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 선생님의 환상 수업]
3월은 물오름달이라 일컫는다.
그것은 뫼와 들에 물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제각기 해야 할 일에 대해 많은 의미를 담는 동시에 새로운 각오와
함께 설레임도 동반하기에 그 시작의 첫 발은 매우 조심스럽기까지 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것은 새학기를 맞이하는 아이들 그 마음 속에
내재 되어 있는 그 무엇인가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이
좀처럼 쉽게 매듭이 풀리지 않는데서 두려움이 바짝 다가오는 시점에서
마른 체격에 얼굴은 가무잡잡하고 턱에 잿빛 수염을 기른 어중간한 키를 한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 이면엔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비상한 재주를 가진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스콧의 반에서 우리가 담고 있던 학교생활의
정해진 규칙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그들이 꿈 꿀 수 있는 환경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게 하는 멀린 선생님.
이것은 분명 현실성과 거리가 먼 것일까 하는 반신반의 하는 나를 보고 내 아이들을
바라보며 되물었다,나보다 앞서 읽었기에.
아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정말,단 하루라도 그럴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이제 고학년으로 접어들어서일까 현실을 바로 즉시하는 모습이 왜 그렇게
서글프게 와 닿는지 모르겠다.
우리 교육계의 현실에 대해 비판이 사회적으로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긴 하나 그것을 아이들도 아는 듯 지금 자신의 처지에 놓인 환경에서의
만족감과 공감대를 찾아 적응하려 하는 모습들에 아낌없는 응원을 해 주고 싶다.
사실 멀린 선생님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수업 방식을 보노라면 현실에서의 수업은
극과 극을 달리는 따로 따로 수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바로 사전학습이 잘 이루어진 무리는 선생님의 눈을 피하지 아니하고 응시하며
반기는 반면 다른 무리는 선생님이 눈에 들어오지 아니하고 마음은 이미 다른 곳을
향해 가고 있는 그야말로 아이들 저마다의 개성을 존중하기보단 일률적인 주입식
교육에 멍이 들어가는 암울한 현실에서 만난 멀린 선생님은 이맘때즈음 일어나는
'새학기 증후군'을 저 멀리 단 한방에 물리칠 수 있는 아이들이 희망하고 기다리는
그런 마법사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이들이
단 몇 초,몇 분이라도
멀린 선생님과의 환상 수업을 할 수 있다면?
이미 두 아이들은
멀린 선생님에게서 멋진 꿈을 꿀 수 있는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방법을 배웠음으로 그것으로 족히 행복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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