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일본 현지 슈퍼마켓 대백과
스가와라 요시미 지음, 이혜윤 옮김 / 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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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지 대백과 시리즈 중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만족스러운 책이다. 여전히 빵 백과가 제일 마음에 들긴 하지만, 그 다음인 맛집 체인 대백과의 위치를 흔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주변에 지역 슈퍼가 전부 사라지고 남은 슈퍼가 대기업 매장 외엔 없어서, 일본의 슈퍼마켓이 어떤 전략으로 살아 남고 유지 될수 있었는지가 제일 궁금한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아 좀 아쉽다. 대체로 현지 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내용들 밖에 없다.

현지 재료를 이용한 음식은 한국에선 생소한 야채나 채소를 이용하거나, 정말 현지 특수의 생산물이 아니면 접하기 힘든 민물 생선이나 근해에서 잡힌 제철 생선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로 말고기 육회, 고구마 버터, 곰치 진미채, 참치 멘치까스 같은 음식이나, 향신료, 간장, 잼 같은 제품 특화 진열 매대나, 땅벌 유충 밥이나 돼지 귀 육포, 밍크 고래 고기 같은 특이하고 손이 안 갈 것 같은 제품 등 비슷한 제품이 거의 없이 매우 다양한 상품들과 독특한 판매,호객 방식들을 볼 수 있다.

사진의 퀄리티도 좋았는데 아주 멀리서 찍은게 아니면, 사진을 확대해서 글자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선명한 사진들이 실려 있기에 구경하기 좋다. 다만 사진 아래에 적힌 설명은 사진 속의 일본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뭐가 어떤 제품인지 알기 어려운 작은 단점이 있고, E북이 아니면 사진에 실린 제품을 하나하나 확실하게 보기 힘들수 있기에, 실물 책보다는 e북 구매를 더 추천하게 되는 책이다.


야마나시를 배경으로 하는 만화 '유루캠'에 잠시 스쳐지나갔던, 만화 속에서는 하기모라는 이름으로 6권 90페이지에 나온 오기노라는 슈퍼의 야마나시 내 다른 지점의 모습이 나와 대리만족도 할 수 있었는데, 이 대백과를 보면서 일본의 만화 속에서 왜 그렇게 슈퍼마켓에서 다양한 제품들에 끌리고 빠져들게 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국내의 이마트도 피코크나 음식 코너의 빵 상품들이 상당한 매력이 있는 것처럼, 이 책에서 보여지는 일본의 슈퍼마켓 상품들 역시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흥미로운게 너무 많다. 단순히 몇개를 소개하는 정도가 아닌 진열매대를 화면에 꽉 담은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일본의 슈퍼마켓은 이런 느낌이구나 이런 다양한 제품들이 있구나 하는 느낌이 실감나게 느껴진다.


슈퍼마켓의 분류 방식도 마음에 들었는데, 대백과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분류 방식으로, 현지 재료, 지역 간판 상품, 개성적인 슈퍼 등 여러 방식으로 분류된 슈퍼들이 매우 다양해서 보는 내내 비슷한게 없어 질리는 일이 없다. 다만 대부분이 현지 재료를 활용하고 개성을 강조하고 있어 테마 분류에 있어 겹치는 부분들이 많아, 신기하게도 슈퍼들의 개성이 너무 지나쳐서, 정말로 개성적인 슈퍼를 꼽기가 어려울 정도다.


일본처럼 땅이 넓어야 이 정도의 개성적인 슈퍼들이 나올수 있는건가 싶어 꽤 부러운 느낌이 든다. 인구 감소로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도 통일이 되어 북한과 이어진다면, 그때 쯤엔 개성적인 슈퍼를 더 만나볼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생기지만, 아마 그럴 가능성은 많지 않을테니 그저 책으로 대리만족 해 본다. 혹시나 일본에 가게 된다면 정말 가 보고 싶은 슈퍼들도 있긴 하지만, 워낙 신선,육류 식품들이 많아 세관의 검역을 통과하긴 어려워 보여서 당일날 먹을거라면 역시 슈퍼보단 맛집 체인을 들르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리만족용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책이다. 많진 않지만 슈퍼마켓만의 특별한 전략이나 상생, 생존 방식, 주인의 철학이 담긴 이야기도 볼 수 있어 그저 제품만 보며 만족하는 걸로 남지 않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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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고고고 고 고 고스트 (총5권/완결)
히루즈카 미야코 / 대원씨아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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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들어간 일류기업에서 결혼하겠다는 말만 믿었던 유부남 상사와의 불륜이 들켜 회사를 나오고 위자료까지 지불 해 가며 나락에 빠진 삶을 사는 여주인공 우시로. 술빨로 속을 풀다 쓰러진 충격으로 유체이탈을 하게 되고, 수호령(?)인 마사코를 볼 수 있게 된다. 유령의 조언으로 삶을 포기하기 보다 저주로 복수하라는 말에 온갖 진상, 갑질, 사기꾼, 악인들을 저주 파워로 참교육하는 피카레스크물.


피카레스크물로서 매우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


반영웅, 안티히어로물의 하나인 피카레스크물이 그런 이야기를 갈구하게 되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 처럼, 이 만화 역시 시대가 원하는 복수의 형태를 잘 그려내고 있다. 세상의 법으로 처벌하기 애매하거나 숨어버린 시시한 악인들을 마찬가지로 법으로는 어쩔 수 없는 유령의 저주 파워로 해결한다는 흐름.

이 흐름이 단순하지 않게 수호령을 자처하는 정체불명 성별불명의 마사코의 위험한 모습을 보여주어 전적으로 신뢰하기 힘들게 만들고, 비슷한 경험을 한 영매사의 이야기를 통해 유령을 이용해야 할지, 없애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런 위험들이 눈앞에 놓여도 뚝심있게 복수 외길을 걷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그딴게 뭐 대수라고 식으로 오로지 복수만을 추구하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다.


피카레스크물의 기조를 유지하여 주인공이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게 되지만, 시작과 끝이 하나가 되어 본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는 표현도 상당히 마음에 와 닿는다. 원통하게 혼자 스러져 가느니 복수를 끝마치고 모든걸 끝내고 만족스럽고 홀가분하게 끝내는 흐름은 이 만화가 피카레스크도 복수도 주인공의 서사도 단순하게 사용하지 않는 점이 좋다.


약간 반신반의하며 구매하긴 했지만, 시대가 원하는 복수를 구현함과 동시에 픽션에서 느낄 수 있는 대리만족을 잘 풀어내어 매우 만족스럽다. 비록 5권 완결의 짧은 권수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구성이지만, 매력적인 성격의 주인공과 주변 인물과의 연관성을 활용하여 빠져들게 만드는 아주 잘 만든 만화이고, 이야기의 마무리, 후일담도 주인공만 손해 본 느낌이 강해 안타까운 면도 있지만 동시에 너무 복수 위주로 이야기가 흐르지는 않는 결말도, 유령보다 살아있는 인간이 더 무섭다는 메세지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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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책이라면 팔 만큼 01
코지마 아오 지음, 장혜영 옮김 / 대원씨아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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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산 책'이란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는 만화가 몇권까지 나왔는지 일본 아마존 쇼핑몰을 둘러보다 연관 추천에 뜬 걸 보고 언젠가 정발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책이 나왔다. 이때 같이 추천된 책들이 더 있었는데 지금은 안 뜨는걸 보면 그 책들은 꾸준한 인기의 동력을 잃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도서관 이야기만 하고, 책과 사람의 이야기가 빠져버린 세금으로 산 책이란 만화에 질려버렸는데, 이 책은 꽤나 마음을 사로 잡는다.

헌 책방은 중고 서적을 다루기에 서점과는 달리 책의 가치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책이 풀린 양, 선호도, 작품의 내용, 희소 가치 등을 판단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책을 읽어 알아야 한다.

만화 '중쇄를 찍자' 라는 책에서 점점 쇠락해가는 도서 사업과 문을 닫는 서점 이야기를 다루며, 카페와 서점을 합치는 이야기가 나오는 흐름 속에서 서점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전문성, 책에 대한 지식과 추천을 들려주기 위한 지식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요즘은 쉽고 편하고 빠르게 정보를 얻기 위해 타인의 추천과 경험을 사이트의 리뷰에 의존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서점을 찾아가며 책을 찾던 시절에 본래 소비자가 원하던 서점의 기능은 그러한 지식의 공유일 것이다. 전문적인 사람에게서 양질의 작품을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기회 말이다.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일본이라 나올수 있는, 헌 책방을 소재로 하는 만화라 꽤 반갑기도 그리움에 동경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자주 들르는 노선은 아니지만, 버스로 지나치는 길 중간에 있는 헌 책방을 보면서 저 헌 책방에선 어떤 책을 취급하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과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는 소심함을 간접적으로나마 이 책으로 풀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만화는 내가 싫어하는 일본의 무능한 출판사인 카도카와에서 나온 것 치고는 내용이 괜찮다. 출판사만 보면 구매 할 마음이 안 들지만, 내용은 구매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앞서 언급한 세금으로 산 책이란 만화가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과거 도서관에서 일한 경험에 반갑기도 했으나, 내용면에서는 책도 사람도 없는 무기질적인 도서관과 이용자 험담에 가까운 소재를 반복적으로 쓸 뿐이라 애정은 가지 않았는데, 이 책도 어느 정도는 책을 읽는 사람의 성격이 묻어나와 주인공이 이용자를 다소 감시,비판하는 시선을 보내기는 하지만 헌 책방을 운영하는 만큼 책을 알고 책의 내용을 이야기에 담아 내는 점이 마음에 든다.


헌 책방에 흘러 들어오는 책들이 중고책들이고, 애정이 담긴 중고책들은 여의치 않게 처분해야 하는 점에서 주로 떠나보내는 자들의 유품의 비율이 높은 듯 하다. 그래서 책을 사랑하던 사람들이 책에 담았던 마음, 책을 대하는 자세, 취향의 범위 등을 드러내어 한 사람의 일면을 알아가게 되는 즐거움과 반대로 헌 책방이기에 책을 가벼이 여기는 이용자 등 다양한 인간 군상도 드러낸다. 작중 주인공이 독서란 기분좋고 유익하기만 해서는 재미없고, 기분 더럽고 화나고 상처받는 그런 감정도 느껴보길 원해서 헌 책방을 하고 있다 라는 말은 아마 주인공의 입을 빌려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인듯 하다.

그래서 이 만화는 전적으로 기분 좋은 이야기만 다루지도 않고, 만족스럽기만 한 결말만 다루지도 않으며, 무조건 착잡하고 기분나쁜 이야기만 다루지도 않는다. 휴먼드라마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런 취급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작화는 분위기에 맞춘 좋은 작화에 인물 표현도 부족함이 없다. 세금으로 산 책이란 만화에서 마치 도장찍은 것 마냥 비슷하게 생긴 인물들을 보는 것에 쌓인 불만도 이 책으로 싹 풀려서 그냥 앞으로는 이 책이나 구매해야 할듯 싶다.

일본에선 3권까지 나왔는데, 책값이 좀 치명적이어서 지갑이 꽤나 아프다. 일본 아마존에서 킨들 버전으로 1권은 550엔 정도지만, 2권부터는 750엔이 되어 버려서 국내는 일관성을 이유로 아마 2권 이후의 가격을 기준으로 낸듯 한데, 그렇다고 페이지수가 더 늘거나 한건 아니다 보니, 그저 가격 장난질 수작질에 화만 좀 날 뿐.


내용은 만족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출판사가 카도카와라서 이게 얼마나 오래갈지 좀 불안한 점도 있다. 좀 신뢰할만한 좋은 출판사에서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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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책이라면 팔 만큼 01
코지마 아오 지음, 장혜영 옮김 / 대원씨아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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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을 무대로 책을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화. 주로 일본작가의 책들이긴 하지만 몰랐던 책에 관심이 생기게 만드는 여러 접근 방식과 이야기의 흐름을 끌어내는 것이 운치있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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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슬렁슬렁 가위바위보 01
구미사와 지음, 유유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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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듯한 작화와 캐릭터를 적당히 끌어다 놓은 느낌의 일상물. 사회인 시점에서 노는 것에 치중하나 했는데 딱히 노는 것과는 별 상관 없는 것도 많다. 작화는 좋은데 내용이 너무 심심해서 즐거움과는 거리가 있는 편. 이 작품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끌어내지 않는다면 쉽게 식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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