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책이라면 팔 만큼 01
코지마 아오 지음, 장혜영 옮김 / 대원씨아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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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산 책'이란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는 만화가 몇권까지 나왔는지 일본 아마존 쇼핑몰을 둘러보다 연관 추천에 뜬 걸 보고 언젠가 정발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책이 나왔다. 이때 같이 추천된 책들이 더 있었는데 지금은 안 뜨는걸 보면 그 책들은 꾸준한 인기의 동력을 잃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도서관 이야기만 하고, 책과 사람의 이야기가 빠져버린 세금으로 산 책이란 만화에 질려버렸는데, 이 책은 꽤나 마음을 사로 잡는다.

헌 책방은 중고 서적을 다루기에 서점과는 달리 책의 가치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책이 풀린 양, 선호도, 작품의 내용, 희소 가치 등을 판단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책을 읽어 알아야 한다.

만화 '중쇄를 찍자' 라는 책에서 점점 쇠락해가는 도서 사업과 문을 닫는 서점 이야기를 다루며, 카페와 서점을 합치는 이야기가 나오는 흐름 속에서 서점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전문성, 책에 대한 지식과 추천을 들려주기 위한 지식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요즘은 쉽고 편하고 빠르게 정보를 얻기 위해 타인의 추천과 경험을 사이트의 리뷰에 의존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서점을 찾아가며 책을 찾던 시절에 본래 소비자가 원하던 서점의 기능은 그러한 지식의 공유일 것이다. 전문적인 사람에게서 양질의 작품을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기회 말이다.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일본이라 나올수 있는, 헌 책방을 소재로 하는 만화라 꽤 반갑기도 그리움에 동경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자주 들르는 노선은 아니지만, 버스로 지나치는 길 중간에 있는 헌 책방을 보면서 저 헌 책방에선 어떤 책을 취급하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과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는 소심함을 간접적으로나마 이 책으로 풀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만화는 내가 싫어하는 일본의 무능한 출판사인 카도카와에서 나온 것 치고는 내용이 괜찮다. 출판사만 보면 구매 할 마음이 안 들지만, 내용은 구매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앞서 언급한 세금으로 산 책이란 만화가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과거 도서관에서 일한 경험에 반갑기도 했으나, 내용면에서는 책도 사람도 없는 무기질적인 도서관과 이용자 험담에 가까운 소재를 반복적으로 쓸 뿐이라 애정은 가지 않았는데, 이 책도 어느 정도는 책을 읽는 사람의 성격이 묻어나와 주인공이 이용자를 다소 감시,비판하는 시선을 보내기는 하지만 헌 책방을 운영하는 만큼 책을 알고 책의 내용을 이야기에 담아 내는 점이 마음에 든다.


헌 책방에 흘러 들어오는 책들이 중고책들이고, 애정이 담긴 중고책들은 여의치 않게 처분해야 하는 점에서 주로 떠나보내는 자들의 유품의 비율이 높은 듯 하다. 그래서 책을 사랑하던 사람들이 책에 담았던 마음, 책을 대하는 자세, 취향의 범위 등을 드러내어 한 사람의 일면을 알아가게 되는 즐거움과 반대로 헌 책방이기에 책을 가벼이 여기는 이용자 등 다양한 인간 군상도 드러낸다. 작중 주인공이 독서란 기분좋고 유익하기만 해서는 재미없고, 기분 더럽고 화나고 상처받는 그런 감정도 느껴보길 원해서 헌 책방을 하고 있다 라는 말은 아마 주인공의 입을 빌려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인듯 하다.

그래서 이 만화는 전적으로 기분 좋은 이야기만 다루지도 않고, 만족스럽기만 한 결말만 다루지도 않으며, 무조건 착잡하고 기분나쁜 이야기만 다루지도 않는다. 휴먼드라마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런 취급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작화는 분위기에 맞춘 좋은 작화에 인물 표현도 부족함이 없다. 세금으로 산 책이란 만화에서 마치 도장찍은 것 마냥 비슷하게 생긴 인물들을 보는 것에 쌓인 불만도 이 책으로 싹 풀려서 그냥 앞으로는 이 책이나 구매해야 할듯 싶다.

일본에선 3권까지 나왔는데, 책값이 좀 치명적이어서 지갑이 꽤나 아프다. 일본 아마존에서 킨들 버전으로 1권은 550엔 정도지만, 2권부터는 750엔이 되어 버려서 국내는 일관성을 이유로 아마 2권 이후의 가격을 기준으로 낸듯 한데, 그렇다고 페이지수가 더 늘거나 한건 아니다 보니, 그저 가격 장난질 수작질에 화만 좀 날 뿐.


내용은 만족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출판사가 카도카와라서 이게 얼마나 오래갈지 좀 불안한 점도 있다. 좀 신뢰할만한 좋은 출판사에서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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