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태 보고서]의 저자는 결혼 정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남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칼럼을 다시 새로운 내용을 보태어 남편이 누구인지는 아내가 말해주며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남편이 비춰준다고 한다. 바로 부부는 거울이다라는 말을 쉽게 풀어 말해준 듯 하다. 인기리 연재된 칼럼이니만큼 부부간의 미운 정 고운 정을 각 주제에 맞게 솔직담백하면서 유쾌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저자의 의도처럼 읽는 독자들이 괴로움과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는 청량음료를 마신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는... 부부라는 한 이불을 덮기 전 연애를 할때에는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그 하루가 천년만년 같더니 지금은 그 하루가 주는 자유감을 만끽하게 되는 기분을 누리고파 하기도 하고 서로를 위해 무언가를 해 주려 하던 열정이 식어가는가에 대해 자꾸 되묻고파 지기도 하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젖어 새로운 무언가에 대해 갈망하기도 하고 서로 자기가 짜 놓은 듯한 틀에 맞춰주길 바라다가 행여 그렇지 못하기라도 하면 쨍~그랑 소리가 가슴에서 빈번히 파도 치기도 하다가 그(그녀)의 온기 어린 말 한마디에 스르르 무너져 내려 부부라는 이불을 금새 덮곤 한다. 각 소제목에 얽힌 일화들을 보면서 이것은 이 시대 살아가고 있는 부부들의 모습이면서 그 이면엔 또 다른 보지 못했던 부부의 갈등들을 무겁지 않으면서 재치있게 그 답을 구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실상 남편or아내가 때때로 역할이 바뀌면 어떨까 하고 엉뚱한 상상을 몇 번 한 적이 있긴한데 그래도 원래의 모습이 제일 완벽한 모습이란 생각이 자리잡는다. 이유불문하고 나이가 들어가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앓게 되면 빗길에 눈길에 비바람을 등에 지고 약을 또는 병원에 데려갈 사람은 바로 이 사람뿐이란 사실을 더 각인시켜주는 빛바래져 가는 사랑을 새순처럼 돋게 해 주는 활력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부부란 굳이 헤어짐을 나누지 않아도 결국 나이가 들어가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날이 있기에 현 본인도 모르는 사이 닮아가고 있는 그(그녀)에게 지금 이 순간 이 말을 꼭 하지 않으면 후회 할 것 같다. 당신과 함께 하는 삶은 날마다 기쁨이고 기적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