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서문을 열기 전
김 태현 선생님이 퀴즈 하나를 내면서 맞춰 보라한다.
질문은 이러했다.
Q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다니는 곳은 어디일까요?
가장 쉬운 문제일 듯 하면서 가장 답이 떠오르지 않는 문제였다.
앞서 읽은 두 딸 아이가 내 앞에서 코를 찡긋하더니만 비뚤기까지 하는
모양새를 취한다.그래도 나는 그 답을 몰랐다.
그 곳은 '화장실'이란다.웃음이 나오면서 정말 그럴듯한 답이였으니말이다.
헌데 그 웃음이 온데간데 사라지고 말았다.
유난히 달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달동네에서 들려오는
똥 퍼~~~~~똥 퍼~~~~~~~
바로 용호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직업은 똥을 푸는 사람인 '똥 퍼'였다.
이런 아빠가 용호는 한없이 창피하고 부끄러워 친구들과 놀던 공원에서
부딪히면 숨기 바빴고 철구와 싸우기도 하고 그것을 용호는 아직 이해조차
하기 어려운 아직은 어린 나무인지라 마냥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릴수 밖에
없는 어린나무가 드디어 진정한 가치 발견을 통해 아빠와의 소중한 관계와
직업에 대해서 큰 깨달음과 교훈을 그 특유의 '똥 퍼'소리와 함께 우리들
가슴에서 용호처럼 내 가족,이웃,친지들 뿐 아닌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의
하는 일에 있어 용호아빠가 말했듯이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야'
라는 말에서 그 누군가가 바로 나,너,우리란 사실을 되짚어 보면서 현재
내가 하는 일에 있어 간혹 게으름을 피우거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좀 더 분발하는 나,너,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본문 중 천둥치고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언덕 길에서 아빠의 직업이
부끄러워 남의 시선을 의식해 도와주지 못하고 숨어서 지켜보던 용호의
마음을 족히 헤아릴 수 있었다.비록 그 빗속을 뛰쳐나가 아빠의 똥수레를
밀어주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 어린나무가 그 짧은 순간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아빠를 도와줘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인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한 자기의 행동에 대해 많은 후회와
책망속에 아빠를 간호하는 용호가 그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었다.
똥이란 소재는 예나지금이나 변함없이 아이들에게 있어 재미와 감동을 준다.
시각적으로 볼때 더럽고 후각적으로 볼때 지독한 냄새가 나는 이것을 우리는
흔히 못 볼것이라도 보듯 취급하기 일수지만 그래도 책을 통해 아이들이
이것을 친근하게 받아들이고 지금은 존재할 수 없는 옛 그림자 밟기를
그 시간 속으로 안내해 준 똥장군들이 금세라도 우리 앞에서 외칠것만 같다.
똥 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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