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화려한 휴가
박상연 원작, 김우일 지음, 이영일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화려한 휴가]

 

정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걸 꾹꾹 억누르며 눈은 하염없이 내리는 눈물로

인해 시벌겋게  충혈되어 이 참담하고 억울한 잘못된 역사의 한 장을 영화화

한 '5.18 민중항쟁'본 내 기억의 잔상들이다.

그렇게 말로만 듣던 내 직접 경험치 못하고 그 소름 끼치고 같은 민족끼리 피를

보고 사람으로서 행하지 말아야 할 온갖 만행을 그렇게 해 왔던 그 끔찍하고

잔혹한 현장을 결코 잊지는 아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간혹 나라 안팎으로 얼룩진 역사에 대해 아이들에게 전달할 시 꽤나 이성적이고

객관성 있게 포장하지 아니하고 곧이곧대로 전할 수 있었는데 이 사건은 다르다.

그렇게 하기엔 내 감정이 평정을 찾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랬다.서울 봄날의 따스함은 온데간데 없이 5·18 민중항쟁을 살육으로 진압한

계엄 공수부대의 작전명은 '화려한 휴가'였다.

그것에서 광주 시민의 위대한 힘을 나는 보았다.우리와 같은 비경험자들은 감히

느끼지도 알 수도 없는 그날의 혼돈과 공포,두려움을 한 도시 전체가 부족한

물품을 서로 나누면서 압도적 군사력 앞에 저항했던 광주의 위대한

시민정신으로 광주는 모두가 하나였던 것이다.때는 5월 광주에 사는 택시

기사 민우는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하나뿐인 혈육 동생 진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소소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예기치도 전혀 생각지도 못한 어머어머

하고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게 무고한 시민들이 시위대 진압군들이 휘두른 몽둥이,총에 휘둘려 갖은

폭행을 당하고 급기야 죽음까지 당하는 눈 뜨고 차마 볼 수 없는 광경들이

피바다를 연상케 하며 긴박하게 흐름을 타고 있다.그때의 무서운 떨림이 지금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등골에 찬 땀이 흐르는 걸 느끼면서도 이 들의 죽음이

결단코 헛되지 않았음을 꼭 알리어야 한다는  소명 아래 흩어진 정신을

가다듬고 눈에 강한 힘을 실어 마지막 장까지 읽어내리어 갔다.영화와 또 다른

감흥으로 인해 내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버린 듯 그렇게 붉은 그림자들의 사랑

하는 이들이 우리 앞에서 억울하게  찬 주검으로 남는 이 모든 것들이 제발

꿈이였으면 좋겠다

라는 넋두리만 늘어 놓다 이내 주섬주섬 주워 담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것은 감추고 숨길 부끄러운 과거가 아닌 그 무력과 폭압 속에서

죽음으로 맞선 그들만의 위대한 역사임을 알려 주어야 한다.

있는 그대로 역사는 그렇게 가르쳐야 한다.포장해서도 가공해서도 아니된다.

그날의 광주에 머무르고 존재 한 일반시민,군인,민간인 모두가 희생자였던

그날을 우리는 절대 잊어서는 아니되고 현 시점에서 왜곡된 우리의 역사 과오를

깨닫고 올바르게 모든 국민이 살 맛 나는 사회로 더불어 사는 사회로 꿈과

희망을 져버리지 않는 그들의 정신처럼 그렇게 빛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들은 아니

광주시민은 폭도가 아닌  진정한 민주시민이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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