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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몰랐지? 과학 ㅣ 푸른숲 어린이 과학 교실 1
폴 마르탱 외 지음, 김효림 옮김, 모니크 크자르네키 외 그림, 현종오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요건 몰랐지?과학]
책을 선택할 시 그 이전에는 많은 생각을 요하지 아니하고 그저 베스트셀러나 한 눈에 띄는 책들을 선호했던 반면 두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그 선택 기준이 다소 까다로워졌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분명 달라졌다.아니 도드라질 정도로 표면적으로 나타난다.
어릴적에는 그저 내 기준으로 아이들의 책을 정성스레 골라 보여주고 들려주고 했던 것에서 이제는 아이들 스스로 책을 선택한다.엄마의 입장에서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이내 그것이 흐뭇하게 다가오기도 한다.두 아이가 너무 달라서인지 그 극과 극을 오가며 접하는 세상 역시 나에겐 또 다른 즐거움의 소통이자 통로이기도 하다.헌데 큰 아이의 꿈이 과학도인만큼 작년부터 과학 분야의 도서들을 눈여겨 보면서 그 관련 된 기사부터 예사롭지 않게 모으고 살피게 되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은 내 잘못된 시각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지껏 수많은 과학발전을 해 오고 있는 것은 알겠지만 막상 교육의 현장에서 부딪힌 아이들의 과학을 접하고 맘껏 펼칠 수 있는 공간적,환경적 요인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늘 안타깝게 여겨 되도록 직,간접적으로 아이에게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심어주고자 찾던 책 중에서 아주 신통방통한 책을 발견했다.
처음 '요건 몰랐지?과학'을 보고 느낀 것은 이것이것 아주 제대로 나왔다 라는 표현이 맞겠다 싶다.두 아이의 반응이 아주 이채롭다.내용을 보기 앞서 표제만 보고 술렁이기 시작한다.
큰 아이가 말하길 꼭 자기만의 비법노트를 보는 기분이라 건네는 동시에 작은 아이는 순식간에 등장인물에게 붙혀진 이름이 너무 재미있다고 하면서 책이라 하기보다 편하게 수첩을 보는 듯한 착각을 심어주어 꼭 책을 본다는 고정관념이 아닌 편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수첩이나 다이어리에 메모를 하면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그렇다,나 역시도 아이들과 비슷한 시각으로 보았다는 것이다.우리는 그렇게 엉토르 당토르 박사의 엉뚱한 설명과 에또 똑또르 교수의 명쾌하고 정확한 답변 속에서 가장 기초적인 상식을 단계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를 그저 읽고 덮는 것에 그치지 아니하고 그 과학 현상의 원리를 보다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접근방식의 두 박사가 펼치는 유쾌한 과학 상식이
아주 다양하고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다.
첫 질문인 '바다는 왜 파랄까요?'를 시작으로 아이들의 시각과 사고로 풀어내는 '엉토르 당토르 박사님의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 속에 또 다른 과학의 지식이 있었고 그의 강한 힘을 실어주는 에또 똑또르 교수님의 똑 떨어지는 정답은 아이들에게 아주 명확하고 체계화 되고 논리정연한 설명풀이와 답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고정 시킨다.
단 그것은 억지로 보게 되는 것이 아닌 두 박사의 상이한 풀이와 답이 궁금하여 아이들 스스로가 그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곧바로 다음 책장을 넘기지 않으면 안 되는 힘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게다가 아이들이 평상시에 일상에서 한번쯤 생각해 보거나 궁금해 했던 아주 기조척인 것이여서인지 그 흥미도는 책장이 마지막
장에 이를때까지 두 아이들의 부풀려진 호기심 주머니를 제대로 풀어준 마술상자가 아니였나 싶다.
마지막으로 작은 아이가 말을 건네는데 엉토르 당토르 박사는 자기 머릿속의 생각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박사인 것 같다고 정말 얼토당토 않는 말을 던지고 사라졌다.모처럼 꽤 과학이라는 어려운 용어들과 빽빽한 글밥들이 수 놓아진 책들만 보다 이렇듯 자기 생각을 읽고 그대로 풀어 놓은 책을 보고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위해 '요건 몰랐지?'과학 이후에 나온 남은 시리즈를 아이들의 품으로 안기어 줄 과제가 내게 주어진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