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즐기는 주말여행 101
로빈 바튼 지음, 고광선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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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럽여행이란 마음 크게 먹고, 몇 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마련해야 하는  

엄청난 이벤트였다. 한정된 시간에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둘러보고,  

꼭 보아야 할 그림들을 찾아다니고, 꼭 사야 할 것을 찾아서 거리를 헤매기 위해서는  

엄청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철저한 준비에 대한 의욕과 의지로 밤늦게까지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디니고, 도서관에서 여행책자를 넘기다 불안감이 증폭하면  

여행책자도 몇 권인가 구입한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뭐 어떻게 되지 않을까?'  

싶어지면서 한껏 게으름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러다 결국은 하루 전날 밤을 세워서 짐을 싸고 아득한 정신으로 여행에 나선다.  

그리고 다음번 여행은 반드시 철처한 준비를 할 것을 다짐하게 된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이게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말여행'과 '유럽'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싶었다.  

어울리지 않는다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내가 만들어 낼 수 없는 조합이었다.  

별다른 준비없이 작은 가방 하나 가지고 다녀올 수 있는 장소가 유럽이라니...

멋지다 싶다.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는 유럽 주말여행을 실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부러움의 낮은 한숨을 내쉬게 된다.   

하지만 유럽에 살고 있다면, 유럽에 오랫동안 체류하고 있다면  

주말여행으로 유럽의 여기 저기를 다니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지도 않으니까

그 날을 대비해서 이 책을 열심히 읽어두기로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꼭 한 번 가봐야지 싶은 장소에다 거침없이 포스트잇을  

붙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을 덮었을 때 꽤 많은 포스트 잇이 쪼르륵 장식되어 있었다.

가보고 싶은 곳이 참 많았다. 새삼스럽게 아직 못 가본 곳이 너무나도 많다는 걸 실감했다.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어서 분발해서 여행을 떠나야 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은 가보고 싶었지만  

그동안 깜빡 잊고 있었던 장소를 기억 저 편에서 끄집어내는걸 도와준다.  

그리고 여행을 꿈꾸며 설레게 한다.  

공간이동 능력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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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배신 - 질병을 키우는 식품첨가물과 죽음의 온도 120도
윌리엄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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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식을 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결국은 덜 먹어서 나쁜 것을 덜 섭취하는 수 밖에는  

없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어서 서글퍼졌다.

'세상은 넓고, 맛있는 건 많다'를 굳게 믿으며 못 먹어본 음식에 대해 호기심과 동경으로  

설레는 일도 이제는 의심과 불안으로 덧칠될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식탁의 배신'은 우리가 모르고 있던,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있던 것들에 대한 책이다.  

'매일 먹는 음식, 과연 안전한 것인가?'라는 거대한 질문을 책을 읽는 사람에게 던져버리니까.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답을 내리기 위해 잠시 머뭇거리는 것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기세로  

냉정하고 무자비한 음식물 속의 독소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쏟아낸다.

막연하게 나쁘다는 걸 알고 있었던 음식 속의 독서들에 대해 좀 더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해로움을 파악해나갈 수 밖에 없는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식탁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된다. 이제 단순히  

'맛있다, 맛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 중에서 부비트랩이 교묘하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니,  

이제 신중하고 조심성 가득한 눈초리를 던질 수 밖에 없다.  

단순히 외식을 피하거나, 집에서 만들어 먹는 빈도를 늘려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고 해도 식재료의 상태라던지, 조리 온도에 따라서  

독소가 만들어 질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길러지는 채소나 과일의 상태로는 비타민 기대섭취량을  

달성할 수 없다는 슬픈 현실만을 깨달으며, 이제 비타민 먹는 걸 깜빡하면 안되겠구나 싶었다.

120도...튀김을 하거나 오븐을 사용하게 되면 반드시 넘어가는 그 온도를  

의식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제 뭘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약간은 답답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든 걸 내가 기르고 조리할 수도 없는 법이니까.

이 책을 읽고나서 나의 식생활이 확 달라진 건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은 말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

조리법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에 엄격해졌으며,  

특히 가공식품은 철저하게 피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정도로 민감하게 식탁을 수비하는 게 얼마나 갈 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식탁을 감시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식탁 위의 독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식탁의 배신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한동안 밖에서 무언가를 먹을 때 참 곤란해지겠다 싶다.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그것도 안되는데...'의 연속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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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지음, 지주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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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라는 제목 끝에 물음표가 없다는 걸 이제서야 알아차렸다.  

이제까지는 당연히 상대방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라고 

하지만 그게 오해였을지도 모른다.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는 프루스트를 좋아해보시죠..라는 권유형 문장이었을지도. 

이전까지는 제목이 말랑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게 아니었을지도... 

'프루스트 찾기 게임'을 하고 있다. 게임 참가는 꽤 오래전에 했을거다. 

특별한 건 아니고 책이나 영화, 음악 기타등등에서 프루스트를 찾아내는 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아니라 프루스트의 흔적을 찾아서  

작은 상영관에서 제목마저 기억에서 희미한 영화를 본 적도 있었고,  

( 그때 그 극장에 세 명의 사람이 있었다지..)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만화책을 뒤적이곤 했었다.  

( 작년에 드디어 5권이 나왔다. 12권은 언제쯤 나올까? ) 

하지만 대부분은 방심한 사이에 마주쳤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펼친 책 속에서, 신문이나 잡지에서,  

영화 속 재수없었던 인물이 뱉은 대사에서, 가끔은 어떤 이의 책장에 고이 꽂혀있기도 했었다.   

그리고 프루스트의 파워를 알 수 있었다.  

특히 프루스트를 영화나 책에서 만나는 건 정말 어렵지 않다. 물론 쉽지도 않지만. 

때로는 드라마에서 그를 찾아낼 수 있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였다.  

마들렌에 대한 이야기를 다니엘 헤니와 하면서 프루스트 이름이 살짝 언급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러브레터'라는 영화에서! 눈밭에서 '잘지내시죠?' 하던 그 영화 맞다. 

소녀의 초상화가 그려진 도서 대출 카드가 끼워져 있던 그 책도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다.  

또 뭐가 있었더라. '미스 리틀 선샤인'에서는 삼촌이 프루스트 학자였다.  

스티브 카렐이 이 역을 연기했었다.  

책에서는 워낙 스치듯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프루스트 효과라는 것도 있다.  

그리고 마들렌 과자의 연관 검색어까지는 아니지만, 마들렌을 추적하다보면  

이내 프루스트를 만나게 된다. 그러니까 프루스트는 엄청나게 가까이에 있었던 거다.  

그런데 그의 책은 참 읽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읽고나면 읽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씬이나 페이지에서 프루스트를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에서 느껴지는 진입 장벽을 뛰어넘는다면, 분명 좋아하는 작가가 한 명 더  

생기게 될거라고 믿는 사람들의 격려가 아닐까. 

이미 힘겹게 프루스트를 읽어낸 사람들의 추천같은 게 아니었을까 싶다.  

분명 그럴거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다시 읽으란다면... 후훗, 미소로 답하겠어요.    

그렇게 프루스트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기에, 알랭 드 보통의 이 책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제목이 다름이 아닌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이지 않은가. 

'물론이죠'라며 반갑게 집어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요즘도 때때로, 계절이 바뀔 즈음에 한 번씩 꺼내보고 있다.

책이나 영화에서 프루스트를 자주 발견하는 사람이라면 

알랭 드 보통의 이 책이 분명 흥미진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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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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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웃음 3부작' 중 하나.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사하는 블랙유머는 허탈한 웃음을 이끌어낸다.   

쓴웃음이 날 수 밖에 없는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소설이었달까.

그리고 그런 그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마음껏 비웃을 수 없는 것은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랬을거라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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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집
가토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아우름(Aurum)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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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집으로 어서오세요'라는 느낌의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리에는 지쳐있다. 그러던 차에 함께 살던 남자친구가  

바퀴달린 트렁크를 돌돌 끌며 사라져버린다.  

그 일이 계기였을까? 그녀는 익숙해지지 않는 피로감을 주는 직장 생활도  

그만둬버리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던 끝에 구직 사이트에서 '꿀벌의 집'을 우연히 발견한다. 

정말 우연이었다. 손이 미끌려 클릭하게 되었으니까...  

정말로 꿀벌들과 함께 살아가는 집, 양봉을 하는 곳인 '꿀벌의 집'에서 리에는 머물기로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달라진다. 그런 변화를 정감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책이었다.  

리에는 행동했고, 그녀의 불만족스런 상황들을 정리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러니까 그녀는 강해졌다. 꿀벌의 집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꿀벌을 관찰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모든 변화의 전제 조건은, 우선 내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한걸음 움직일 용기조차 없으면서, 이건 이래서 마음에 안들고 저건 저래서 싫다고  

불만을 늘어놓는게 그 누구보다 자신에게 참 나쁜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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