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사랑한 거위 푸른숲 어린이 문학 14
세빔 악 글, 김중석 그림, 이난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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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사랑한 거위]

 

종전 크게 히트를 쳤던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그 노래를 처음 들을때엔 별 기대없이 차 안에서 늘 고정된 주파수에서

흘러 나오는 그런 노래 중 하나로만 듣다가 어느날 무심코 내 마음 속 깊숙히

파고드는 그런 강한 힘을 내포하고 자꾸만 그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 나를

발견하곤 했었는데...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수 있었죠 그날을 위해...(중략)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가사와 아주 딱 알맞는'스타를 사랑한 거위'라는

책을 읽으면서 다소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거위의 등장으로 첫 장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때

까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거위가 되고팠던 그냥 거위였던 '푸프'의 꿈과 사랑을 향한

이야기를 그의 행동 속에 풍자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우화 형식을 빌어 취하고 있다.

 

빨간 나비 농장 소유의 거위 한 마리 실종이라는 지역 신문의 마을 소식란에 나온 작은 광고

문구 하나만으로 이 책을 읽는데에 큰 흥미를 선사해 준 탓에 한순간에 줄달음 쳐 읽은 듯 하다.

엄마와 형제 거위들을 잃어버리고 먼지로 범벅이 되어 빨간 나비 농장으로 오게 된 거위는 살아남기 힘들정도의 상태로 안 좋았으나 농장에서 '엄마'라고 불리우는 베르타 아줌마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농장에 있는 다른 거위들은 '거위들중 한 마리'라 부르고 푸프이기 전 이름이 없었을 때엔 '거위'라고 그냥 '거위'라고 불리워지던 그 평범한 거위의 시선이 머문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첫 눈에 반한 진행자인 '보'가 일주일동안이나 보이지 않자 그 프로그램이 없어진걸로만 알다가 이내 쓰레기를 뒤적이다 보가 병이 나서 프로그램을 중단했단 사실을 접하는 동시에 신문에서 보가 다 나아서 저택에서 친구들을 초대해 생일 파티를 연다는 소식에 감격을 하고 좋아하는 그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결국엔 분홍 리본을 묶은 거위알을 선물로 들고 그의 집을 찾아나서면서 그렇게 곁에 있고파 하던 꿈이 드디어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 꿈도 채 오래 못 가 보를 향한 사랑만 달이 차서 기울듯 그렇게 커져만 가다 상심하던 거위는 보와 함께 있기 위해 온갖 동물들의 소리를 각고의 연습 끝에 성공하는데.

참 재미있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인간이 아닌 거위가 인간을 사랑하고 심지어 개, 고양이, 양, 사람의 목소리까지 흉내내는 거위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그 누군가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꿈꾸고 실현하면서 전혀 다른 존재를 위해 희생하며 스스로 삶을 헤쳐가는 지혜와 용기로 가득찬 푸프가 내 눈에 아직도 선하다.

 

그렇게 좋아하던 그를 위해 목말라 하다가 그 갈증이 해소되기 이전에 그를 향한 애절함이 용기 있는 행동으로 멋지게 불타는 가슴으로 껴안고 그토록 꿈꾸고 꿈꾸던 삶을 스스로 찾아가는 거위 푸프가 전하는 모험이야기는 막을 내렸다.그랬다,노래가삿말 처럼 그렇게 이 무거운 세상도 거위 푸프를 막을 수도 묶을 수도 없었던 것처럼 삶의 끝에서 그 꿈을 믿고 당당히 일어섰기에 가능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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