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초특급 베스트셀러와 천만관객의 영화는 꼭 뒤늦게 보는 1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는데, 나까지 굳이' 싶기도 하고, 이미 혼자서 버닝하고 있는
책이나 영화가 있어서 화려하게 사랑받는 영화나 책들은 쉽사리 놓쳐버리는 편이다.
그런 이유로 천만관객이 든 영화 중에서 극장에 가서 본 건 '왕의 남자' 한 편 뿐이고,
몇 주 간이나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한 책들도 쿨하게 지나친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만나~!'라고 말하며...
'아웃라이어'도 그랬다. 그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의 인터뷰는 읽어봤어도
책을 읽지 않은 건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결정적인 건 사람들이 '1만 시간의 법칙'을 인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웃집 고양이도, 한가해 보이는 비둘기도 '1만 시간의 법칙'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뜰하게 활용되고 있었다. 워낙 많이 그리고 자주 회자되고 있다보니
책을 읽지도 않았는데도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대략의 내용을 알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아웃라이어'라는 책 자체에 대한 흥미는 점차 옅어졌다.
'이미 알만큼 알고 있는 걸'이라는 교만한 생각도 했었고.
그랬었는데 말이다.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고 그리고 궁금해져 버렸다.
베스트셀러의 공고한 자리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기에 호기심 비슷한 관심이 생겼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고, 독서만으로 모자라다는 듯
인용까지 했을까. 그들이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는 '1만 시간의 법칙'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까. 이 책의 무엇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이런 저런 의문들이 새싹처럼 피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이 책을 읽을 결심이 섰고,
지금은 이 책을 다 읽었다.
이 책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어라...?'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우선, 생각했던 그런 책이 아니었다. 그저그런 자기계발서라고 철석같이 믿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열심히 살아보아요~!'라며 비누거품같은 부질없는 희망을 주는 그런 책은 아니었다는거다.
오히려 사람에 따라서는 희망을 꺾어버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이 차지하는 부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예상보다 훨씬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왜 사람들은 이 법칙은 그토록
사랑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이해하지만 올바른 인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는가!'
1만 시간의 법칙'과 함께 설명되어야 할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또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게 놀라웠다.
'우리는 누구나 빌 게이츠가 될 수 있답니다'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었음에도...
이 책은 성공이라는 것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데,
그 전제 조건에는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것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면 약간의 좌절감과 의기소침을 동반한 짜증이 밀려올 것도
같은데 말이다. 그런데 베스트셀러라니...! 신기하다.
페이지도 잘 넘어가고,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다보니 재미있게 잘 읽히는 책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을 사람들의 이목을 확 끌어모을 수 있는 형식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의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정보를 진부하지 않게, 조잡하지 않게 정리하는 솜씨가 일품인 듯 하다.
'1만 시간의 법칙'에 질릴 정도로 듣다보니 이 책도 읽어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 지나쳤다면,
일독을 권해보고 싶기도 하다.
그 유명한 법칙이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희망을 얻고 의욕을 불을 붙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그 기대의 정도를 부디 낮추기를.
이 책 속의 희망은 어떤 모습이냐면...윌리라고 해야할까.
군중 속에서 윌리를 찾는 거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에게는 가능성이 있지 않는가.
운이 우리에게 향하는 순간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르니까.
그 기회를 놓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1만 시간의 노력을 해야한다...
이런 긍정적인 인상으로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마무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