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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고고고 고 고 고스트 (총5권/완결)
히루즈카 미야코 / 대원씨아이 / 2024년 11월
평점 :
겨우 들어간 일류기업에서 결혼하겠다는 말만 믿었던 유부남 상사와의 불륜이 들켜 회사를 나오고 위자료까지 지불 해 가며 나락에 빠진 삶을 사는 여주인공 우시로. 술빨로 속을 풀다 쓰러진 충격으로 유체이탈을 하게 되고, 수호령(?)인 마사코를 볼 수 있게 된다. 유령의 조언으로 삶을 포기하기 보다 저주로 복수하라는 말에 온갖 진상, 갑질, 사기꾼, 악인들을 저주 파워로 참교육하는 피카레스크물.
피카레스크물로서 매우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
반영웅, 안티히어로물의 하나인 피카레스크물이 그런 이야기를 갈구하게 되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 처럼, 이 만화 역시 시대가 원하는 복수의 형태를 잘 그려내고 있다. 세상의 법으로 처벌하기 애매하거나 숨어버린 시시한 악인들을 마찬가지로 법으로는 어쩔 수 없는 유령의 저주 파워로 해결한다는 흐름.
이 흐름이 단순하지 않게 수호령을 자처하는 정체불명 성별불명의 마사코의 위험한 모습을 보여주어 전적으로 신뢰하기 힘들게 만들고, 비슷한 경험을 한 영매사의 이야기를 통해 유령을 이용해야 할지, 없애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런 위험들이 눈앞에 놓여도 뚝심있게 복수 외길을 걷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그딴게 뭐 대수라고 식으로 오로지 복수만을 추구하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다.
피카레스크물의 기조를 유지하여 주인공이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게 되지만, 시작과 끝이 하나가 되어 본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는 표현도 상당히 마음에 와 닿는다. 원통하게 혼자 스러져 가느니 복수를 끝마치고 모든걸 끝내고 만족스럽고 홀가분하게 끝내는 흐름은 이 만화가 피카레스크도 복수도 주인공의 서사도 단순하게 사용하지 않는 점이 좋다.
약간 반신반의하며 구매하긴 했지만, 시대가 원하는 복수를 구현함과 동시에 픽션에서 느낄 수 있는 대리만족을 잘 풀어내어 매우 만족스럽다. 비록 5권 완결의 짧은 권수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구성이지만, 매력적인 성격의 주인공과 주변 인물과의 연관성을 활용하여 빠져들게 만드는 아주 잘 만든 만화이고, 이야기의 마무리, 후일담도 주인공만 손해 본 느낌이 강해 안타까운 면도 있지만 동시에 너무 복수 위주로 이야기가 흐르지는 않는 결말도, 유령보다 살아있는 인간이 더 무섭다는 메세지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