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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돔 1 ㅣ 밀리언셀러 클럽 111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평점 :
밀클의 111~113권이다. 원고지 6000매, 등장인물은 100명이 넘는다.
그러니 3권이라는 수긍할 수 있었다.
인구 천 명이 넘는 작은 마을이 어느날 갑자기 투명한 돔에 갇혀버린다.
그리고 당연히 마을에는 대혼란이 일어나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이건 아무리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이라도 영화화 되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러기에는 스케일이 크지 않은가. 등장인물의 수가 많기도 하고,
비행기와 헬기도 부셔야 하는데 영화화 되려나?
그런 생각을 했을 정도로 부숴지거나 불타거나 폭동이나 싸움이 일어나는 씬이 참
자주 등장했다.
어라...그런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드마라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스티븐 킹이구나 싶었다.
1, 2권이 먼저 나오고 한참있다가 3권이 나왔는데, 그 시간의 텀이 그다지 길지 않았었다.
하지만 2권을 읽고나서 기다리는 동안에는 그런 생각이 결코 들지 않았다.
정말 길게 느껴졌다.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한데 3권이 언제 나올지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원서를 사서 읽어?’하고 있을 때 3권이 나오더라. 그만큼 2권까지의 내용이 흥미진진했다.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어...페이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라는 거 참 오랜만에 느꼈다.
스티븐 킹은 여전히 건재하구나 싶었고, 세상은 의미없는 이름을 기억하는 법이 없다며
새삼스럽게 그의 작품세계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리고 3권이 나오자마자 얼른 구입해서 읽었다. 당일배송으로...!
‘언더 더 돔’은 2권까지 굉장히 잘 읽히는 책이었다. 3권이나 되기에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싶었었는데, 쉬엄쉬엄 읽어서 이틀인가 걸렸었다.
마을이 어느 날 돔에 갇힌다는 내용의 재난 소설이다보니 등장인물들이 많이 등장했고,
그 등장인물의 수로 짐작할 수 있듯이 너무나도 쉽고 어이없이 페이지에서 사라져갔다.
쉴틈없이 빠른 호흡과 장면전환이 인상적이었고, 그런 이유로 페이지를 좀 더 빨리
넘기지 못해서 안달복달해야 했다. 그러면서 소설 속에 푹 빠져서 읽었던 것 같다.
음...하지만 읽는 내내 의심스러운 게 없지 않아 있었다. ‘돔의 정체’가 걱정스러웠다.
짐작되는 게 있었다고 해야하나.
막연하기만 했던 기우는 3권을 읽으면서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로 바뀌었다.
그리고 마침내 돔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허탈함에 책장을 잠시 덮어둬야 했다.
정말 흥미진진했었는데, 이러는 거 반칙이 아닌가 싶었지만 그것 외에는
다른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겠다 싶기도 했다.
이해는 하지만 말이다. 게임 막판을 깨고 난 다음 멍하니 엔딩크레딧트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허탈하면서 공허하고, 개운하지 않은 씁쓸함이 조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읽을 때는 무척 재미있었는데, 시간 가는 줄도 몰랐었는데...
3권을 기다리는 시간이 없었더라면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그 시간동안 기대치를 키워버려서, 이런 저런 가상의 스토리를 혼자서 만들어 냈었기에
막상 선물상자를 열 듯이 책장을 펼쳤을 때 감동이 줄어들었나보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 흥미진진한 책이다. 일단 읽어보면 알 것이다.
책에서 쉽게 손을 놓을 수 있는 그런 유형의 책이 아니다. 한 번 펼치면 멈출 수가 없달까.
다음 스토리가 궁금하고, 새삼스럽게 스티븐 킹이 대단하구나 생각하게 되고,
다음 페이지를 좀 더 빨리 읽으려고 독서의 속도가 평소보다 빨라진다.
그럴만큼 책을 읽는 사람을 강하게 끌어들이는 뭔가가 있는 소설이다.
하기야 스티븐 킹이니, 긴 말이 불필요할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