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 마음이 자라는 나무 11
루스 화이트 지음, 김경미 옮김, 이정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예고없이 내리치는 장대비가 어느때엔 나도 모르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저 그 경쾌하게 내리붓는 빗소리가 내 가슴 깊숙히 자리 한 혹여 곪을세라

조심조심 다루었던 이내 상처들을 그 빗소리에 입히어 조금씩 도려내려 애썼던

나를 표면적으로 떠오르게 한 그늘 속에서 태양을 삼켜버린 아이 우도르.

또 한편에서는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재빠르게 뛰면서 숨이 차오르고 심장이

터질듯한 고통을 껴안은 아이 집시.



시간적 배경이 어느 날인 것처럼 우드로,집시에게 은밀히 숨겨두었던 차마 꺼낼

없으리만큼의 심적 고통과 그 공간으로부터의 탈출하고픈 욕망을 상상이라는

꾸러미로 표현한 것과 그 무엇도 그들의 앞을 보며 달리는 사고적 공간을 옭아매

지는 못했으리라.


그러기엔 그들의 용기와 감성을 유연하게 조율할 줄 아는 성장기의 발견을 아주 극대화하여 이야기 전체를 신선하고 다소 실험적이라 할 수 있으리만큼의 그 깊이와 이해를 다루고 있는 '엄마가 사라진 어느날'은 성장기라는 소재에 자신의 주체적 외,내부의 나름대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표현을 지극히 개인적 잣대로 해석하고 몰아간 경험치와 그 이면의 아무런 이야기 없이 홀연히 사라진 엄마를 그렇게 대변해 보담으려 했던 우드로와 사고로 인해 자살을 한 아빠를 가슴의 한 켠 기억창고에서 지울 수 없이 큰 상처를 껴안고 있는 집시를 통해 아직 상처를 입고 입히지 않는 그 거리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나 지금 그것을 극복하는 힘만은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알고 있었고 그러하기에 족히 마음의 아픔을 씻기어 가기 위해 그 슬픔,

고통을 이겨내어 자신의 빛을 제대로 발산할 수 있는 발을 떼려하는 것인지도.

그래 어찌보면 이 둘은 판도라 상자를 남몰래 열어버린 것인지도 모를일이다.

그래서 그 힘겨운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을 되려 고통을 충분히 느끼려 했던

것인지도 혹은 울기조차도 두려워 하지 않았던 것인지도.




엄마가 사라진 그 세상이 비록 이겨낼 수 없는 고통으로 가득할지라도 그것을

극복하는 힘도 가득하다는 것을 읽을 수가 있었다.그래서 그 둘은 더더욱 강해

질 수 있었던 것이다.또한 알고 있었다.

그 무거운 고통 위에 경쾌한 발걸음을 할 줄 아는 그저 흘릴 웃음 뒤에 내보

이지 않았던 아픔을 우리에게 우도르,집시는 또 다른 세상과의 소통에서 그들의

낯설고 잡히지 않을 성장기를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보낸 경험,상상 속에서 펼쳐

낸 이야기에는 진정 살아가면서 소중한 삶의 빛나는 '가치'가 존재하고 있음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