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살아오면서 2007년만큼 아이들과 분주했던 적도 없었던 듯 하다. 그때 그 기억이 연쇄적으로 필름처럼 펼쳐지는 듯 하다. 그 이유는 초등생인 두 아이를 위해 소위 말하는 체험학습에 새로이 눈을 뜬 시기이자 그 통로를 통하여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 고유의 것들을 새록새록 앎과 동시에 과거의 우리나라가 현재 이르기까지 괄목할만한 커다란 성장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은 경험조차도 우리에게 소중한 역사와의 마주침이 크나큰 교훈을 던져주는데 하물며 [한국의 문기]와의 만남은 천재일우와도 다를 바 없기에 읽기 전 책을 한번 조심스레 펼쳐 보면서 지레 난해하다는 생각이 앞선 탓에 움찔한 것에 저자의 깊은 노고에 반하는 행동이 아닐까 우려했는데 다행이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정확한 우리 문화에 대해 보여주고 전달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과히 속도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저자는 문기(文氣:한국 문화의 기운)를 내기 이전 이미 신기(한국인을 춤추게 하라) 를 펴내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신기에 대해 알기 쉽게 잘 풀어놓았기에 이번 문기는 속편이라 할 수 있겠다. 책 차례를 들어가 여는 마당을 읽으면 이 책의 중심적 내용을 더 선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그 보폭을 줄여 놓은 듯 하다. 총 세 마당으로 나뉘어 인쇄문화/기록정신/탁월한 문자를 가진 사람들로 분류하여 책과 문자,우리 문화재들을 통해 다소 어렵게 접해왔던 문화순례를 조금 더 쉽게 근접할 수 있도록 제시해 주 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화재들을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상세한 설명과 정리로 인하여 직지심체요절/무구정광대다라니경/고려대장경/조선왕조실록/한글등을 다시금 경신하는 계기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 그 중에서 셋째마당의 주체인 한글을 다룬 부분이 제일 건곤일척할 만한 세계속의 한글의 위대함을 자랑스럽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샘 솟듯 넘치는 기운이 마구 휘감아 꽤 오랫동안 머물러 읽는 시간을 할애한 듯 하다. 저자 역시 한민족 문기의 최고봉으로 한글을 뽑듯이 그 창조 과정이나 문자 구조가 세계 문자사에서 유일무이한 글자로 우리 한 민족의 문기가 고스란히 응집되어 있다. 세계 언어학계에서조차 한글에 대한 놀라움은 연이어졌으며 세계의 문자 가운데 그 창제자가 확실하게 역사적인 인물로 되어 있는 경우도 전무후무하다. 한글의 위대함과 그 외에 역사기록,사상등에 관련해 민족의 저력을 문기(文氣)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성혜를 이루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거듭 말하고 있는 우리가 보존하고 지켜야 할 문화재들을 어떻게 지키고 보존하느냐에 따라 우리 한국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는 강한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음에 우리는 부단히 노력해야만 한다는 강건한 마음으로 다잡아 본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