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와 시인들 - 사랑의 이야기
클라우스 틸레 도르만 지음, 정서웅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베네치아와 시인들 ]
 
나는 베네치아에서 태어나고 싶었다.

 

'모든 도시들 가운데 나는 파리 다음으로 이 물의 도시를 사랑한다.

나의 동향인 스탕달이 밀라노에서 태어나길 바랐다면,나 자신은 베네치아에서

가장 태어나고 싶었다.'-69쪽

 

세계인이 꿈꾸는 물의 도시이자 바다로 이어지는 석호 위에 발달한 역사 깊은 항구도시

이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서 감히 형용할 수 없으리만큼의 수식어들이 뒤따르는

그 곳,바로 환상의 도시 베네치아에는 사랑과 시의  속삭임들이 곳곳에서  묻어나오고

그 곳을 다녀간 예술의 혼이 깃든 그들의 끊이지 않는 행적들과 예찬들이 가는 곳곳에

넘치고 넘쳐남이  한 눈에 그려지는 듯 하다.

늘상 간접적으로 접해  온 그 곳을 이제는 내 가슴 속에서 그리워지기까지 하려한다.

슬프디 슬픈 영혼들이 편히 쉼을 청할 수 있으리만큼의 한없이 그 모든 아픔,고통,

좌절등을 감싸안아줄 곳이기에 그 곳을 그들은 잊지 못하고 늘 그리워하며 끊임없이

찾아가 흔적에 흔적을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독일의 작가인 클라우스 틸레 도르만은  이 책의 부제로 '사랑의 이야기'라

노래하고 있다.

그만큼 베네치아에서 이뤄진 시인들의 사랑 이야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간에 알고 있던  베네치아의 모습에서  책을 통해 또 다른 사랑의 그림자를 밟아가며

시인이 된 듯한 착각으로 그 낯선 길을 낯설지 않은 자신감으로 구름위를 둥둥 거닐 듯

그렇게 서양문학을 대표하는 거장들이 머물던 생의 지고 피는 시절을 따라 그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그리움,애잔함,쓸쓸함등을  연이어 따라가다 보면 몰락에 직면한 그 곳을 지켜주는

아우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그 아우라는 영험한 기운을 지니기도 했음을.

책 속의 등장하는 작가들의 선정은 순수 저자의 주관에 따른 것이라 한다.

익히 알고 있는 시인들도 있었으나 다소 생소한 시인들도 있었다.

앞서 알도 마누치오는 르네상스를  싹트운 '책의 제왕'이라 불리우던 당대의 가장 유명한

인쇄업자이다.

그의 비명에 적힌 문구는 이러했다.

'이곳에서부터 그리스의 높은 학식이 대중을 위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적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베네치아  전체의 현관 역할을 하는 산마르코 광장에는 산 마르코 성당과

두칼레 궁전, 아카데미아 미술관 등은 이탈리아 관광, 미술, 건축예술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라는 뜻을 가진 옴니버스라는 이름을 가진 피자가게에서 일상을 즐기며 그 곳에서 유명한 수로  위에서 벌어지는 오색찬란한 장관을 즐기는 또 한 명의 문학작가인 피에트로 아레티노가  있었고 처녀 같은 도시라 칭하고 관찰하며 도보 여행을 한 토머스 코리에이트는 운하들을 보며 그 곳의 출중한 보석이라고 찬미하고 있다.

그것도 부족하다.그 곳을 말하기란

베네치아는 이미 하나의 기적이라 말했던 요한 카스파 괴테,삶의 기쁨에 넘치는 내 푸른 환상의 섬이라 한 조지 고든 바이런을 비롯해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풍광들의 다채로운 영상들이

하나하나 스쳐 지나가는 것조차도 못내 아쉬워 그 드리워진 잔상이라도 어찌 더 한 번 내

머릿속에 가슴속에 그려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욕심이 앞서기도 한 내게 주어진 최고의

행복한 시간이였음을.

 

그들이 그 곳에서

그 사랑과 열정의 흔적들을 되밟아 가며 부르는 사랑의 찬가 연주를  책을 내려놓은

이 순간에도 내 머릿속에 모든 것이 화려한, 검은색의 가볍고 날렵한 곤돌라가 몽상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결코 몰락의 도시가 아닌 낙원의 도시라는 사실과 함께

오랫동안 그 곳에 머무르기를 주저하지 아니하고 원하고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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