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면?없다면!]
근래에 들어 기존의 딱딱하고 어려운 용어들로 즐비하던 과학 서적이 기발하고 창의력이 가득한 상상력의 보물창고를 내보이듯 속속이 등장하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네 현실에서 아직 실현되지 않은 희망사항이나 상상 그 자체만으로도 그것을 즐길 수 있는 큰 힘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다.
'있다면?없다면!'이라는 재미있는 가정하에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어 놓는 아주 엉뚱하고 기발한 발상들로 인해 우리네가 그 언젠가 한번쯤은 머릿속으로 상상했을법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지고 있다.그러한 탓에 책이라기보다는 그저 내 머릿속에 맴돌던 그 엉뚱한 상상들을 하나씩 풀어놓듯 저절로 술술 읽히어지는 흥미로움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초등5학년인 딸 아이가 앉은 자리에서 거뜬히 이 한 권의 책을 집어 삼키고 말았다.
평상시 과학도가 꿈인지라 과학에 관여한 지대한 관심과 수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던터라 때마침 그간에 친구들끼리 주고 받았던 몇몇 질문들이 이 책 속에 있다는 것에 실로 기쁘다는 표현까지 내놓았다.것도 그럴것이 과학의 기술 발달에 따라 하루하루 우리가 생각치 못한 것들의 변화가 가져오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대사회이기에 이러한 질의들이 결코 재미있게 읽히어지고 덮히는 것이 아닌 그것이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그럴 경우에 드러나는 사회적인 현상까지 정확한 맥을 짚고 있는 탄탄한 구성력에 아이는 한마디 거들기에 나선다.괜히 과학자가 아니라는 것이다.마냥 이야기 보따리만 풀어놓고 우리에게 과제를 주는 것이 아닌 함께 생각하고 되돌아 보며 그것을 풀어갈 수 있는 산지식을 제공해 주고 있으며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상의 끈을 과학으로 직결하여 이론과 실현 가능성 여부에 따른 간략하고도 이해를 쉽게 하는 설명들은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저자의 박식함과 상상력에 날개라도 단 듯 그렇게 아이의 머릿속에 대롱대롱 매달려만 있어 그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호기심을 곧바로 끄집어 내어 호기심이 아닌 과학지식으로 정리하여 과학적 사고능력을 키워주고 있었다.만약 아기가 나무에서 열린다면/태양이 두개라면/배낭 로켓을 메고 하늘을 날 수 있다면/사람의 혀가 두 배로 길어진다면등등 엉뚱한 상상이 이내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색다른 재미와 흥미진진함에서 헤어나오기는 쉽지 않았다.흔한 사고를 가지고 뻔한 이론에 짜맞추듯 펼쳐내는 그런 고리타분한 사고는 이제는 버리고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다른 사고로 다른 방법으로 펼쳐 보이고 뒤집어 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맛보게 해 준 책이 아닌가싶다.정재승 그는 진정 이 시대에 과학의 높은 장벽을 제대로 무너뜨린 자이자 그저 일상생활 속에 묻히어질 그것들을 놓치지 아니하고 과학으로 진,간접적으로 연결해 되도록 쉽게 풀어놓은 '꿈꾸는 과학자'라 말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