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로 못질할 만큼 외로워!]
가느다란 손가락 끝이 떨려 외로워 보여
네 마음 알아
그 사람을 좋아하지.....
나는 그저 바보 같은 겁쟁이
네 옆얼굴만 보고 있어.
중년의 두 남자가 뭉쳐 사랑을 읊기 시작했다.
그것도 그 흔한 사랑의 노래를 아주 유쾌할 정도로 저 먼발치에서
기웃거리는 무관심을 뒤로 한 채 감정 속에 피어날 수 있는 모든
꽃들의 지고 피는 풍경들을 그들만의 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웃음 또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읽는 내내 웃으며 그
다가오는 혹은 멀어져 가는 그것의 노래들을 콧노래처럼 따라 부를
수 있는 자연스러움을 자아내고 그 속에서 함께 조바심이란 사치도
끄집어 내어 보는 리듬 속에 몸과 마음을 실어 거친 호흡도 내 보이고
기다림에 지치기보단 그 숱한 날들을 그리며 기다린 그 날들이 마치
오늘을 준비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바보들처럼 그 외로움을 외롭다
하기 보다 늘 혼자 하는 생각 속에,판단 속에,혼자 가슴 조이며 흘
리는 눈물과 혼자 하는 이별을 해 본 그들이여서 그랬을까
작은 마음을 지닌 애니메이션 작가 미하루는 어릴 적 짝사랑하던 그녀인
마키에와 운명적인 재회를 하는데.
허나 작은 마음을 지닌 이들의 공통점은 이런 좋은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제대로 제 활약을 하지 못한다는데 안타까움이 젖어들곤 한다.
직접 나서 물어볼 용기가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그 흔하디 흔한 사랑 때문에 울곤 한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듯이 제 짝을 찾기라도 한다면 그 울음은 금세 웃음으로
변하는 게 사랑이라는 것의 실체다.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미하루..겁 내지 마.사랑이 다가왔을때 더 사랑하라고 말이다.
이따금 우리들이 쉬이 하는 말이 있다.
항상 곁에 있어서 몰랐다고 그런 이유에서 그(그녀)가 소중한지
몰랐노라고 말이다.
그리고 미련이 생기기라도 할라치면 미움이란 가시를 바짝 세우고
그리움이란 꽃망울을 터트리다가 이내 울며 말하고 부르짖는다.
늘 내 곁에 있어서 몰랐노라고.
이렇게 무딜때로 무뎌지다가 어느 날 그비좁은 틈새로 날카로운 눈매로
다른 사랑의 시선을 돌리더라도 멈출 수 없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인가보다..
'바나나로 못질할 만큼..'는 이야기 속에 다른 이야기가 존재하고 있다.
때때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속에서 나누고 있는,너무나 닮은 우리네의 삶을
여과없이 보고 있는 것처럼 그(그녀)들의 다양한 삶속의 사랑을 감정의
변주곡으로 듣던 이 시간만큼은 그 옛날 내가 앞서 경험했던 감정의
설레임,조바심,흥분,환희등을 맘껏 취할 수 있도록 해 준 두 남자가
고맙기까지 할 뿐이다.
그리고 우리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게 되더라도
나보다 좋은 사람 나보다 좀 더 좋은사람을 만나길 바란다는
허울 좋은 이런 씁쓸한 말은 이제 하지 않기로.
미하루:'항상 행복해.울고 화내고 누구에게 어깨를 안기고 있어도 좋아.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란 정도는 알고 있지만,예쁘게
있어야 돼.'
마키에:('네가 그렇게 해줘')
'어,그럼 언제나 나와 놀아줘.내 얼굴에 그늘이 보이지 않도록 해줘.'
미하루,마키에
멀리 가 버릴 수 없는게 아니라 단지 머물고 싶은거 였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