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와 희망의 깃털

메리골드와 희망의 깃털 - 요정 연대기
J. H. 스위트 지음, 박미경 옮김 / 아트나우 / 2007년 10월

[메리골드와 희망의 깃털]

 

우리에게 상상력이 없다면,

세상에 아무것도 새로워질 것이

없지 않겠어요!

상상력은 큰 힘입니다.

 

뒷 표지에 실린 문구가 이 한권의 책을 모두 말해주는 듯 하다.

인간과는 비슷한 모습을 지녔으나 그 이면에는 놀라운 마력을 지닌

초자연적인 존재인 '요정'들의 모험을 다룬 책이다.

그들이 잃어버린 '희망의 깃털'을 찾아가는 연대기이다.

내 어릴적에도 그러했고 여전히 두 딸 아이를 키우면서도 요정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갖거나 손에 잡히지 않는 허구의 존재라고는 생각치 않았던

것 같다.오로지 그 존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내게 아직도 순수어린 사고의

방이 있구나 하며 반가움을 떨쳐 버릴 수 없기에.

베스 패리쉬 10살인 소녀가  여름방학을 맞아 이블린 이모와 함께 2주를 보내야만 한다.

그다지 내키지는 않지만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괴짜이모에게 들은 이야기는 열 살짜리 베스가 수긍하기에는 밑도 끝도

없이 허무맹랑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넌 메리골드 요정이야!'

'너는 요정이야.'

 

이런 이야길 누가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겠는가

하물며 상상력과 호기심이 넘치는 열 살짜리 아이라 하지만 말이다.

이런 궁금증을 읽은 이모는 본인은 '모나크 나비 요정'이라고 말하며

곧이어 요정의 모습으로 탈바꿈 하더니 베스의 의혹들을 한순간에 잠재우며

베스가 이블린 이모가 요정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베스 자신도 요정이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설명 해 준다.

이윽고 베스는 믿기지 않던 일들에게서 흥미로움을 느끼기까지 한다.

허나 그 충격은 베스에게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폭풍우 같은 것이다.

베스가 되묻길

'...전 여전히 인간인가요?'

솔직히 저런 기이한 상황이라면 나 역시도  정체성에 대해 몹시도 혼란스러움에

빠질 듯 하다.

이모가 답하길

넌 여전히 영혼이 있는 인간이자 금잔화의 정령이 들어있는 금잔화 요정이라고.

바로 메리골드 요정이 베스인 것이다.

요정들마다 각자의 요정 자아와 관련한 특별한 재능과 임무가 주어진다.

그 첫번째 임무는 '희망의 깃털'을 찾는 일이다.

그것을 지키는 브라우니 매튜가 이 깃털을 잃어버린 것이다.

(브라우니는 어린 개구쟁이 남자 요정을 의미한다.

크기는 18센티미터쯤이고 날개가 없으며 도토리,솔방울,조약돌,이끼,클로버,

버섯 따위에서 비롯된 정령이다.)

허나 이 깃털을 찾기 위해서는 운이 없는 사람 포레스터의 집으로 가야하는데

그 곳에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심술 궂은 땅의 정령인 그렘린이 있는 것이다.

그렘린은 전기제품이나 기계장치를 망가뜨리는 일이 삶의 목표이듯 성질 또한 고약하다.

또한 요정도 해칠 수 있다하니 여간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희망의 깃털이 많아질수록 이 세상이 희망이 많아지는데
그 깃털을 잃어버렸으니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이겠는가.
그 깃털을 찾는 임무는 무사히 잘 수행하여 베스는 2주만에 부모님의
곁으로 돌아갔다.
마지막의 씨슬이 보낸 메시지에서
베스가 그 무시무시한 그렘린과의 승부에서 힘을 실어준 그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요정연대기'를 볼 독자들을 위해 비밀스럽게 남기고 싶다.
 
그 요정들의 모험은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