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세트] [코믹] 괴물 이야기 (총22권/완결)
니시오 이신 / 학산문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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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오 이신의 괴물 이야기를 만화가 오구레 이토가 그린 내용. 작화력은 불평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뛰어나지만, 재미는 애니판보다 부족하다. 술술 읽기 편하고 잘 축약한건 장점. 괴물이야기 팬을 위한 만화.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기에 미경험자는 애니나 무료대여를 먼저 체험하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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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나의 백합은 일입니다 (총13권/미완결)
미만 / 조은세상(북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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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주인공 시라키 히메. 실수로 카페 점장을 다치게 해 완치 할 때까지 대타로 점원 일을 맡게 된다. 점원들이 여학교 학생의 관계를 연기하며 손님들을 맞이하는 컨셉 카페에서 백합을 연기하며 관계가 꼬이는 이야기.



제목처럼 그저 업무적으로 백합을 연기 할 뿐인 주인공이 눈치와 이해력, 과거의 꼬인 문제가 겹쳐 이야기가 복잡해지며 본격적으로 백합적인 관계에 꼬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인적으로 GL,BL처럼 특정 층을 노리고 만들어지는 안 그래도 마이너한 서브컬쳐의 더 마이너한 영역의 작품들은 별로 좋게 평가한 적이 없는데, 소수의 취향 시장을 공략하는 작가들 중에서 메인스트림에 올라 탈 만한 실력을 갖춘 경우가 매우 드물어서, 자연스레 나오는 만화들이 수준 이하인 경우가 너무 많아 좋게 평가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실력이 있는 작가가 굳이 돈이 안 되는 소수 취향의 시장을 공략 할 필요는 없으니, 능력만 된다면 가장 메이저한 장르를 그리는게 이익이고, 자연스레 마이너한 취향에는 메이저에 도달할 능력이 부족한 작가가 많이 보이게 되곤 한다.


그런 GL,BL판에서 매우 보기 힘든 탄탄한 캐릭터와 관계성, 스토리를 지니는 것이 이 '나의 백합은 일입니다' 라는 만화이다.


GL,BL 장르가 추구하는 것이 L, 즉 LOVE이며 보통의 이성애가 아닌 동성애를 다루기에 일반적인 상식을 넘는 관계에 합리성과 개연성을 부여 할 수 있어야 한다. 보통의 메이저 장르, 이성애 연애물의 캐릭터가 각자의 성별 또는 역에 맞는 적당한 캐릭터와 관계성만 내보여도 무난한 반면, 동성애 장르에서 캐릭터는 독자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관점인 이성애 이상으로 설득력을 지녀야 하는 캐릭터를 보여야 한다.

이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잘못 이해하거나 또는 편한 방식으로 남용하고 있는 개념이 공수 개념인데, LOVE를 에로스적인 측면으로만 해석하여 남성 같은 여성이 공, 여성같은 남성이 수인 것처럼 아이콘화 하여 편하게 써먹는데 그치곤 한다. 성적인 관계가 아니어도 이 아이콘화 된 관계성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진 캐릭터는 사실 설득력은 없다. 이는 어디까지나 동성애에 대해 지식이 없거나 설명을 생략하고 단순히 상황을 받아들이기 쉬운 형태로 가공 된 것일 뿐, 설득력 있는 캐릭터가 된 것은 아니다.


C.S 루이스가 고대 그리스어를 바탕으로 분류한 네 가지 사랑의 종류 중 에로스의 육체적인 관계에 머무를 뿐이다. 우정과 신뢰의 필리아, 가족애의 스트로게, 이타적인 신적 차원의 사랑인 아가페 외에 존 알란 리가 추가로 분류한 사랑의 색채 이론으로 유희의 루두스, 집착의 마니아, 실용의 프라그마도 있지만 이런 것을 잘 사용하거나, 이야기에 녹인 경우를 찾아 보기가 힘들다.


이성애는 당연히 육체적 사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여기에 엄청나게 서사를 공들일 필요가 없고, 기존의 에로스 형식의 서사를 그대로 채용해도 별 문제가 없다. 이성을 사랑하는건 당연하기에 사랑하게 되는 순간을 묘사하는 것 만으로도 설득력을 갖는다.

반면 동성애는 인지의 단계를 넣어야 설득력을 갖게 된다. 등장 인물이 동성을 사랑하게 된 이유가 같은 성별을 좋아해서인지, 좋아하게 된 사람이 동성인 것인지, 태어날때부터 부여된 성별과 정신적으로 인지하는 성별의 차이 때문인지, 언제부터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를 넣지 않는다면 설득력이 떨어지며 이런 부분을 등한시 하게 되면 결국 제일 편하게 진행 할 수 있는 에로스의 형태로 빠지고 만다.


그래서 더더욱 이 GL,BL은 어줍잖은 실력으로 건드려 봐야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못 하고, 이걸 제대로 풀어낼 실력이 있다면 오히려 메이저가 더 공략하기 쉬울 정도라 가치는 낮은데 스킬은 높은 수준을 요하는 모순된 시장에서 설득력 있는 서사를 낭비 할 이유가 없는지도 모른다.


'나의 백합은 일입니다'는 이런 여러가지 사랑의 종류에서 쉽사리 어느 형태를 규정하지 않는다. 물론 처음부터 레즈라는 것을 밝힌 캐릭터도 있긴 하지만, 이야기를 시작한 시라키 히메는 동성애에 관심 없는 일반인이며, 시라키 히메와 관련된 인물들 역시 동성애자라는 것을 자각하고 좋아하는 형태가 아니다. 하지만 캐릭터의 성격과 서사, 생각 방식을 확실하게 정립해 두었기에 특정한 역을 부여받지 않아도 캐릭터가 맞물려 가며 서로 빠지는 이야기를 잘 연결시켜 나간다.

충분한 서사를 들이고 서로간의 꼬인 관계와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을 밟아가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단지 그 과정이 아침 드라마급으로 고구마 가득한 전개를 가득 넣은 답답한 내용이라 읽는 입장에서 부담이 큰게 힘들 뿐이다. 그런 점만 뺀다면 이 만화의 서사는 이성애와 동성애를 굳이 구분 할 필요가 없이 캐릭터의 감정 묘사만으로도 연애물을 완성하는 잘 만든 만화이긴 하지만, 중간부터 등장한 악역 캐릭터 투입 이후 에로스적인 부분에 얽히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에로스를 넣지 않아도 충분하게 잘 만들었다고 느껴지는 이야기가 편해지기 위해 기존의 뻔한 방식에 의존하고 만 느낌이라서 매우 아깝다.


작가의 전개 특징이 앞부분에서 사용된 내용이나 대사를 뒷부분에 활용함으로서 각자의 시간대에서 느끼고 받아들이는 상황을 각인시키고 반복하여 서로의 마음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형식을 자주 사용한다.

작화는... 거슬릴 정도로 나쁘지는 않다. 그렇다고 그리 잘 그렸다고는 하기 어려운 작화지만.

백합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마 고구마 가득 답답한 내용이 부담 될 수 있다. 백합을 좋아해도 답답한건 마찬가지겠지만.

백합물의 평균적인 수준을 고려하면 최상위권 퀄리티의 만화이고, 백합물이란 형태를 제외 하더라도 괜찮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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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효게모노 (총25권/완결)
야마다 요시히로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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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국시대에서 오다 노부나가를 섬긴 무사 후루타 사스케. 난세에서 무인으로서 입지를 쌓아 올리고 싶은 마음과 희대의 명물을 가지고 싶다는 소유욕이 충돌하며, 마음에 드는 물건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한 남자의 이야기.


일본의 전국시대에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시대를 살아간 무장 후루타 사스케, 이후 개명하여 후루타 오리베가 되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가 살았던 시대의 명물인 도예,회화,건축 양식,다도들과 역사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 이야기 속에 물건에 집착하는 주인공의 기행을 섞음으로서 유머러스하고 개성있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는 시대가 다르다 보니, 어째서 저런 그릇 하나에 성 하나를 세울 만한 가치가 있는걸까 라는 의문도 들지만, 그만큼 그 시대의 사람들이 내세우는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도 절실하게 느낄수가 있게 해준다. 지금도 여전히 이름난 도예가가 만드는 물건은 희소성과 함께 비싼 가치를 지니긴 하지만,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이 전국시대 만큼 열정적인 느낌은 없긴 하다. 물론 현대에도 일본식 호칭으로 굿즈라는 이름의 팬덤을 노린 별 쓸모는 없는데 팬에겐 매력적인 물품들이나 저렴하고 감각적이며 팬시한 물건들이 다이소에서 인기를 누리며 팔리기도 하니 아예 이해를 못 할건 아니지만 말이다. 가격과 형태만 다를 뿐 물건에 집착하고 장식하여 마음을 채우는건 과거나 지금이나 비슷하긴 하다.

작화는 인물의 표정을 특징적으로 잘 묘사하며, 건물, 생활 양식, 의상, 명물 역시 공들여 묘사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실제 물건을 보는 느낌에는 미치지 못 한다. 시대가 좋아져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관련된 사진을 볼 수 있어 관심이 있다면 어떤 물건인지 확인하기 쉬워졌는데, 사진을 본다면 실망스러울 정도로 느낌이 와 닿지 않는 점은 아쉽다.

이야기는 노부나가,히데요시,이에야스를 거치면서 전국 시대의 권력 구도와 반란, 전쟁, 그 사이에 변화하는 취향과 문화를 보여주며, 동시에 주인공이 명물을 아끼는 마음이 어떻게 살아가는 방향에 영향을 주는지도 보여준다.

주인공은 다도 스승인 리큐의 철학인 간소함과는 달리, 히데요시로부터 넘겨 받아 즐기는 락을 기초로 독자적인 미의식을 섞어 익살이라 번역된 효게를 합친 물건(모노), 효게모노를 널리 퍼트리려 한다.

익살과 재미를 다도의 가치로 내세우는 만큼 주인공은 긴장을 일소일소, 가벼운 웃음을 통해 화합을 이루는 걸 추구한다. 하지만 시대가 전란의 전국시대인 만큼 권력자의 상태와 힘의 집중, 전쟁 및 반란 등으로 인해 긴장이 팽팽해지며 후루타가 내세우는 가치가 이에야스의 시대에서 전면 부정 당한다.

만화에서 가장 지루하고 늘어지고 볼 만한 내용이 적은 것도 이 이에야스의 시대 부분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점수를 깎고 싶을 정도로 전반,중반부의 재미가 다 날아가고 눈치싸움으로 변질되어 버리고 만다.

일본 역사를 다룬 이야기라 일본 역사에 관심이 없다면 크게 재미를 느끼긴 어렵다. 주인공 후루타가 활약하는 부분은 그럭저럭 역사를 모르거나 관심 없어도 흐름으로 보는 재미는 있지만, 최전선에서 물러나 효게모노를 이루는데 집중하는 시점에 들어가면, 일본식 명칭들이 끝도 없이 나오고, 인물의 호칭이 혼잡스럽고 역사를 다루는데 집중하기에 점점 보는 재미가 떨어지고 이해력을 높게 필요로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제목인 효게모노에 들어서면서 재미가 떨어진다. 각 화의 제목을 노래 제목으로 패러디하지만, 상당수가 일본 노래라서 일본 노래에 관심이 없다면 별로 재미있진 않을 것이다. 일본에 관심이 있거나 지식이 없다면 즐기기 어려운 만화다.

가격이 많이 비싼 것도 부담되는 부분인데, 몇몇 신생 출판사들이 택도 없는 이상한 가격을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이 만화는 일본쪽 가격과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는 편이다. 아마존 킨들이나 일본쪽 e북판이 792엔으로 지금 환율로는 7380원 정도인데, 정발된 이 책의 각 권 가격이 7000원이니까 오히려 싼 축에 속한다.

몇몇 부분에서 오타나 알 수 없는 화이트 칠이 있는 점은 좀 아쉬운데, 코니시를 코시니로 오타낸 것 외에는 중요한 부분은 없어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임진왜란 부분이 들어가지만 조선쪽 이야기는 도공의 유출 말고는 깊게 다루지 않아 이순신 장군 부분은 짧게 나오는 정도라 왜적이 소탕되는 부분은 자세히 나오지 않기에 그 부분을 기대한다면 별로 만족스럽진 않을 것이다.

찾아보니 역사적 고증의 오류가 있다고 하니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는게 좋고, 고증 문제 외에 작가의 캐릭터 재해석이나 사건의 변형도 마구마구 들어간 부분이 있어 그저 만화로서 가볍게 즐기는 정도가 좋다.

과거에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 e북 완결까지 올라와 세트 할인을 해서 구매했고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사람 취향을 좀 많이 타는 만화란건 분명하다. 추천하긴 좀 까다로운데 한때 물건에 집착한 적이 있거나 지금도 그런 물건이 있다면 공감하는 재미로 보기는 괜찮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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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이종족 리뷰어스 11 이종족 리뷰어스 11
아마하라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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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의복 페티시 외에는 그저 그렇다. 자세한 섹스 장면을 묘사하지 않는 만화이긴 하나, 마찬가지로 섹스 장면이 필요없는 야한 사진 촬영 에피소드에서 별로 볼 것이 없다는 점이 매우 실망스럽다. 작화도 그리 좋은 작화도 아니면서 점점 대충 대강 그리는 경우가 늘고 있어 많이 불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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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여자공병 (총7권/완결)
마츠모토 지로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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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초지능 컴퓨터 예원자의 연산력으로 유지되는 다른 차원인 이차원의 세계에서 독립을 주장한 집단과의 전쟁 속에서 종래의 병기가 통하지 않는 신병기 여자 공병이라 불리는 로봇 병기가 투입된다. 그러나 이 여자 공병이란 병기는 탑승자의 정신을 오염시켜 자신이 여자라고 인식하게 만들며 폭주하게 만든다.

주인공 타키가와는 폭주한 여자 공병을 제거하는 특수 부대의 여자 공병 파일럿으로 과거의 비밀을 안고 원흉인 츠키코를 제거하기 위한 임무에 투입된다.


7권 뒷부분 인터뷰에서 작가가 영향을 받은 작품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에서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나, 작가인 마츠모토 지로가 여고생이 등장하는 액션물을 그린 적이 있어 그쪽 취향을 보다 강하게 반영하지 않았나 싶다.


만화의 내용은 전쟁에서 일회용으로 이용당해 버려지는 병사들이 여자 공병이란 병기 속에서 인간성이 변질되어 가는 모습을 그린다. 그러나 병사 한명 한명을 자세히 묘사하지는 않아, 파일럿의 모습보다 여자 공병에 탄 여고생의 모습으로 정신 오염이 진행 된 상태에서 보여주기에 각각의 인간 군상을 제대로 묘사하지는 않는다.

지구가 오염 되어 인류가 이주한 공간인 이차원은 말 그대로 별개의 다른 차원일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픽션의 2차원일수도 있다. 6권에서 메타픽션적인 발언을 퍼부으며 모자이크나 블러를 할 필요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이차원의 차원물리학이 절대로 들어 올릴 수 없는 돌을 만들고 그것을 들어 올리는 행위를 하는 것이란 모순된 이야기를 함으로서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는 세계란걸 나타낸다.

여자 공병이란 병기를 이용한 전쟁을 그리지만 진지한 전쟁물이나 전쟁의 상처를 그리는 것으론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보기엔 몇가지 부족한 부분과 치우쳐진 표현들이 많다.

병사 개개인을 조명하지 않고, ptsd를 제대로 묘사하지 않기에 전쟁의 상처나 병사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질 못 한다. 전쟁의 원인, 병사가 전쟁을 받아들이는 단계의 묘사도 없고, 여자 공병에 탄 병사들이 처음부터 병사인게 아닌 전부 범죄를 저질러 끌려왔다는 것 외에는 알려주는 정보도 없다. 여자 공병에 탄 파일럿은 정신오염이 된 모습 위주로만 표현되고 자발적으로 공병에서 내릴 생각도 안 하며, 공병과의 연결이 끊어진 병사는 현실로 돌아온 것을 받아들이지 못 해 자결한다던지 식으로 가볍게 정리한다.

Ptsd를 지닌 병사와의 연관점을 부여하기 위해, 공병에 타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돌이킬수 없는 실수로 사람을 죽인 죄를 지었다는 설정을 부여하지만, 실상 이들을 가지고 그려내는 모습은 군인보다는 오타쿠에 가깝다.

현실에서 기분 나쁘다고 가게 출입을 거절 당하거나 여자가 상대 해 주지 않는다거나, 여자 공병에 탑승하여 현실을 부정하고 나오려 하지 않고 여자 놀이에 심취한 모습도 오타쿠에 가깝다.

츠키코가 차원 물리학을 사용 할 수 있기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스스로 고립된 것처럼, 차원 물리학을 사용 할 수 있다면 여자 공병은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거란 이야기 역시 히키코모리와 관련성이 깊은 오타쿠 특성과 닮아 있다.

전쟁을 하고는 있지만 상대는 지구의 지배로부터 독립을 주장하는 것 뿐이라 전쟁의 명확한 이유를 알기기 힘들다. 애초에 이세계 자체가 예원자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상의 현실이라 컴퓨터가 원하거나 조작자가 명령을 내린다면 현실을 비틀어 소거 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굳이 이유모를 전쟁을 지속하는 것으로 상당히 편의주의적인 설정 놀음을 하고 있을 뿐 진지한 전쟁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예원자가 만든 여자 공병이란 로봇이 진짜 여성처럼 생리를 하는 것 역시 그 이유나 필요성을 설명하지 못 하는 점이나, 왜 탑승기와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남성만 탑승하는지 등 제대로 설명을 하는 구석이 없이 불필요한 요소만 넘쳐난다. 예원자가 만든 이세계라는 것은 그저 그렇게 되었을 뿐이고 예원자가 하는 일은 인류가 이해하지 못 한다 라는 식으로 자세한 설명을 피하고 있기에 예원자가 관련된 것들은 전부 논리적인 기반을 갖추지 못 한다.

주인공은 예원자에게 선택되어져 괴로운 과거를 강요받은 반면 그는 예원자 자체에는 거슬린다 라는 것 외에는 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자 공병의 정신 오염에도 전혀 굴하는 법이 없는데, 특이한 점이라면 그가 예원자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류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예원자에게 떠넘기고 모든 선택을 맡긴 반면 주인공은 예원자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나아간다. 거기에는 자유 의지라는 단어로 설명하려 하지만, 그 역시 츠키코라는 ai에 의존하고 있기에 불완전한 자유의지에 불과한 실패한 서사다. 의존할 수 있는 대상을 예원자에서 츠키코로 바꾼 것 뿐이다. 이것을 자유의지라 포장하기에는 고찰이 부족하다.


자극적이고 독특한 맛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작가 개인을 만족시키기 위한 이야기일 뿐,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다듬은 형태와는 거리가 멀다. 피와 살점이 낭자하고 쾌락만을 위한 노출과 섹스 장면이 가득하지만 그것이 별 의미나 내용을 담지는 못 한다.

편의주의적 설정이 너무 많아 논리적으로 설명 할 수 없는 구멍투성이에 독자에게 불친절한 설명 및 구성과 기반이 약한 캐릭터와 개연성 등 그리 좋은 작품은 아니다. 모호하게 그려 놓으면 의미를 부여하고 확대해석을 하기 쉽지만 반대로 그 모호함이 탄탄한 기반 위에 올려진게 아니라면 다 같이 무너질 뿐이다.


전쟁물이나 sf나 인간에 대한 고찰이나 그리 좋은 퀄리티를 보이지 못 하는 점이 아쉬운데, 예원자라는 ai에게 종속된 인류의 표현을 좀 더 제대로 끌어냈다면 현재의 ai가 발전하는 현상에 빗대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겠으나, 워낙 비현실적인 구성에 편의주의적으로 죄다 떠넘겨 버려서 무게감이 없는게 문제다. 반쪽 짜리는 커녕 4분의 1쪽 짜리도 되기 힘들다.

자극적이고 독특한 것은 일견 새로운 가치와 유니크함을 지닌 듯 한 착각을 주지만, 해체하고 음미한 뒤 남는게 없다면 사실 별 내용이 없는 것과 같다.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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