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상식 - 조선의 한국인,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왔는가
최남선 지음, 최상진 해제 / 두리미디어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조선의 상식]

 

나는 누구인가?

분명 조선인 즉 한국인이다 라고 말하기에

멈칫하게 만든 저자의 문구에서 내게 반문해 본다.

전통의 멀고 깊고 또 아름다움을 분명히 아는 이만이

조선 사람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육당 최 남선 그는 미독립선언서의 기초자였으나 일제 말기의 친일행위로

반민특 위법에 걸려 옥고를 치렀던 한국 근대 사학계의 학자였다.

그 행위로 말미암아  숱한 비난을 받았던 최남선은 친일행각에 대하여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자열서라는 것을 쓴 적이 있다.

육당 그가 지금 언급하고 있는 조선은 조선왕조가 아닌 현 조선에

조선인/한국,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민족 문화의 상식을

알기 쉽게 근접하도록 일침을 가하면서 그 상식 이면에는 우리 고유의

유산이 훼손 되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탄식과 염려가 절박하게 드러나

있다.

상식이라 함은 대개들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을

곧 보통 지식을 일컫는다.

이 책에서 육당이 말하고 있는 상식은 일상필수의 지식을 말한다.

즉 자기 신변의 사물을 인식하는 것 이상으로 필요한 것을 일컫고 있다.

조선인에게 가장 결핍한 것은 조선에 관한 상식이어서 앉아서 천하를 이야기

하되 자기의 생활을 의탁하고 있는 사회/문화/풍물에 대하여는 장님/귀머거리/

벙어리임을 면치 못한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라고 첫머리에서 개탄을

하면서 이 책이 간행하게 된 이유가 우리 자신/민족 문화의 정체성을 되찿는

깊은 의미와 더불어 우리 민족에 대한 죄스러움을 간접적으로마나 전하고픈

그의 참화록을 담고 있다.

이전 우리의 것을 깊이 고찰하게 만든 [한국의 문기]라는 책을 접해서인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혀지면서 문답식을 취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지치지 아니하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보폭으로 읽어내려가게 하고 있다.

먼저 조선과 대한이라는 명칭의 유래/고유 신앙과 유사 종교/ 각 종교에 대한

촌철살인 같은 해석과  국호/지리/물산/풍속/명일/역사/유학/어문등이 각 주제를

담고 풀어가고 있는 와중 읽는 독자들에게 경어체를 사용한 것은 그의 우리 민족에

대한 사랑과 고뇌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였다.

가장 먼저 국호에서 담고 있는 내용 중에서

우리나라를 왜 근역이라 했으며 조선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무궁화가 흔해 무궁화 나라라는 의미에서 근역이라고 했으며, 해가 뜰때 맨

먼저 햇빛이 쪼이는 곳이란 의미로 조선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또 청구라는 것은 본래 동방 바다 밖에 있는 신선이 사는 세계의 이름이면서

글자 뜻을 보면 청靑은 5색 중 동방을 나타내는 빛이고 구丘는 땅을 나타내는

말이니 청구는 곧 동방의 세계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4장/5장에서 풍속과 명일에 관해서는 더없이 새롭고 새로웠음을

단 모든 것들에 기초는 옛 것의 틀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전혀 옛 것이

아닌 현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60년이 지나 이제사 이 책을 늦지 않은 시기에 펴낸 것도 읽을 수 있게 된 것도

학문적 소양과 민족고대사에 대한 자주의식에 상당한 영향을 갖고 있던 육당이였기에

그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안목과 식견이 무릇 남달라 보이기까지 하다.

근래에 들어와 우리의 역사를 면면히 보고 읽으면서 새삼 내 영혼이 한국인

이라는 것에 더한 자긍심과 애국심을 발휘하게 하는 힘을 실어 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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