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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르발 남작의 성
최제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9월
평점 :
'일곱 개의 고양이의 눈'을 읽고 망설임없이 읽기로 결심했다. '퀴르발 남작의 성'
좋은 평을 듣고 있는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인터넷 서점에서 미리보기를
잠깐 해보고나서...'딱히 내 취향은 아닌 듯'이라는 오만방자한 결론을 내리고
'기회가 되면 언젠가 읽어 보게 될 책 리스트'에 살포시 이름을 올려두었다.
그 리스트에서 언제 이름을 내리게 되냐고 묻는다면...글쎄...10년째 리스트에 있는 책도
몇 권인가 있으니까...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일곱 개의 고양이의 눈'을 읽게 되었다.
조금씩 어긋나는 돌림노래같은 그 소설의 분위기에 매료되었고, 소설 자체도 흥미롭게 읽었다.
그래서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서 읽어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작가의 이력에서
'퀴르발 남작의 성'이라는 책 제목을 발견했다. '미리보기 했던 그 책인가? 설마~'했었다.
그런데 그 책이 맞더라.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보고 구입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인지라 미리보기와 서평에
상당히 의지하게 된다. 솔직히 별점에도 휘둘린다.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한정된 정보로
책의 구입 여부를 결정하다보니 이런 식으로 놓쳐버렸던 책들이 꽤 될지도 모르겠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 전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 책을 계기로
의식하게 되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듯. 그러다보니 요즘은 '미리보기'라는 첫인상만으로
그 책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은 드물어진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8편의 소설 그리고 그 수만큼의 독특한 소재가 이 책에는 존재한다.
소재에 접근하는 방식도 무척이나 신선하게 느껴졌고, 빠르게 넘어가는 페이지 속에서
기발함이라는 것을 찾아내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고유명사로 다가오는 너무나도 익숙한 소재에 대한 작가만의 시선이 독특했고
그러기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진작에 읽지 않은 게 후회될 정도랄까. 신간 알리미 신청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