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노래를 불러라] 웃음부터 터져 나왔다,이유인즉 고만고만한 내 아이의 또래가 제법 그럴싸한 폼으로 자신있게 무언가를 털어 놓을 기세다. 물론 제목부터가 기이하다 못해 흥이 저절로 난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만큼은 충분히 그러했다. 참치 노래를 재잘재잘 새처럼 연신 부를 것 같은 상상도 해 보았고 그렇지 않으면 참치를 워낙 좋아하는 아이가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엉뚱한 발상까지 동원된 책이기도 하다. 앞서 소개에서 아동용 회고록임을 알고 있어서인지 거기에 무언가 더 나만의 색을 입히고팠는지 모르겠다. 고만고만한 아이는 바로 어른이 되어 지나간 날들을 회상하며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에스메이 라지 코델의 책은 현실과 그 이상의 것의 궤도를 달리는 것 같다. '참치노래를 불러라'는 초등학교 시절의 잡다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물론 실제 생활이 바탕이 되어 글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 반면 마법학교는 기존에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을 그만의 색깔있는 필력으로 이끌어낸 작품이기도 하다. 덕분에 내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초등학교때 전학을 한 학년때 연거푸 3번을 한 적이 있었다. 워낙 작은 마음인 나로서는 새로운 환경,친구들,선생님,공간마저도 설레임이라는 멋진 포장보단 두려움이 더 앞선 시간들이었다. 그래도 그 시간들 속에 새로운 것들과의 낯섦은 이내 친숙하게 지금껏 이어질 수 있는 내게 있어 잃고 싶지 않은 순수 꿈 덩어리들의 황금같은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 실상 작가의 말처럼 어렸을 적 기억은 모두 다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간혹 나도 모르게 삭제하고픈 기억도 있으리라. 내가 그 순간 아니였더라면 혹은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에서 밀려오는 것들에서만은 적어도 남들 모르게 그렇게 조용히 마우스를 힘없이 누름 깨끗하게 삭제 되듯이 말이다. 그래도 살아가면서 그 숱한 기억들로 인해 우리는 도태하지 아니하고 거듭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작가가 어린 시절 소중한 기억을 통해 우리가 훗 날 쓸모 있는 것들로 전환하거나 작가의 실생활에서의 모습을 놓치지 아니하고 그 기억들을 잘 간수한 것에 대해 본받을 수도 있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그의 또 다른 작은 세상을 소리소문 없이 빠져 나오고 싶었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이미 나 역시도 내 소중한 기억들을 그 언제일지 모를 그 날을 대비하여 요목조목 머릿 속 다락방에 가슴 속 꿈 덩어리에 살을 보태기 시작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