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기 때문에라 한다.

그 무엇에 대한 사랑을 그렇게 잿빛을 담아 기욤뮈소 그만의 특유의 덧칠로

칠해져 가고 있었다.

앞서 출간 된 소설들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놓여 있을 정도로 이 책 역시 꽤

제 각기 앓고 있는 상처들에 대하여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주

탄탄한 구성력과 스토리 전개로 읽는 이로 하여금 묘한 기운을 불어 넣어 주기

까지 하는 듯 하다.

사랑이라는 이름에는 수 많은 시련과 아픔이 동반된다는 것을 또한 그 안에서의

또 다른 용서라는 이름에는 사랑의 완성에 이르게 하는 마법같은 힘을 지니기도 한다.

따로 또 같이.각 자의 상처남은 그 깊이에 따라 대상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그들은

알 수 있었다.말 그대로 서로에게서 서로를 보는 즉 닮은 꼴이라는 사실을.

승승장구하며 사회적 위치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의사에서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마크 그에게

5살짜리 딸 아이가 실종됨과 동시에 심한 자책감으로 인해 스스로에게 용서를 구하지 못하고 그렇게

힘들게 상처 아닌 상처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사랑이라는 굴레에서 그 깊이만을 더해가는 데 또한  거듭되는

일탈 행위로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억만장자 상속녀 앨리슨을 비롯하여 복수를 꿈꾸며 뉴욕의 밤거리를 헤매는 소녀 에비와  지난 시절의 끔찍한 기억을 지워 버리지 못해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는 커너등 그들에게서 하나의

촛점으로 모아지는 기분이다. 

그 오래도록 그 깊은 상처를 삭이면서 딛고 일어섬에는  군더더기 없는 명료한 그만의

글에서의 빠른 전개와 흥미로운 요소들을  감각적으로 제때에 잘 살리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책을 읽어간다기 보다는 한 편의 영화를 편집하면서 보는 듯 한 착각 아닌 착각 속에서

그렇게 회색도시의 그림자 밟기는 그 어두운 심연에서 스멀스멀 각 자의 사랑의 비상구를

통해 비로소 과거로의 이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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