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와 호루라기 바우솔 작은 어린이 8
강원희 지음, 김혜진 그림 / 바우솔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화가와 호루라기]

 

 

'내 귀가 오래지 않아 흙이 된다 해도 조국의 판소리를 들을 수  있고, 내 손이

낙엽처럼 힘이 없어진다 해도 내가 나의 조국인 이 땅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게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때때로 책을 다 읽지 아니하고도 한 줄만으로도 족히 가슴을 울리어 토해내게 하는

책이 간혹 있곤 하다.

바로 '화가와 호루라기'를 말하고 싶다.

전쟁이라는 소재는 지극히 무겁디 무거운 무게로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사고를 갖게

한다.

하지만 성인이 아닌 어린이들이 주독자라 생각한다면 그 해석 또한 쉬우면서 간결한

문체로 이끌어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생각한다.

저자는 나지막히 읊조린다.그 무엇을?

지구상 단 하나밖에 없는 허리 잘린 분단국가인 고요한 아침의 나라인 우리 조국을

그렇게 가슴으로 울며 이내 참지못하고 우리에게 고하고 있다.

모든 이들이 선망하고 그토록 염원하는 통일의 꿈길로 우리를 인도했다.

 

어린 한결이 가슴에는 금세라도 날 것만 같은 나비 브로치가 어머니의 혼을

담고 늘 곁에 머물렀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는 풍금을 배경으로 슬픈 눈빛을 띈

어머니의 초상화가 담겨져 있다.

태엽처럼 감겨 있는 호루라기 소리가 멈추었을즈음 꿈에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의 한 기억의 모퉁이에서 어두운 기억의 저 편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아련한

기억들이 순식간에 밀려 와 이내 꿈의 거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더니 그 유일한 가족인

엄마를 또 다른 사람이 그리고 있었다는.

그에게는 은빛 호루라기가 목에 걸려 있고 전쟁 속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해 따스한

정을 베푸는 그런 어둠 속의 한 줌의 흙 같은 존재인 화가 아저씨.

그런 아저씨에게  소중한 사람인 동시에 한결이에게도 소중한 사람인 아내이자 엄마인

그 초상화는 주인을 찾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때 이 이야기는 기쁨의 눈물로서

맺음을 맞는다.

어쩌면 그 비극 속에서 고아인 한결이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큰 힘이 되었던 어머니의

초상화가 전쟁이라는 장치에 우리 현실의 아픔을  나라의 희망이자 꽃인 아이들을 위해

거센 비바람 속에서 지지 않고 피울 수 있는,희망을 갖을 수 있는,꿈을 꿀 수 있는

아름다운 인연을 노래하고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려 이산의 아픔을 겪지 말아야 할 것이며

평화로운 이 땅에 어서 빨리 통일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넘치는 시간이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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