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 산문집
이지상 글.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하루 이틀도 아닌 20년을 길 위에서 보낸 여행작가 이 지상

그의 산문집은  늘 마음 속으로 정해지지 않은 그 어딘가를 갈망하는 내게

있어 가슴 속 깊이 등불을 밝혀 주듯이 그렇게 소소한 발자욱들을 읽는내내

내게도 곧잘 남겨주고 그것들에게서 오는 모든 감정을 적잖이 실어다 주었다.

펠리컨의 큰 부리에 담아 준 나의 모든 쓸모없는 것들을 대신 날아가 저 멀리

던져주고 오는 그런 공상만으로 하루에 나는 가벼운 날개짓을 몇번이고 했던

아니 지금도 그 공상은 연이어 계속되고 있다,약속도 아닌데 말이다.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자아성장'이라 생각했다.정말 그러했다.

괜시리 당장 떠나지 못할거면서 '여행'을 떠올리거나 갈 채비를 한다치면

어느 누구나 그 설레임으로 입가에는 끊이지 않을 미소를 스멀스멀 담고 있을

듯 하다.오릇이 남아 걸터 앉아 그 설레임과 미소만으로도 족히 행복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일까 저자의 여행과 현실 사이는 완전한 이방인이 아닌 그 공간을 지극히

누릴 줄 아는 오랜 여행을 즐길 줄 아는 그만의 깊은 맛이 베어 나오고 있다.

계절에 따라 우리를 이끄는 여행의 맛도 가지각색이다.

또한 우리의 삶에 사계절을 은유적으로 비유하여 현실성 있게 풀어놓은 저자의

글 역시 곰살궃기 그지 없다,군더더기 없이 편히 읽혀지는 편한 느낌이 마치 그가

거닐었던 곳곳의 발을 내딛는 기분이다.여행은 그렇게 자연스레 막역지우 같은 것이다.

나만의 마음을 드러낼 때에도 부정이 아닌 긍정의 화답으로 늘상 그렇게 믿어주고

지켜봐 줄 그런 벗으로  자리 잡는다,내게 있어서만큼은.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기라도 하는 여름에는 라디오에서조차 우리를 흥에 겨울정도로

대중가요인 '여행을 떠나요'가 들썩거리곤 한다.이내 그 들뜬 기분을 곧 실행하는 이들이

참으로 부러울 때가 있긴 하다.그들은 곧 솔로도 있을 것이고 연인간의 즐거운 여행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이러한 것들은 내게 있어선 조금은 시간적인  갭이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가족 구성원이 존재하다 보니 어느 한 사람에게 맞추어 움직일 수 없는 커다란 핸디캡이

발생한다.남편은 남편 나름대로의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개개인 시간들의 활용치가

딱 들어맞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기에 그 시가는 늘상 너도나도 붐비는 '휴가철'이나

'연휴','방학'때를 고집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현대인들에게 있어 '여행'은

만병통치약이 될 수도 있으며

그 모든 것들에게서 진정한 자유를 맛볼 수도 있으며

그 안에서의 비로소 '성장'을 거듭하는 참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떠나는 사람들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아

슬퍼하지 말고 연료를 모으라.그리고 때가 오면 태워라.

걱정할 것 없다.우리의 삶은 결국 우주의 중심으로 향한다.

그것만 생각하면 그 어떤 고(苦)와 고(孤)도 견딜만 하다.

그래,몯든 게 다 잘될거야.아니,모든 게 이미 다 잘 되어 있어.

삶은 우주의 중심으로 향하는 여행

우리는 시간을 타고 그곳으로 향하는 여행자.

 

지금 짐을 꾸리는 것에 대해 여행을 하고 싶다는 것에 대해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그래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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