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저자의 약력을 읽으면서 이 책의 탄생은 그녀가 아니면 절대 우리네에게
알려지지 않을 운명이였으리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중1인 아들의 성장 모습과 스스로 지나온 십대의 기억 속에서 한 줄기 강한
빛을 이끌어 내 그들만이 지닐 수 있는 고유특성을 감각적 묘사와 심리적
묘사가 결합되어지면서 내용 전개에 있어 힘을 실어주면서 꽤 속도에 속도를
기하게 만들더니만 몹시 매섭게 가르는 바람과 예고없이 휘몰아치는 소용돌이를
만난 것처럼 읽는내내 그들의 여행에 언제부터인가 합류되어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의 시기는 80년대 학생운동이 한참일즈음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기억의 기억을 더듬어 가며 그 안에서의 낯섦과 이방인들이 어느 새 익숙함과 나와
같은 처지에 가슴앓이를 하며 각 자의 삶이란 굴레에서 서로의 깊은 내면의 아픔을
굳이 말하지 아니하여도 그들은 그렇게 보담아 안으며 하나가 되어 그 긴 여행의
여정에서의 혼돈된 빛깔은 결국에는 단 하나의 빛을 띤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발하고
있다.
관심속에 세상이 존재한다. 세상을 가지려면 관심에서 부터 출발하라.
문제는 목적지에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그 목적지가 어디냐는 것이다
내 살아생전 아직 내딛지 못한 그 곳들을 그들을 통해 더러 힘들고 지칠 여행길을
흔쾌히 수락하며 유배지로 유명한 멀고도 먼 남도 광주를 지나 목포,무안을 무섭게
내달리더니 이내 종착지 신안 임자도까지 한달음에 치닿은 듯한 숨가쁨이 폐 깊숙히
파고드는 것이 기분좋기까지 하다.
그들의 정해지지 않은 여정은 이미 만들어진 퍼즐을 맞추기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의 세상은 그렇게 용수철처럼 탄성력이 넘치고 있었다.
힘을 가할수록 머리를 맞댈수록 그 탄성력은 최고 정점에 이르듯
여행길에서 얽히어진 그들은 뫼비우스증후군을 앓다가 큰 모험을 하곤
그제사 각 자의 존재가치를 깨닫고 서로에게 있어 횡한 그림자가 아닌
달이 넘쳐 기울어진 풋풋한 사랑의 잔상들이 곳곳에서 이동하고 있음을.
때때로 친한 친구 대신 어떤 일에서도 무작정 돕기 위해 나설 수 있는
준호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정신병동을 탈출한 박 양수 할아버지가
지극히 정상적이면서 뛰어난 입담을 지닌 것처럼 아니 그들의 내면에는
깊은 골 얼음이 서걱서걱 내려앉듯 위태로움을 지녔으나 그 지나온 길
어귀마다 인생의 참 맛을 발견할 수 있는 그들만의 '또 다른 성장'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