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s be 보이즈 비]
글쎄다,요근래 딱히 손꼽아 책을 읽으면서 소위 말하는 아,이런 책을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 하며 탄성을 자아낸 적은 없었던 듯 하다.
저자가 우려속에 비친 말과는 사뭇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지극히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뻔 했다 하였는데 그 흔함 속에서
우리가 교감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우리를 깊이 있는 흡착력으로 몰아
세우더니 이내 고집불통 구두 직인 소노다 에이지와의 만남에서 나의
찬 머리 즉 이성을 감성으로 뒤바꿈 해 놓기까지 한다.
그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뭇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본디 양철 나뭇꾼은 사람이였으나 사랑때문에 동쪽 마녀의 마법에 걸려
심장을 잃는데 여행 중인 마법사 오즈를 통해 그 심장을 찾게 되는데.
이처럼 70세 노인에게 그저 같은 공간의 사람들은 그냥 늘상 존재하는 이들일뿐
그 이상의 것도 아니었다,그러던 그에게 잃어버린 심장을 찾고자 하는 이가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것도 에이조와 같은 또래도 아닌 한참 어린 초등학생
하야토가 그 환상의 호흡을 할 친구인 것이다.
서로가 떠 안은 고민거리의 문제는 확연히 다르나 안으로 들여다 본 그 고민의
시작은 지극히 혼자 떠 안아야 할 '외로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열 두살인 하야토는 엄마의 죽음을 스스로도 부여잡고 감당하기 힘들지만 것조차
내색할 수 없는 것은 어린 동생 나오야가 아직도 엄마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혼돈 속에서 몸부림이 안스럽기만 하다.그것을 다 수용하기엔 아직 어린 잎이기에.
실상 자신보다 엄마와 함께 했던 시간이 길지 않았던 동생을 하야토의 방식대로 그렇게
동생을 한없이 감싸안고 보담아 주는 착한 형이다.
착한 형이기에 더더욱 그 존재가치를 알아주고 건넬 그 누군가가 필요했는지 모른다.
필연인지 우연인지 하야토와 에이조의 만남은 너무 자연스럽게 같은 빌딩에서 이루어진다.
그들의 첫 만남에서는 누구나 무관심에서 지나치다 어떤 계기로 인해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는 동기가 중요한데 이들은 자석처럼 같은 극이였을까 처음에는 서로 미는 성질을 보이더니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레 서로의 고민거리를 알게모르게 교통하고 위로하는 N극과
S극처럼 서로 당기려는 힘이 커지고 만다.
에이조는 70세 노인이자 성인이고 하야토는 아직 12세 어린이자 동생을 가진 형이다.
이들이 서로의 그늘을 햇살 내리쬐는 양지로 전환하기까지는 작가 특유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가 필력에 여과없이 도드라지게 표현되고 있다.
또한 살아가면서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우리네가 완벽을 기하다보면 정작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교훈과 함께 에이조와 하야토의 오십하고도 여덟개의 기나긴 생각의 다리를
서로가 앓고 있는 고민에서 동질감으로 두터운 우정으로 건너 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오랜만에 마음의 창을 깨끗이 씻어 낸 기분이 들기까지 한다.그 둘의 우정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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