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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한양이 서울이야? - 이용재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600년 서울 역사 여행 ㅣ 토토 생각날개 3
이용재 지음, 김이랑 그림 / 토토북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아빠, 한양이 서울이야?]
출퇴근길에 라디오에서 무심코 흘러 나오는 소리에 귀를 멈춘 적이 있었다.
10월26일까지 '매일 저녁 서울광장으로 오세요'라고 친절하게 광고가 아나운서의
똑 부러진 어체로 청취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왜 오라 하는 것일까? 서울에 살고 있지 않는 나로서는 그런 문화적인 혜택마저도
받지 못하나 하는 어설픈 트집을 잡아볼 태세였다.
허나 그 어설픈 트집을 보이기엔 현 서울은 국민들의 진심이 담긴 광우병 반대 촛불집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현주소를 말해 주고 있다.대중매체를 통해 그 광경을 지켜 본
나로서는 비통하기 그지 없었다.
지금 우리는 서울의 역사를 얼마나 알고 이해하고 그 속에서 기지개를 켜고 더 멀리 뜀을
하려하는가에 대해 대한민국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수도이자 인구 천만이 넘는 대도시인
서울의 역사 속으로 두 아이들과 힘찬 발걸음을 움직여 보았다.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태종이 그 후 천도를 하면서 서울의 600년 역사는 시작되었으며 (추측)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이 서울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한글이 아직 없었던 신라시대에 신라의 서울인 경주가 서라벌이란 명칭에서 오늘날 서울로 변천된 과정을 학자들은 정리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새로쓰는 서울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수많은 논란 끝에 복원된 '청계천'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청계천은 서울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나를 비롯해 두 아이들이 역사를 접하면서 느낀 것은 방대한 역사 연구에 필요한 문헌이나 유물/문서/기록등을 보며 단숨에 내달릴 역사의 거린 아니라는 것이다.우리의 역사를 당연히 알아야 함인데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늑장을 부린 내 자신이 부끄럽지만 그래도 지금 부지런히 두 아이들과 하나하나 그 역사의 숨결이 숨 쉬는 곳을 거닐고 접하면서 그 소중하고 훌륭한 역사를 길이 보존하고 싶은 열망이 솟는 듯 하다.
'아빠,한양이 서울이야?'라는 제목과 표제에 실린 만화체 그림을 보며 꽤 발상의 전환이 새롭다 생각했다.유독 역사서는 아이들이 쉽게 질려하는 경향이 많은 탓에 어떠한
책을 선택해야 제대로 올바른 선택을 했냐가 나타나기에 그다지 쉽지 않기 때문이다.헌데 이 책 구성이 아주 재미와 흥미를 두루 갖추었다.대화체 형식의 지은이인 아빠와 딸의 주고 받는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레 한양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내용과 한양의 역사를 말해주는 문화재/건축물/정치/예술등 다양하게 담겨져 있다.또한 서울이 옛날의 한양보다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를 보여 주고 마지막 장을 덮기 전 '서울에서 한양 찾기'를 통해 아주 탄탄하게 매듭을 지어주는 귀한 역사의 길을 거닐은 느낌이다.
한양을 둘러보다 보니 조선시대 이래 우리 민족의 심장부를 출입하는 주입구로서 강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던 국보1호인 숭례문이 어처구니 없이 전소되어 우리 모두에게 큰 상실감과 충격을 던져 주었지만 현 숭례문의 복원과정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귀한 교훈과 기회를 준 계기였고 이 용재 선생님처럼 우리 역사를 손수 밟으며 아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그 시대의 날개를 달아주는 이러한 류의 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