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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케이크 & 디저트 - 하루에 하나씩 달콤한 습관
김정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피로까지 싹 날려줄만큼 달콤한 컵케이크, 꼭 사서 먹어야 할까?
이제는 조금 색다르고 독특한 컵케이크는 먹고 싶기도 하데...그런 레시피는 없는 것일까?
먹고 남은 케이크를 냉장고에 넣으며, 한번 구워서 그날 전부 먹을 수 있을만큼만
케이크를 굽고 싶은데...라고 중얼거려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저 세 가지 잔걱정을 싹 날려줄테니까 말이다.
홍차를 좋아해서 티푸드를 준비해 두고 있는데...
어느 사이엔가 홍차를 위해서 티푸드를 준비하는 건지, 티푸드라는 핑계를 대고
달콤한 음식을 찾아 헤매고 있는 건지 모호할 때가 있다.
어쨌든 매일 차를 마시다보니 티푸드는 필요하고, 그런 이유로 새로운 빵집이나 디저트 거리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게가 생기면 항공이나 배편을 이용하거나 KTX를 타야만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있지 않는 이상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집근처에 그런 가게가 생겨준다면 무척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집 근처에 작은 컵케이크 가게가 생겼다.
가끔 들리고 있기는 한데, 컵케이크 두개와 쿠키 몇 개만 사도 홍차 한 캔 값과
호각을 이룰 때가 없지 않아서 언제까지 티푸드를 집 밖에서 공수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를 타이르고 있었다.
'그럼, 컵케이크도 집에서 만들면 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집에서 컵케이크를 만들자!'라는 호기어린 결심은
'만들어 볼까?'라는 망설임으로 변했고 '과연 만들 수 있으려나?'라는 의심으로
최종적인 모습을 갖춰버리고 말았다. 베이킹을 하기에 각오와 의욕이 부족한 상태였다고
해야하나. 몇 가지나 되는 재료를 계량하고, 밀가루를 체에 내리고, 핸드 믹서도 돌려야 하고,
첫걸음 상태에서는 오븐 속에 들어가 있는 반죽에도 꽤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런 저런 상황을 그려보며 컵케이크를 사먹을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나열하고 있었다.
그러던 때에 읽게 되었던 책이 '컵케이크 & 디저트'였다.
그 책 속에 봄날을 닮은 컵케이크의 모습을 보고 꽁꽁 얼어붙어 있던
컵케이크 베이킹 의욕이 해동되려하고 있었다. 봄날을 닮았다는 표현이 무색해지지 않을만큼
예쁘고 환한 컵케이크가 이 책 안에는 가득했다.
달콤하고 조금은 익숙하기도 한 컵케이크 레시피도 있었지만,
당근같이 건강을 고려하고 멸치같이 조금 많이 독특한 재료를 사용한 컵케이크 레시피들도
있었다. 멸치 컵케이크를 보고 '이거 정말 괜찮은걸까?'라는 의심이 들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맛있으니까 이 책에 실려있는 게 아닐까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컵케이크를 만드는 과정 자체도 그다지 복잡하지도 않게 설명되어 있고,
들어가는 재료들도 집근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 책을 보다가도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이라고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다.
가끔 베이킹에 대한 의욕의 불씨까지 꼭꼭 밟아꺼주는 그런 레시피들도 가끔 있는데,
재료가 너무 많이 조금씩 들어가거나 만드는 과정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난해할 때가
그런 경우에 속한다. 이 책은 그런 경험을 맛보지 해주지 않는다.
'누구나 만들 수 있어요'라고 톡톡 어깨를 두드려주는 느낌에 속하는 책이랄까.
컵케이크를 만들수 있을만큼의 용기와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화사한 케이크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들어버린다.
물론 컵케이크가 이 책의 주인공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컵케이크가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미니 케이크 레시피도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12cm, 15cm 틀로 만드는 케이크들.
치즈 케이크나 딸기를 올린 산뜻하고 달콤한 생크림 케이크를 만든 그 날 온전히
다 먹을 수 있다니 멋지지 않은가. 이 레시피대를 따른다면 냉장고에서 굳어버린 케이크를
다음날이나 그 다음날까지 조금씩 꾸준히 꺼내먹어야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작고 귀여운 녀석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다 먹지 못해서 남길 케이크라는 건
애시당초 성립하지 않으니까...
특히 치즈 케이크들이 참 맛있어 보였다. 이 책을 펼치고 책장을 대충 넘기면서는
컵케이크를 만들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다시 한번 페이지를 주의깊게 넘기면서는
맨 처음 만들게 되는 녀석은 역시 치즈 케이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비단 케이크 레시피 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료 레시피도 보이고,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젤리와 푸딩도 있다. 화과자에 양갱까지 있으니 디저트 레시피 종합선물세트라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화사한 봄날에 간단한 도시락을 만들어서 소풍을 가기로 했다면...
그 전날 미리 케이크를 구워도 좋을 것 같다.
그 날에 어울리는 달콤함을 하루 먼저 준비하는 것, 소풍의 설레임을 몇 배로 늘어날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