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잃어버린 아이
고정욱 지음 / 에코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우산을 잃어버린 아이]

 

역시나 고 정욱 선생님이였다.

우리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 끝자락에서의 아름다운

화음을 전하기 위해 동화로 만드셨다.

이 시대의 허용할 수 없는 공간에 사는 이들로 자칫 오인하는

경우가 빈번히 일곤 한다.

장애우는 잘못된 표현이고 장애인이 올바른 표현임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현 우리들에게 묻고자 한다.

내 어릴 적 기억에 어렴풋이 텔레비젼에서 모습을 뵌 적이

있고 가슴을 적시는 가사와 멜로디를 접한 적이 있어서인지

가수 우 순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읽고 덮은 후

그 추억속에 잠들었던 노래를 들어 보았다.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던 밤/그대 사는 작은 섬으로..

듣다보니 참 그녀의 아픈 추억이 가슴 속으로 여울지면서

이내 그 잃어버린 우산을 찾아주고 싶은 충동이 급히 일곤 한다.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개인사를 들춰봄이 미안함과

동시에 그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첫 아이인 아들 병수가 태어나자마자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청천벽력과도

같은 통보를 받는다.

그것은 병수가 뇌 안에 있는 뇌척수액이 너무 많이 고여서 머리가 점점 커지고

발작과 정신박약을 일으키는 병인 뇌수종이라 한다.

장애아로 태어난 아들 병수를 13년간 키우다 2년전 하늘나라로

보내기까지 그녀의 헌신적인 어머니 상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웠다.

또한 장애를 가진 오빠로 인해 엄마의 모든 관심과 사랑이 자기 자신이

아닌 오빠에게 다 쏟아지는 것에 대해 아이다운 그 시기의 원망/질투/

미움등을 동생인 민지는 남모르게 슬픔의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했으며 한편으론 오빠에게 살갑게 다가서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용서의

다리도 하루에 몇번씩 건너야 했던 순수하고 여린 민지의 눈을 통해

바라 본 가족사는 읽는 독자들에게 하늘 아래 같은 땅 위에서 부모라는

이름 아래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의 눈물겹도록 힘겨운 삶과 그 아픔을

통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먼 발치의 인식이

아닌 내 이웃같이 가까운 인식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된 듯 하다.

우리가 편하게 쉼을 하고 있는 집은

세상 모든 어머니의 몸을 대신 하듯

어머니의 몸을 빌어 사랑하는 내 자녀들이 언제까지나

머무르며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보금자리라는 마음을

담을 수 있었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제 그녀에게 잃어버릴 우산은 있을 수 없으며

오로지 비를 막아 줄 우산만 존재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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