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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일본 시골 여행 west - 무라카미 하루키와 안도 타다오를 홀리다 ㅣ 때때로 시리즈 2
조경자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우동 순례를 가고 싶다. 아니 가야한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떠올렸다.
언제였더라. 영화 '우동'을 보고 난 밤이었다. 배는 고프고, 화면에서 우동을 담은 장면은
그야말로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결심했던 것 같다. 우동 순례를 꼭 떠나야 겠다고...
3년 안이였던가, 기한도 정해두었던 것 같은데. 그걸 완벽하게 잊어먹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이 책에서 우동 순례가 담긴 파트를 읽으며 다시 한번 우동을 꿈꾸게 되었다.
이번엔 한발짝 더 나아가 우동 학교에 가서 현란한 우동댄스라도 춰볼까 생각중이다.
하루 여섯 그릇의 우동을 먹고, 내가 만든 감동어린 우동을 맛볼 수 있다니 마음마저 흐믓해진다.
그런데 '때때로 일본 시골 여행 WEST'의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이런 순간들이 심심찮게
찾아온다. 유명한 오코노미야끼집을 보면서는 냉장고에 양배추의 존재 여부를 간절히 바라기도
했었다. 양배추만 있었어도 한밤에 오코노미야끼 파티를 하는건데. 다이어트고 뭐고 다
상관없다 모드가 되었을텐데. 하지만 아쉽게도 양배추가 없더라구. 양배추가 냉동만 되는
식품이었더라도 우리집 냉장고에 있었을텐데...
그리고 책의 곳곳에 등장하는 작고 예쁜 카페들에 시선이 머무른다. 한참을 걷다가 저기에서
잠시 쉬어간다면 참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곳들이 참 많았다. 색다른 디저트를 팔고 있는
곳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꼭 한번 들려보고 싶어진다. 저걸 먹는다면 여행 피로가 싹
사라지고 다시 힘차게 걸을 수 있을만큼 기운차게 될지도 모르겠다 싶은 사랑스럽고 달콤한
먹거리들이 참 많더라구. 이런저런 이 책에 소개되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에 그렇게 매료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즐거웠다.
이 책은 분명 여행을 충돌질하는 책이었다. 끝 페이지를 못내 아쉽게 읽으며,
한바탕 여행 꿈을 꾼것만 같았다.
다리도 붓지 않고, 발도 아프지 않았지만 아련하게 여행지의 기억이 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조금만 지친다싶으면 여지없이 툴툴거리고,
어깨가 결리고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라는 식이 아니라
열심히 걷고, 많이 그리고 크게 웃고, 좀 더 신기해하고, 오버해서 맛있게 먹기도 하고...
그렇게 그렇게 즐거운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