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주필인 저자가 그동안 써 온 사설과 칼럼등을 첫 선보인 [오만한 마부들]은 한국 정치/정치인들의 썩은 나무의 밑동을 과감하게 잘라내듯 여과없이 그것/그들에게 정문일침을 서슴없이 가하고 있다. 필시 저자는 어리석은 이들에게 꿈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닌 18년 수개월 간 논설위원실에 근무하면서 그 세월 동안 필자의 주관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평가한 정치의 온갖 부조리등을 작은 조각들로 이야기를 메워가고 있다. 또한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까지 한국 정치와 관한 이해도를 심도있게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오만한 마부들이란 역사서 십팔사략에서 나오는 안자의 이야기에서 빌어왔다 한다. 말 그대로 주인은 겸손한데 마부가 거만을 떤다는 의미이다. 이 얼마나 아귀들에게 적절한 표현인가 하며 속이 후련할 정도다. 성경에서 말하듯 무릇 슬기로운 자는 지식으로 행하여도 미련한 자는 자기의 것을 나타내느니라. 모든 공직자는 국민의 수레를 끄는 마부라 칭하고 있다. 정작 이들이 그 수레의 주인을 자청하면서 그 모양새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의 식자우환이라더니 더 추한 형상으로 소리 높여 저마다의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총7부로 나뉘어진 짧은 평은 때때로 적잖이 내게 큰 파장을 던져주는 부분도 없지 않아 곳곳에 있었다. 딱히 여성이라는 국한된 이유에서라기보다는 정치에 관여해 그다지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불 보듯 뻔하게 받아들이고 넘기는 내게 정확한 눈으로 허를 찌르는 평이 꽤 유쾌하게 나를 자극했다. 요즘 17대 대통령 선거로 인한 서로 비방을 일삼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그 이면엔 무명 후보들의 도전들이 누란지세처럼 보여 씁쓸하기만 하다. 대통령이라는 자는 말 그대로 정상이다. 대통령은 논쟁가가 아닌 조정자여야 한다는 말에 절대공감하며 2007 대선에서는 부디 국사무쌍한 이가 선출되길 바라고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