 유리를 통해 빨려들어가 이야기는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봉인되었던 여왕의 초상화가 풀리면서 영원한 삶을 얻으려는 사악한 기운에 휩싸이게 되는데...고대의 마법사 탑에서 마지막 연금술사인 셉티무스는 마르셀루스 파이의 도제가 된다. 연금술사인 아들의 능력을  빌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약을 만들게 하는 여왕의 목적이 흔히 판타지 소설에 드러날 수 있는 소재인데 반하여 각 등장인물의 얽히고 얽힌 관계  형성도가 오히려 이 책의 흥미를 올려주는데 있어서는  최고의 묘미가아닌가 싶다.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오기까지의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이 겹쳐지듯 그려가면서 결국에는 특별 마법사인 마르시아의 손에 들어 있던 불이 뼈를 태우는 불에 끔찍한 비명을 내지르다 그렇게 사악한 여왕인 에델드레다는 사라졌다.

곧 여름방학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부모의 입장에서 책을 고를 시는 아이의 흥미도와 관심사를사전에 알아두고 혹 모험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판타지 소설의 으뜸인 '셉티무스힙'을 권해보라고 말하고 싶다.아직  500년 전 시간대에 머무르고 있을 스노리와 니코에게 펼쳐질 모험을상상하면서  다음에 이어질 7권을 학수고대하면서 그 환상적인 모험에서 이제 나의 현실로 과감하게 나와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