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는 내게 있어
독서의 진정한 기쁨을 몇 번이고 되풀이 해 주는 오랜동안
보고 싶었던 친구를 대하듯 나의 심장이 곤두박질 치는 바람에
이내 저자의 깔끔한 필체와 구성진 내용에 흠뻑 취해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많은 책을 접하였지만 정말 내가 원하던 완벽한 맬로디를 갖춘
책이 아닌가 싶다.
모처럼 아이들과 우리들의 행복의 샘을 발견한듯 이 한 권의 책을
셋이서 번갈아 가며 소리내어 정독했음에 더한 행복을 맛보지 않았나
싶다.
저자는 입양이란 소재를 가지고 전자는 이미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고
후자는 성장한 후에 입양아란 사실을 접한 두 소녀의 사실적인 대화속에서
이 시대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담백하게 풀어 놓았다.
실상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입양이란 소재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한 두번
본 적은 있었으나 그렇게 많은 가슴을 시리게 휭하니 쓸고는 지나가지
못했으리라.
허나 첫 장을 넘기고서 이미 나는 내 가슴의 단단한 마음도 순식간에
무너뜨린 표현을 보았다.
공개 입양된 하늘이는 가슴으로 낳았다는 말을 싫어라한다.
그 이유는 아주 어릴적엔 [우리 하늘이는 가슴으로 낳았지]하며 엄마가 안아주면
마냥 좋았다.지금은 아니다.
그 때만 해도 입양이 뭔지 몰랐으니까.
하늘인 선척적으로 심장이 약해 100일때 심장수술을 받아 건강하게 성장하지만
이미 하늘이의 가슴에는 하늘이의 마음을 나누는 해마가 항시 함께 하고 있었다.
해마는 하늘이가 심장수술을 받고 난 후 생긴 수술 자국이다.
이 자국이 해마를 닮은 듯 하여 해마라 불리웠다.
가족 구성원 엄마/아빠/할머니/하늘이
이 구성원이 입양이라는 소재를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사실적
표현들,공감되는 갈등 속에서 혹여 언제 반사적으로 하늘이가 튀어
나갈지 모르는 조바심과 안스러움이 어우러져 읽는 나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달궈 놓기도 했다.
가족들은 하늘이를 마음에서 마음으로 사랑을 전하고 있지만 하늘이는 정작
이유없는 겉 돔과 가족들 중에서도 유독 엄마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엄마와
하늘이의 심리적인 갈등구조에서 같은 곳을 향하는 모녀의 상은 닮은꼴이였다.
하늘이 스스로 나누질 못하고 담으려 하다 힘들고 상처 남을 어루만져주려는 가족들에게서
등을 보이려 했던 가족들에게서 비로소 자신의 내부에 행복된 씨앗이 자랄 터전이 바로
가족인 것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에 하늘이에게 온 희망의 씨앗 바로 동생이 생기는
그것도 본인과 같은 입양아를 온 가족이 흔쾌히 받아주고 그 안에서
오직 사랑의 따뜻한 정이 온전히 퍼지면서 사랑의 마음에는 모든 것이 포근히
안기는 위대한 힘이 행렬 곳곳에 베여있다.
가족이란 나를 가장 아프게 하지만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 저자의 깊이있는 의도에 어떠한 말도 아무런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정신에 하나의 큰 획을 그어주는 책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내게 있어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는 내 영혼을 울리어 주는
책이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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