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세금으로 산 책 8 세금으로 산 책 8
케이야마 케이 / 시프트코믹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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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공부를 못 한다 편은 이거 책도 도서관도 상관 없는 이야기인데, 슬슬 작가가 소재 떨어진 듯 싶다.

도서 상담을 받는건 카운터에서 일할 때 아주 극히 드물게 받은 적은 있는데, 도서관에서 다루는 책이나 출판사가 내는 책이나 좀 편중된 경향이 있어서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편중되어 있다 보니 찾는건 문제가 없어서 굳이 직원을 찾을 필요도 없긴 하지만.

대체로 이용자가 찾는 책은 도서관은 커녕 시중에 나온 적이 없는 책이거나 절판 된 경우가 많았고. 아마 출판 된 책 중에는 없어서 도서관을 찾은 걸지도 모르지만, 도서관은 또 도서관대로 오래 방치되고 이용자가 적은 책은 폐기하니 이는 이것대로 접할 방법이 없어지는 문제기도 하다. 나도 필요로 했던 책이 폐기에 들어가 버려서 결국 시중에도 시내 도서관 전체에서 상호대차로도 찾을 수 없게 된 적이 있고 그렇다고 폐기된 책을 대체 할 책이 들어온 것도 아니어서, 이런데도 도서관이라 할 수 있나? 라는 불만을 품은 적도 있으니까.


만화에서는 규칙이나 매너를 지키지 않는 이용자에게 주의를 주는 이용자가 진상인것처럼 나오는데,

실제 내 경험으로는 그냥 고마울 따름이었다.


보통은 매너 따위 신경도 안 쓰고, 규칙을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붙여 놔도 안 읽기 때문에 불량 이용자들이 왜 자신들이 불량 이용자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의를 주려 해도 돌아오는게 그래서요? 또는 뭐 문제 있어요? 혹은 참나 별걸 다 트집잡네 식이라, 같은 이용자가 편을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사실 이건 이용자보단 도서관 직원이 편을 들어 줘야 하지만, 말단 계약직의 말 따윈 듣지도 않거나 혹은 재계약을 위해 몸을 사리는 사람도 있어 별로 도움을 받은 적도 없고, 관리직으로서 이 문제를 중재하거나 편들어 줘야 할 사람은 보통 해당 자리에 없거나 이용자의 편을 들어주는게 대부분이어서 그런 걸 몇번 경험하고 나면 어차피 소용없는거 그냥 넘기자 라는 마인드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결국 도서관 입장에서도 이용자에게도 좋을게 하나 없이 무법자 불량 이용자들만 살판 날 뿐이고, 정규직도 아닌 내 입장에선 그냥 일 끝나면 다시 안 하면 그만이지라 마찬가지로 무관심의 영역에 들어가면 되는 것 뿐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좀 이용자를 너무 오냐오냐하는 점은 고쳐야 한다고 보는데, 어차피 다시는 일 안 할 생각이라 이제와선 상관은 없지만 말이다. 책도 이젠 전자책 위주로 보고, 전자도서관만 이용하니 더더욱 시립 도서관과는 멀어졌기도 하니 내가 신경 쓸 바는 아니지.


북카트 교체도 못 할 정도면 확실히 도난방지 시스템 도입 예산은 꿈도 못 꾸겠네 싶다. 하지만 뒷부분 에피소드에서 같은 책을 다섯권이나 구매하는건 낭비 아닌가? 싶은데, 내가 일하던 도서관에선 같은 책인 복권을 다섯권이나 샀던 경우는 없었으니까. 다만 일본과 땅의 크기, 인구수를 생각하면 일본은 그게 맞는걸지도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 편 역시 딱히 책이나 도서관과 크게 상관은 없는 주변인 에피소드에 불과한데, 이런걸 한권에 다 몰아 넣다니. 그것도 좀 그럴싸하게 엮는 것도 아니고, 점점 적당히 이야기만 늘리면 된다고 생각하는건가.


하야세마루의 스타일링 이야기는 하야세마루가 진취적인 성격에 만화에서 표현되는 미모와 가슴으로 특별하게 표현되긴 하지만, 실제로는 일하면서 스타일링에 신경 쓰는 사람이나 그래야 할 상황은 느끼거나 본 적이 없다.

도서관 내 직원들 중에서 특별히 옷 맵시가 좋거나 스타일링을 하는 사람은 여성 사서직 공무원 말고는 본 적이 없다. 대체로는 열람실에 있는 경우도 적고, 떨어지는 먼지 세례를 받으며 책을 배가 할 거라면 옷을 화려하게 못 입으니까.

이 도서관 일은 정말 바지의 길이가 아주 사소하게 차이나는 것 만으로도 앉아서 일하는데 엄청난 지장을 줄 정도라 어지간해선 옷에 신경 쓰기가 힘들어 그냥 편한게 최고다.

뭔가 좀 독특한 이야기를 담고 싶은거 같은데 앞치마를 두르는 경우 보는 쪽에선 특별히 옷을 의식 하기도 어려워 같은 직원끼리도 의식한 적 없어 소용 없는 이야기고, 옷차림으로 상하관계를 파악하고 대우가 달라진다느니 하는데, 애초에 클레임 걸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이 누가 말단이고 관리직인지 못 알아 볼리가 있나. 외관만으로 클레임을 안 걸거나 우습게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될려면 어지간히 험악하게 생기거나 위압감을 내보이지 않으면 안 되는데, 도서관 입장에선 이용자가 불편해 할 인상을 가진 사람을 굳이 고용 할 이유도 없고 말이다.

일하면서 진짜 깐깐한 느낌을 풍기고 실제로도 깐깐해서 숨막히게 하던 직원이 있었지만, 클레임 거는 사람은 그런거 하나도 신경 쓰질 않고 따지는걸 본 적이 있다보니, 외관으로 차이가 난다는건 정말 만화같은 소리라고 생각한다.


상을 받은 인기 도서의 복수의 권 구매 이야기는 실제로도 종종 보는 광경이었는데, 일하면서 종종 해당 책들을 슬쩍 훑어보긴 하는데 이게 상 받을 만한 책인가? 여러권 갖다 놓을 가치가 있나? 싶은게 많다보니 조금 불합리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있다.

자기계발서나 불행 포르노류의 일방적 하소연 및 잡담이나 하는 책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그걸 또 도서관은 꾸역꾸역 갖다 놓고 있는 걸 보면서, 정말 필요한 책은 들어오지 않고 헛소리만 하는 책만 느는걸 보며 안타까워 했었다. 시라이가 말하는 '공짜로 읽어도 될만한 무가치한 책이라고 모욕하는 거야?'의 완전 정반대인, 공짜로 줘도 안 읽을 책들이 하나도 아닌 여러 권으로 들어오고, 오히려 도서관에서 홍보를 해 주는 격이라 이쪽에서 돈을 받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

결국 이런 책들도 유행이나 시류에 편승하는 얄팍한 책들 뿐이라서 유행이 지나면 아무도 안 찾는 책이 되는걸 매번 겪는데, 이런 책들도 어디서 상을 받았고 관심을 끌었다는 이유로 여러 권이 들어와 정작 필요한 책에는 예산이 가지 못 하는 걸 보면서 이게 참 뭔가 싶을 때가 많다.


이딴건 같은 책을 보유하는 도서관들도 많다보니 가급적 상호대차로 해결 했으면 하지만..

만화에서 예약을 어떻게 96명이나 받지 싶은데, 일하던 도서관에는 시스템상 최대 다섯명까지 밖에 예약을 못 해서 책에 나온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예약을 전산으로 하지 않고 수기 예약을 받아서 그런가? 정말 일본의 도서관은 어떻게 굴러가는거지 싶은 것들이 많다.


도서관이 책을 구매하는게 구매율을 낮출까? 라는 생각은 도서관에서 일할 때 잠깐 생각을 해 본 적은 있다. 금새 의미가 없다고 느꼈지만.

그때에도 이미 도서관 때문에 라고 하기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변 서점들은 폐업을 했고, 그나마 남아 있던 서점들도 주로 학교 주변에서 참고서 위주로 장사하는 서점 정도고, 역 근처의 대형 서점조차 사람들이 찾질 않아 사라졌고, 여기에 추가로 도서정가제도 결국 부칙 규정 삭제로 영구적용이 되어 자리잡고 말아 책을 읽는 사람이 매우 줄어들었기에 도서관이 책 구매에 영향을 끼칠거라는 건 전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애초에 독서를 장려한다거나, 지역 서점에 활로를 모색한다거나 하는게 없이 소비자는 무시한 채 책값부터 때려 잡으려 하고, 담합이 용이하게 만드니 담합부터 하고 참고서 가격이 올라 소득에 따른 학력 격차를 만드는 등 악영향만 주는데 책을 안 사거나 못 사게 하는건 정책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이딴 가격에도 구매 할 수 밖에 없는 도서관마저 없어지면 책을 찾을 일 마저 줄어드는 걸텐데, 협회라는 것들은 도서관의 대출 서비스마저 건드리려 한 적이 있으니...


그렇다고 이제와서 책값이 내려간다고 구매가 늘것 같지도 않은게, 책값이 설령 90% 할인을 해도 경쟁력이 없어진 것이 현실이라 의미가 없다.


예컨데 요리 책은 유튜브 요리채널이 무료로 요리 과정을 다 하나하나 보여주며 자세하게 설명도 하고, 댓글창에서 질문도 받고 소통하며 더 나은 방식이나 팁, 감상을 공유하는 반면에 책은 그대로 멈춰버린 컨텐츠일 뿐이라 경쟁력이 없고, 여행 책 역시 대리만족이든 정보 습득이든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는 환경을 책이 이길수가 없다.

책 한권 살 돈이면 OTT서비스 한달 쓰는게 더 나을 정도고, 음악이나 클래식 관련 책 또한 동영상으로 감상이나 정보 전달도 넘쳐나니 소리도 안 들리는 책을 찾을 이유가 없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미 압도적인 대체제들이 그것도 무료나 저가로 제공되는 현실이며, 책의 본질인 정보의 검색 또한 이제는 ai가 장악하고 있으니 바보같이 책값을 동결하면 할수록 찾을 일이 없고, 설령 이제와 책값을 낮춰도 무료나 저가의 상품에 익숙해진 고객의 마음을 돌리기 힘든게 현실이니 작금의 책이란 것들은 결국 계속 사주는 이들이나 사주는거지, 새로운 고객 층을 늘릴 힘이 전혀 없는 상태다.


한국의 출판업계는 스스로 무덤을 팠다. 그런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 자기들만 변하려 하지 않았으니 결국 도태될 뿐인거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하는게 책을 구매해 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반발이 심해 막혔을 것이, 구매해 주는 사람이 적어 도서정가제가 통과가 되어 버린걸 자기들 뜻대로 되었다고 착각하는 셈이다. 좋은 소비자만큼 든든한 아군도 없는데, 출판업계는 소비자를 봉으로만 보고 같이 걸어갈 동반자로 인식하질 못 했으니 아무도 편을 들어주거나 잘못을 지적 해 주는 일 없이 제멋대로 크는 아이 마냥 잘못 된 길을 걸어 갈 뿐이다.



8권은 좀 실망스러운데 이시다이라의 주변인의 자잘한 개인사에 파묻혀 별 내용 없이 분량을 낭비하기만 했다. 설마 다음 권에서도 이시다이라 주변인의 에피소드로 내용 잡아 먹고 별 내용이 없다면, 그만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상황.

애초에 이 도서관 업무 이야기만으론 계속 진행 할 수가 없을거라 뭔가 들어갈거란 생각은 했었지만, 점점 기존에 했던 이야기를 울궈먹거나 별 상관도 없는걸 넣는게 늘어만 가니 볼 가치를 못 느낀다.


간만에 일본 아마존에서 이 책을 찾아 보니 서점과 도서실과 관련된 만화가 연관 검색에 많이 추가 되었던데, 지금은 차라리 이쪽의 만화가 정발 되어 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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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세금으로 산 책 7 세금으로 산 책 7
케이야마 케이 / 시프트코믹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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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이야기는 단순 도서관 업무 설명에 그치는 정도. 별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일본 도서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구경하는 정도로 보는 편.


장서 점검은 운 좋게도(?) 도서관에서 일하던 중에는 경험 할 일이 없었는데, 도서관 운영 수칙이 아마 시 단위로 좀 다른 것 같겠지만, 내가 일하던 도서관들에선 주기적으로 책장을 보며 잘못 꽂힌 책들을 찾아 내고, 이용자가 찾는데 없던 책들은 목록을 만들어 꾸준히 찾기도 했다.

거의 99%로 잘못 꽂힌 책들은 이용자가 대충 아무데나 꽂아 넣은 것들인데, 이런게 도서관 운영에 매우 심한 문제를 만든다. 그래서 도서관 일을 하며 직업병이 심했을 때는 대형 마트에서 아무렇게나 둔 상품들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마음이 편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좀 신경을 끌 수는 있게 되었지만 스트레스를 작게나마 받는건 여전해서 이 직업병이 꽤 오래 가는 편이다.

정 책을 어디다 두고 싶으면 도서관 열람실 내에는 다 본 책을 놓으라고 마련한 장소들이 있으니 그 곳에 두면 된다.


그런 것과는 별개로 이 만화에 등장하는 도서관은 참 여러모로 끔찍한 구조다.

'미대출 상태로 도서관 밖으로 나가버린 걸지도...' 라고 하는데, 돌이켜 보면 이 만화에서 도난 방지 기기를 그린 걸 본 적이 없다.


도난 방지 시스템을 운영 안 한다고? 아니 그게 말이 되나? 싶어 검색 해 보니까 일본은 꽤 이런 경우가 있는 모양이다. 대체로 방범 카메라에 의존하는 모양.


일단 국내에는 아마 도난 방지 시스템을 em. 전자기파에 의존하고 있을 거라 본다. 내가 일했던 도서관들이 다 이걸 썼었고, 비용도 저렴하니까. 한편으로 일본과는 반대로 방범 카메라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음... 말하긴 좀 그렇지만 도서관 사각에서의 문제들을 도서관이 파악하기 힘든 면이 많다. 전에 말했던 애무하던 학생애들처럼.


Em에 대해서 더 말하는건 좀 악용 여지가 있을 수 있어 넘어가고, 또 하나의 방범 시스템인 Rfid에 대해 말하자면, rfid는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em보다 더 좋은 기술이라 사실 도서관 입장에선 rfid가 더 절실한 편이다. Rfid는 차량용 하이패스에 쓰이는 거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런지.


Em은 단순히 자성의 특징으로 가려내는 것 뿐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책이 보안대에 걸렸는지는 알 수 없는데, rfid는 책의 정보도 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책이 보안대를 넘어 갔는지 알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이 특징을 이용해서 자동화 로봇이 책장에 통신을 보내 책장에 꽂힌 책들을 빠르게 확인 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직원들 고생이 엄청나게 줄어 들 수 있다는 건데, 문제는 대부분 도서관들이 장서가 어마어마해서 이걸 도입하는 것도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고, 비용도 문제다. 다만 적용만 한다면 이용자가 아무렇게나 꽂은 책도 순식간에 찾아 낼 수 있고, 어디 숨겨져 있거나 안 보이는 곳에 있는 것도 일단 대략적인 위치 정도는 알 수 있게 된다. 내가 일했던 도서관에선 안 쓰는 기술이라 경험 한 적은 없지만.


책에서는 '전자 서적이라던가 최신 기술로 언젠가 해결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라고 하는데 rfid 기술 자체는 내 기억으론 이미 오래전에 도입되어 있었고, 검색 해 보니 일본에서도 2008년에 도입률이 전국에 3~4%정도였다고는 한다. 이 만화가 2021년에 연재 시작했으니 그냥 저자가 관심이 없던게 아닐런지... 한참 오래전에 일했던 나도 rfid란게 있더래요 정도는 들어 봤는데 말이지. 그게 내가 일하는 도서관에 적용되었으면 했지만 일 그만 둘 때 까지 적용 될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참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일본이라 이러고도 돌아가는건 참 신기해 보인다. 다만 이용자가 없는 상태에서 일을 하는건 개인적으로 좋아 보이는데, 일을 할 때 주변에 사람이 없는 편이 제일 좋다보니 조금 부럽기도 하고 이제와선 그냥 안 부럽기도 하고.

혹여나 뭐 em의 헛점을 이용해 훔쳐 가야지 라는 헛된 생각은 안 하는게 좋다. 전에 말했듯 우리 나라는 선거법 때문에 도서관에서 개인에게 책을 매매나 양도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 직인이 찍힌 책이 도서관이 아닌 곳에 있다 라고 하면 확인해서 그게 단순 분실이 아닌 매매일 가능성이 있을 경우 경찰에 조사 의뢰를 한다. 이것과 관련해선 그냥 이야기만 들은 정도긴 한데, 도서관에는 어쩌다가 경찰이 찾아 오는 경우도 있어서 그냥 뭔가 있겠구나 라고 생각한 정도지만.


평소엔 궁금증 괴물이던 이시다이라가 육상하던 아르바이트생에겐 민감한 문제라며 질문을 안 하는걸 보면 작가가 캐릭터성을 그냥 편할대로만 써 먹는 것 같다. 전에는 전혀 안 그랬잖아? 냄새나는 이용자에게도 들이대고 답변을 강요했으면서 말이지.

애가 인격적으로 조금 성장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성장하는 모습을 더 잘 묘사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부분.


이 만화가 유달리 도서관 여성 직원을 매력적으로 묘사하고, 가슴을 크게 그리며 추근대는 이용자가 있는 이야기를 자주 써 먹지만, 실제로는 일본도 별 다를건 없지 않을까 싶고, 이 만화가 연재 된 시기가 2021년인걸 생각하면 코로나 시기랑 겹치니 실제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까 싶어, 만화적 과장이라 쳐도 굳이 이런 에피소드를 자주 울궈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혹여나 또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작가가 할 이야기가 없을 때 마다 이런 내용을 울궈먹는다고 밖에 볼 수 없을 듯 싶다.


암튼 이야기는 여전히 그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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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수채화 수업 : 빵과 정물 - 질감 표현을 익히는 테크닉
모리타 아츠히로 지음, 카도마루 츠부라 엮음, 김재훈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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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요리를 맛있어 보이게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국내에는 거의 아니 전혀라고 할 정도로 없다보니, 선택권이 거의 없는거나 다름 없는 상태에서 구매한 책.


제대로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배우는게 아닌 이상 독학으로 책을 보며 배우려는 사람에겐 대체로 드로잉,데셍, 디지털 페인팅의 캐릭터 일러스트 위주로 다루는 책들은 많이 있어도 물체나 음식의 정적이거나 움직이는 형태나 변형된 모습을 그리는 팁, 빛과 그림자, 질감을 살리는 걸 알려주는 책들은 별로 없다.


일본도 아마존 사이트를 보니까 국내보다는 좀 책이 더 있다 정도 뿐이지 평가가 좋은 책은 그리 없다.


그나마 이 책은 그런 일본의 책들 중에서도 평점은 아주 나쁘지는 않은데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닌 미묘한 정도.


일단 디지털 페인팅 프로그램 위주로만 쓰고 실제 미술은 하지 않아, 당연히 수채화 경험도 없는 내 입장에선 매우 난해한 책이다.

처음엔 내가 수채화를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겠거니 하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 나갔는데도 좀 이해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저자가 수채화를 하는 사람, 초보자든 뭐든 일단 어느 정도 경험을 해 본 사람 위주로 설명을 하기에 아예 일자무식인 상태라면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무작정 초보자가 따라하는건 좀 어렵지만, 앞부분에서 수채화의 기본 테크닉으로 색을 섞는 법, 붓을 쓰는 법을 잘 알려주기에 이를 먼저 숙지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만약 디지털 페인팅을 하는 사람이 본다면 수채화 테크닉 부분은 크게 의미는 없겠지만, 디지털 페인팅으로도 수채화 느낌을 살릴 수 있고, 기본적인 원리는 같기에 배울 점들이 있는 편이다.


책 내용은 좋다. 본격적으로 그리기 설명에 들어 갈 때 사용하는 물감도 미리 알려주고, 색을 섞고 사용할 색을 먼저 보여주고, 방법들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그리는 방법들과 빵 뿐만이 아닌 과일이나 채소의 표현, 유리 재질의 투명함이나 금속 재질의 매끈함, 하이라이트, 반사되는 부분, 투명한 부분이 배경과 투과되는 부분, 바구니의 결과 같은 패턴 부분의 표현 테크닉, 구도와 배치 등도 알려준다.


음식의 포인트를 살리는건 밝고 어둡게 표현하는 부분과 강조하는 것을 찾아내어 잘 살리면 되는거긴 하지만, 단순히 그리기만 하는 것보다 더 맛있게 표현하는 것은 좀 더 과장하고 오버해서 주역으로 띄워줘야 하는데 그 부분의 테크닉으로서는 내가 찾던 내용은 없다. 애초에 그냥 수채화 작법 책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말이다.


수채화를 그려 본 적 없어서 확언하긴 힘들지만 세세하게 잘 설명하는 점에서 수채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책일 것 같고, 나처럼 음식의 표현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겐 좀 우회해서 다가가긴 하는 거지만 나름 어느 정도 기초를 쌓는 정도는 된다.


살짝 아쉬운 점은 예시 그림들 중 따라 그리는 예시 그림의 완성 퀄리티가 전반부는 좀 미묘하다는 점. 과정을 많이 잡아 먹을 것 같지도 않은데 대충같은 느낌이어서 아쉬워 별 한개 뺄까 하다 그냥 놔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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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양치기 소년은 오늘도 거짓말을 되풀이한다 (총5권/완결)
namo (저자) / 서울미디어코믹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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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눈매로 인해 사람들이 시선을 피하는 것이 컴플렉스인 남주인공 이츠키 케이타로, 그런 자신을 토쿠지라 아오이란 여학생이 유일하게 똑바로 바라봐 주었다고 착각하여 고백하지만 단칼에 차이고 만다. 차인 충격으로 정신줄을 놓고 있던 와중 형(?)에게 여장 당해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다 시비에 휘말린 아오이를 구해주면서 가까워지고, 여자로 위장하여 아오이의 남성 공포증을 고치는 것을 돕게 되는 이야기.



현재 '쿠프룸의 신부'를 연재 중인 나모의 이전 작품이다.

쿠프룸의 신부가 현재 조금 미묘한 느낌이 있어 작가가 앞으로 대체 이야기를 어떻게 소화 해 낼까 싶어 역량을 알아보기 위해 구매했는데, 여러모로 좀 실망이다.


일단 작가가 여성 캐릭터는 매우 잘 그린다. 귀여운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전달하는데는 실력이 있어서 좋긴 한데, 문제는 그로 인해 남성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로 여장을 하면서 생기는 차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질 못 해서, 위화감이 매우 심하다.


남자 캐릭터를 여장하여 표현 할 때 캐릭터의 속성이나 느낌 그 일부를 넘겨 받아 원형의 느낌을 어느 정도 살려줘야 좀 여장을 하더라도 그럴싸한데 이 만화에서 여장이란 본판이 날아가고 그저 귀엽기만 한 완전 딴 캐릭터가 되는 식이라서 설득력이 전혀 없다.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지는 점은 설득력이 없는 문제만 있는게 아니라, 둘 사이의 관계가 가까워져도 그것이 본판의 흔적조차 없는 캐릭터로 가까워지는 것 때문에, 이 둘은 별개의 캐릭터로 느껴지며, 여장이란 기만 행각을 통한 배덕감이나 죄책감, 타인의 시선을 받으며 피어나는 자극을 공유하는 느낌이 없고,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을 하지 못 한다.

게다가 여장 상태의 캐릭터는 그저 단순히 지나치게 귀엽기만 할 따름이라 차라리 정말로 별개의 캐릭터였다면 더 나았을텐데 싶을 정도로 이 둘을 하나로 보기 힘들게 만든다


여장만 설득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여주인공인 토쿠지라 아오이의 남성공포증을 가장한 남성혐오증도 설득력이 없는데, 남자를 기피하는 정도가 매우 심하다 보니, 이런 캐릭터가 대체 왜 남녀공학을 다니는지 납득이 가는 부분이 없고, 본인 말로는 남성 공포증을 고치고 싶다고는 하지만 그 어디에도 꾸준하게 제대로 된 시도와 도전, 노력의 흔적 조차 없이 여장한 주인공을 만나고 즉발된 형태의 흐름에 불과하여 이 또한 설득력이 매우 떨어진다.


설정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과 함께 문제가 되는 점은


그래서 뭘 하자는 건지 알 수 없는 흐름이다.


아오이의 남성 공포증을 고치기 위한 과정들을 이어 나가지만, 딱히 의미가 있거나 결정적이거나 특별한 관계나 상황을 만드는 이야기는 없다. 여주인공인 아오이는 정적이고 소극적이지만 남자에 대해서는 폭력적으로 돌변하고 감정을 제대로 표현이나 전달하지 못 하는 등 이야기 내에서 남성 공포증은 변화가 있어도 캐릭터가 성장은 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정적인 상황을 유지하는 와중 마찬가지로 남주인공 이츠키 역시 아오이의 연습에 끌려 다닐 뿐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리드하는 것이 없기에 이 둘의 관계는 남주인공 측에서도 여주인공 측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


이런 와중에 등장한 쿠라시키 보탄의 캐릭터성이 적극적, 능동적이며 유의미하게 이츠키의 본질을 이해하고 봐주는 관계로 다가가기에 보탄이 이 만화의 멱살을 끌고 캐리 할 때 까지 이 만화는 그냥 아무런 이야기도 없는 상태를 유지만 할 뿐이었기에, 결국 흐름은 보탄에게 넘어가 버리고 만다.

그런데 이야기의 주도권이 아오이에게서 보탄에게 넘어가는 과정 속 일말의 아쉬움조차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 만화의 이야기를 끈으로 비유 했을 때, 아오이란 캐릭터가 이 끈을 쥐고 있던게 아니라 그저 손바닥 위에 올려 놓았을 뿐 누가 가져가도 상관 없는 형태였기에 결국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라는 것이다.

여장한 이츠키에게 누군가가 대시하거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더 가까워져도 질투나 분노 같은 감정을 적절히 드러내며 집착이나 소유욕을 보이는 것은 고사하고 그 감정을 제대로 직면하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기에 이 여주인공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모두 무게감을 잃고 만다.


또한 거짓된 관계라는 점에서 이츠키가 가진 죄책감만이 아닌, 여장을 했을 때의 이질감, 정체가 드러나는 것에 대한 공포, 배덕감, 타인의 시선을 받아야 하는 느낌, 여장을 하는 수고와 노력을 이해하여, 아오이가 가진 남성혐오증의 원인인 거짓말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며 풀어 나가는 묘사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역지사지로서 이츠키가 여장하는 과정을 아오이가 지켜보면서 이 사람이 이렇게 바뀌었구나를 이해하고, 아오이도 남장을 함으로서 서로 어떤 마음이었을지를 이해 해 보는 과정을 넣는다거나 할 수도 있었을텐데, 이 아오이란 캐릭터와 관련된 이야기는 꾸준히 무미건조하게 소비 될 뿐이라


작가가 보탄과 같은 특정 캐릭터의 형태 외에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딸리는 것이 심하다.


쿠프룸의 신부에서 우려스러웠던 점은 작가가 추기동기와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섞질 못 한다는 점이었는데, 이 양치기 소년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애초에 그게 가능한 상태가 아니었구나 라는 것 뿐이다. 쿠프룸의 신부도 결국 여주인공이 혼자 캐리하는 것은 마찬가지인지라 이 만화와 별 다를 것이 없었다.


작화 덕분에 여캐릭터를 보는 맛은 있는데 그 중 일부가 여장한 남자 캐릭터라 좀 미묘하고, 보탄이란 캐릭터가 나와서 이야기를 끌고 가기 전까지는 재미가 없고, 보탄이 나온 이후도 크게 나아졌다고는 보기 어려워 그저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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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나야 메리, 지금 이세계에 있어·······. 2 나야 메리, 지금 이세계에 있어·······. 2
사호 / 노엔코믹스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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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가가 만화로 내용을 그리는 것을 정말 못 하기 때문에 점수를 좋게 주기가 어렵다. 그냥 못 그리는게 아니라 성의도 없이 못 그리는 식이라서 더더욱 좋게 평가하고 싶지도 않다. 차라리 라노벨판이 정발되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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