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낮은산 그림책
정소영 글 그림 / 낮은산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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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전부인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이 가슴 아픈 기사를 접하면서 자녀를 키우는 같은 부모로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슬픔을 느끼지 아니할 수 없다.

이 부부에게 있어 8년만에 얻은 귀한 아들이 오래 달리기를 하다 돌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결국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된다는 생각도

어려운 결정을 하는데  이런  비통한 마음을 알고  예견하듯 책의 표지에서

단조로우면서도 부드러운 편안함이 내 머릿속을 서서히 칠을 하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부여는 결혼을 한 후 아들을 낳고 지워지지

아니하는 지난날의 모습을 사진첩 속에서 부모의 넘치는 사랑을 그림책으로

승화시켜 간결하고 함축된 언어로 서술해 놓고 있다.

 

[아들에게]

 

내 속내를 들키고만듯한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싶다.

내게 아들은 없지만 사랑스런 두 딸 아이가 있어서인지 무릇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본 작은 언덕들은  온화함과 됨됨이를 갖춰가며 제 빛깔을

띄우려고 온갖 움틈을 부지런히 하고 있기에 사랑스럽다.

작디작은 마음에서 크디 큰 사랑의 언어들로 답하고 있다.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집에서 잘 가꾸어진 땅이라는 부모 슬하에서

자란 저자의 빛나는 기쁨들이 각 장마다 거룩한 즐거움으로 표현되고

있다.

일전에 [딸이 좋다]란 책을 보았을때도 이러한 마음 속 깊이 감동받아

나도 모르는 사이 흥취에 젖었던 그때와 다르지 않다.

굳이 성별이 아닌 자녀라는 우리의 희망을 지켜 바라보는 부모의 깊은

속내를 읽을 수 있었으며 부모를 섬기는 자녀의 고마운 마음이 뼈 속까지

깊이 스며 잊혀지지 않는 교훈이 새겨지는 좋은 만남을 가진 책이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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