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세트] 고물 로봇 퐁코 (총8권/미완결)
야테라 케이타 / 소미미디어/DCW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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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근미래적인 세계관 속에서 아내를 잃은 요시오카에게 생전의 아내가 계약을 해 둔 가사도우미 메이드 로봇이 찾아온다. 하지만 제대로 해 내는 일이 없이 사고만 치는 무쓸모한 능력에다 종종 로봇 기준으로 처리하는 바람에 황당무계한 일들을 저지르는 사고뭉치 메이드 로봇과의 일상 이야기.


미소녀 오너캐로 나와서 인세를 주식에 꼬라박는 만화로 잘 알려진 만화가 야테라 케이타의 만화.


시간대는 비인간형 로봇이 일상화 되어 있고, vr게임을 하며 얇은 투명 스크린 패널의 휴대폰을 쓰는 적당히 근미래적인 형태지만, 무대가 낙후되어 있는 시골이다 보니 적당히 아날로그한 느낌을 살리는 작화로 미래적이지만 미래적이지 않은 평범한 일상의 느낌을 살린다.


일상물로서 홀로 남은 노인과 메이드 로봇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고독한 노후에 활력을 주는 내용과 자아를 지닌 로봇이 품는 인간성의 발달을 다루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품의 테마나 주제 의식도 좋고, 적당하지만 보편적인 웃음코드를 찌르는 수준 높은 개그와 잘 짜여진 구성과 컷, 기승전결의 마무리 등 일상물 만화 중에서는 매우 상당히 잘 만든 형태다. 아무 생각 없이 내용을 늘리고 질질 끄는 일상물과는 달리 캐릭터가 확실히 성장하고 변화하며 시간대에 따라 흘러가는 이야기를 제대로 진행한다.

특히 남성 주인공이 일상물의 주인공인 경우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것에 비해 독자의 관심도를 끌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노인 남성이기에 더 어려운 형태이지만, 적당히 고집스럽지만 정도 있고 능력도 인간 관계도 부족함이 없어 만화를 보는데 걸림돌이 되는 캐릭터성은 없다. 오히려 이 정도면 노년의 상위권에 들 정도로 축복받은 환경일 정도지만, 딱 이 정도가 만화로서는 적당한 구성의 느낌을 준다.

관심 끌기 힘든 남성 주인공의 콤비로 여성형 로봇 메이드 퐁코가 존재하며 퐁코는 남성 주인공 요시오카와는 정반대의 구성으로 미스테리하게 유달리 전투 사양인 컨셉에 무능하고 주변인과의 관계성이 요시오카와 그의 아내와 만나기 전까지는 단절되어 있었기에 서로에게 없는 것을 맞춰주는 형태를 띈다. 요시오카가 유능하고 퐁코가 무능하다보니 메이드인 퐁코는 실질적으로 도움은 안 되지만 적적하고 고립되어 갈 노후에 활기를 채워주는 정신적인 부분을 채워주며, 요시오카에게 유달리 쓸모없을 뿐이지 그 외의 사람들에겐 도움이 되어 퐁코 역시 할때는 하는 점도 주인공으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권 두번째부터 등장한 손녀에게 사실상 대부분의 이야기가 할애되어 있는데, 손녀가 퐁코를 만나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꿈을 찾고 단절된 관계성을 회복하는 이야기 구성은 잘 만들어져 있지만, 그만큼 요시오카와의 이야기를 빼앗는 점이 아쉽다.


일본에선 10권으로 완결되었기에 한번에 구매하는게 좋다면 10권이 나오고 세트 할인일 때 구매하는게 좋겠지만, 매의 눈으로 할인을 주시하면서 이 만화가 세트 할인을 하는 걸 기다렸지만 세트 할인을 한 적이 기억상 거의 없었을 정도로 매우 드물었기에, 나머지 두권 중 하나는 이미 나와 있어 마지막 10권 한권만 남았으니 그냥 나올때마다 구매하는게 속편하고 만화의 퀄리티는 추천 할 만하기에 그냥 할인 할 때 구매하는 걸 권한다.


이 만화를 구매하여 돌아가는 인세로 만화가는 또 주식에 꼬라 박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좋은 만화라도 남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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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에로만화 스터디즈 - '쾌락 장치'로서의 만화 입문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나가야마 카오루 지음, 선정우 옮김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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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로 만화의 역사와 내용을 분석하는 책.

'에로 만화 표현사' 라는 책 보다는 그나마 많이 나은 내용이지만, 여전히 좀 불만족스러운 부분들이 많다.


일단 만족스러운 점은


1. 일본의 에로 만화 역사

일본의 에로 만화의 역사를 단순히 성인지나 동인지 시점만이 아닌 시간을 거슬러 올라 후대에 영향을 준 창작자들을 통해 기원을 돌아보고, 오랜 에로 만화의 역사 속에서 규제와 탄압을 받은 기록들도 낱낱이 보여준다.

또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창작자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장르와 형식을 만들고, 이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고 쇠퇴하였는지, 상업지를 만드는 출판사의 대응은 어땠는지도 알려준다.


2. 장르나 형식의 분석

특정 장르와 형식에 관련해 연관되어 있는 욕망과 심리를 분석하고 이를 만화가 어떻게 반영하고 끌어 올렸는지, 어떠한 도전과 파생이 나타났는지를 이야기하며, 독자 입장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것도 언급한다.



반면 불만족스러운 점은 좀 많은데

1. 저자가 임의로 규정 해 놓은 형식

저자는 여러 책에서 문구나 내용을 인용 해, 자기 식대로 해석을 하는데 이게 심히 시야가 좁고 근거가 부족하다.

저자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밈(문화적 유전자)의 부분을 따와 인용하는데, 이 중 데즈카 오사무 밈이라 칭하는 것이 매우 어설프다.

저자는 데즈카 오사무를 신격화 할 생각은 없다지만 이미 일본인에게는 유전자 레벨로 각인된 것은 아닌지 대부분의 데포르메화 된 그림체들을 데즈카 밈으로 규정하고 있다.


데즈카가 1928년생이던가, 그 사람이 태어나던 즘에 나온 만화가 벨기에의 '틴틴(Tintin)의 모험'이란게 있다. 혹은 땡땡의 모험이라고 부르는 만화다. 이미 서양에서는 데즈카가 태어나기 전부터 카툰 스타일로서 만화가 존재하고 있었다.

데즈카가 디즈니에 영향을 많이 받긴 했지만, 애초에 기원을 거슬러 오르자면 이는 서양의 카툰 혹은 툰 스타일에 기인한 것이다. 3d 그래픽에서 포토리얼리스틱을 지향하는 기조에서 벗어나 극단적으로 선과 단순화 된 색, 그림자만으로 렌더링을 하는 것을 툰 셰이딩이나 카툰 렌더링으로 부르듯이, 마찬가지로 단순화 된 그림체의 데즈카의 스타일은 툰 스타일이지 데즈카 밈이 아니다.


단순히 선,면,그림자 식으로 단순화 된 것을 무작정 툰으로 규정 할 수는 없듯이 이 툰 스타일 기준에는 데포르메의 비율이 어느 정도 적용되었는지가 중요한데, 사람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주름과 눈썹 하나하나 전부 그려내는 것이 극화체이고, 반대로 눈,코,입,귀 정도만 남기고 노인과 어린이를 구분하는 주름 정도만 선 몇가닥으로 표현하는 극단적 데포르메가 툰 스타일, 그리고 이 둘을 적절히 섞어 나가며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서양에서 망가라고 하여 카툰과는 구분하는 형식이 된, 미화,모에화 된 외모로 툰 스타일보다 더 강화된 표현력을 지닌 망가 스타일이 있다.

저자는 이걸 구분하지 않고 둥글둥글하고 귀여우면 데즈카 오사무의 밈을 계승했다고 갖다 붙이는데, 데즈카 오사무가 후대에 영향을 줬을 지언정 그의 스타일은 툰에 가깝지 망가와는 다르며, 툰과 망가는 결정적으로 등신대 비율과 골격,근육 표현, 빛과 그림자, 물체의 질감을 표현하는 것이 확연히 다르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데즈카 밈이라 해 버리면 극화체 이외의 스타일에서 대부분의 작화 스타일은 데즈카 밈이 되어 버리고 만다. 게다가 데즈카 스타일을 포함하는 일본의 망가 스타일은 서양의 CMYK의 4도 인쇄를 통한 컬러 코믹스와는 다른 흑백이나 단색 컬러이기에 제한된 표현 방식에서 탄생하여 이후 톤을 사용하여 표현력을 높이는 등으로 발전한 것이기에 인쇄 방식의 차이로 스타일이 비슷해질 수 밖에 없었는데 이를 뭉뚱그려 하나로 묶는다는 것은 지극히 헛소리에 가까운 것임을 저자는 매우 자신있게 주장하고 있어 난감하며, 이를 대충 흘려듣거나 필요한 것만 골라 들을 독자의 능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저자가 온갖 책에서 이런 저런 많은 용어들을 대충 갖다 붙여 읽는 사람에게 난잡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독해력이 충분하거나 적당히 무시 할 수 있는 판별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저자의 수준에 끌려다닐 여지가 높다.


2. 너무 많은 주석

좋은 책은 주석이 간결하고 필요한 것만 있는데, 이 책은 온갖 곳에서 주석이 튀어나온다.

책은 총 470페이지이나 실제 내용은 380페이지 즘에서 끝나고 나머지가 대부분 역자 주석 부분에 색인이나 기타 등등이다. 하지만 그 380페이지 내에서도 온갖 저자의 주석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저자 주석과 역자 주석 등으로 책의 5분의 1이 주석이나 다름 없다.


주석이 너무 많아 읽는 흐름을 끊어 먹는데, 파일 형식이 pdf라서 주석을 눌러 곧바로 주석의 내용을 참조하는 것도 할 수 없다.


3. 떨어지는 전문성

섹스와 관련해서는 빠질수가 없는 것이 도착증과 컴플렉스인데 저자는 이 도착증과 컴플렉스를 제대로 설명하질 못 한다.

특히 근친간을 설명 할 때 오이디푸스,엘렉트라 컴플렉스는 빠질수가 없는데 그냥 설명을 안 한다. 오이디푸스를 비롯한 고전 작품들이 있었기에 어느 시대에나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정도로만 언급하고 넘어가는 수준.

저자가 앞쪽에서 이콘과 이데아와 엮어서 장황하게 설명을 하더니만 근친간에서는 이를 그리는 내용과 독자가 선망하는 패티시즘, 대상과 주체간의 내적 심리 투영화 등을 전혀 제대로 설명하지 못 하며, 이론적으로도 갖다 붙이지도 못 한다. 근친도 친족 근친과 의붓 근친으로 도덕성과 죄책감 요소에서 선을 일부러 넘는 케이스와 어설프게 침범하는 케이스가 있고, 행위의 주체와 대상과 상황과 역에 따른 컴플렉스와 패티시, 심리의 반영 등 여러가지들이 있기 마련인데 근친간 부분에서는 그저 남성 주인공을 중심으로 표현되는 몇가지 근친 만화를 소개 할 뿐 이를 제대로 풀어내질 못 한다.

성적 마이너리티 부분에서는 그나마 동성애를 소비하는 부분은 독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동성애물의 소비 형태는 언급 되는데 이게 BL 또는 이상화 된 미소녀의 성별 형태를 남자 아이로 바꾼 정도에 그치는 여장물 등 근친과 마찬가지로 남성 중심 소비자 시선에 그칠 뿐 여성 중심의 시선으로 보는 백합물의 소비 형태는 설명하지 않는다. 마이너리티한 도착증 중 하나인 수간도 다루지 않고, NTR도 본문에선 다루지 않으며, 좀 심하거나 다루기 힘들겠다 싶은 것들은 전부 쳐내버린 느낌이고, 대체로 책에 나오는 만화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치중하고 있어서 알맹이가 없다.


하다 못 해 저자가 편집자였던 경력을 살려서 연도별로 에로 만화의 태동과 시장의 변화, 규제와 탄압에 의한 영향과 변화의 흐름, 장르의 출현과 쇠퇴, 소비자의 소비 형태 변화 등을 표와 그래프로 설명했더라면 진짜 그것만으로도 별점 5개를 주고 싶은데


그걸 못 하는게 일본 애들이라... 얘네는 어설프게 있는 척은 하지만, 그것을 전문적으로 설명하고 풀어내는 걸 못 하지. 그저 이때 이런 일들이 있었다 정도만 기술 할 뿐 데이터로서 유의미하게 흐름을 분석하고 추측하는 걸 못 한다. 증보판 분량을 통해 추가로 이야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표나 그래프를 이용하거나 파악하기 쉽게 시각화 하려 하지 않는건 마찬가지여서 증보판은 약간의 기록이 더해진 것일 뿐 크게 도움이 되는 형식이 아니어서 마찬가지다. 데즈카 밈이라 주장하는 것도 시대별 트리를 따라 이미지를 나열했더라면 독자 입장에선 보는 재미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긍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이 역시도 못 하니 그저 공허한 주장이 될 뿐이고.


4. 어디까지나 일본의 에로 만화만 다룰 뿐

자료 수집 문제도 있어 어쩔수 없을수도 있겠지만, 일본의 에로 만화만을 다루기에 일본 외의 국가에서 그리는 에로 만화의 형식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반면 '에로 만화 표현사'처럼 자화자찬 국뽕을 하는 건 없어서 좋다.



일본의 편집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에로 만화의 역사와 흐름, 기록들을 읽는 재미는 있다. 다만 이게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으려면 더 정제하고 다듬고 보충해야 하기에 적당히 재미 삼아 읽는 정도로만 봐야 한다.

'에로 만화 표현사'보다 예시 이미지는 적어 몇몇 사람에겐 다 아는 만화구만 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는데, 대신 그만큼 중요도가 높은 만화들 위주로 고른 느낌에 내용 낭비는 적은 편이다. 그리고 에로 만화 표현사 보다는 글을 읽기는 좀 편하다.

진짜 에로 만화 표현사는 하등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 위주에 알맹이는 없고 그저 동인 작가 소개하는게 전부일 정도니까 전혀 추천 할 게 못 되지만. 심지어 그것조차도 저자의 취향에 편중되어 있는 느낌이고.


책이 나온지 10년이 넘은 책이라 10년의 공백 속에서 새로이 태동한 스트림, 물결을 담지는 못 해 좀 낡은 정보이기도 하고, 제대로 정리도 안 되어 있는 건 단점이다. 책이라서 최신 정보를 못 쫓아가는건 뭐 책의 어쩔수 없는 한계이긴 하지만. 정리도 못 하는건 걍 출판사랑 저자 문제지.


에로 만화를 무지 좋아한다면 선호,비선호 장르에 대한 이해나 정보를 읽는 재미는 있고, 일본은 이런 일들을 겪었구나 하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뭔가를 확립하고 토대로 삼기에는 매우 부족하여 책이 참고한 문헌을 추가로 판다던가 별도의 조사를 하는 일이 필요 할 정도로 내용이 균일하거나 충분하지는 못 하다.

진짜로 에로만화에 대해 파고 들자면 사실 '더 푸드 랩'처럼 책 하나에 1천 페이지 가량을 할애해도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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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세금으로 산 책 08 세금으로 산 책 8
케이야마 케이 (저자) / 시프트코믹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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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공부를 못 한다 편은 이거 책도 도서관도 상관 없는 이야기인데, 슬슬 작가가 소재 떨어진 듯 싶다.

도서 상담을 받는건 카운터에서 일할 때 아주 극히 드물게 받은 적은 있는데, 도서관에서 다루는 책이나 출판사가 내는 책이나 좀 편중된 경향이 있어서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편중되어 있다 보니 찾는건 문제가 없어서 굳이 직원을 찾을 필요도 없긴 하지만.

대체로 이용자가 찾는 책은 도서관은 커녕 시중에 나온 적이 없는 책이거나 절판 된 경우가 많았고. 아마 출판 된 책 중에는 없어서 도서관을 찾은 걸지도 모르지만, 도서관은 또 도서관대로 오래 방치되고 이용자가 적은 책은 폐기하니 이는 이것대로 접할 방법이 없어지는 문제기도 하다. 나도 필요로 했던 책이 폐기에 들어가 버려서 결국 시중에도 시내 도서관 전체에서 상호대차로도 찾을 수 없게 된 적이 있고 그렇다고 폐기된 책을 대체 할 책이 들어온 것도 아니어서, 이런데도 도서관이라 할 수 있나? 라는 불만을 품은 적도 있으니까.


만화에서는 규칙이나 매너를 지키지 않는 이용자에게 주의를 주는 이용자가 진상인것처럼 나오는데,

실제 내 경험으로는 그냥 고마울 따름이었다.


보통은 매너 따위 신경도 안 쓰고, 규칙을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붙여 놔도 안 읽기 때문에 불량 이용자들이 왜 자신들이 불량 이용자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의를 주려 해도 돌아오는게 그래서요? 또는 뭐 문제 있어요? 혹은 참나 별걸 다 트집잡네 식이라, 같은 이용자가 편을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사실 이건 이용자보단 도서관 직원이 편을 들어 줘야 하지만, 말단 계약직의 말 따윈 듣지도 않거나 혹은 재계약을 위해 몸을 사리는 사람도 있어 별로 도움을 받은 적도 없고, 관리직으로서 이 문제를 중재하거나 편들어 줘야 할 사람은 보통 해당 자리에 없거나 이용자의 편을 들어주는게 대부분이어서 그런 걸 몇번 경험하고 나면 어차피 소용없는거 그냥 넘기자 라는 마인드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결국 도서관 입장에서도 이용자에게도 좋을게 하나 없이 무법자 불량 이용자들만 살판 날 뿐이고, 정규직도 아닌 내 입장에선 그냥 일 끝나면 다시 안 하면 그만이지라 마찬가지로 무관심의 영역에 들어가면 되는 것 뿐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좀 이용자를 너무 오냐오냐하는 점은 고쳐야 한다고 보는데, 어차피 다시는 일 안 할 생각이라 이제와선 상관은 없지만 말이다. 책도 이젠 전자책 위주로 보고, 전자도서관만 이용하니 더더욱 시립 도서관과는 멀어졌기도 하니 내가 신경 쓸 바는 아니지.


북카트 교체도 못 할 정도면 확실히 도난방지 시스템 도입 예산은 꿈도 못 꾸겠네 싶다. 하지만 뒷부분 에피소드에서 같은 책을 다섯권이나 구매하는건 낭비 아닌가? 싶은데, 내가 일하던 도서관에선 같은 책인 복권을 다섯권이나 샀던 경우는 없었으니까. 다만 일본과 땅의 크기, 인구수를 생각하면 일본은 그게 맞는걸지도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 편 역시 딱히 책이나 도서관과 크게 상관은 없는 주변인 에피소드에 불과한데, 이런걸 한권에 다 몰아 넣다니. 그것도 좀 그럴싸하게 엮는 것도 아니고, 점점 적당히 이야기만 늘리면 된다고 생각하는건가.


하야세마루의 스타일링 이야기는 하야세마루가 진취적인 성격에 만화에서 표현되는 미모와 가슴으로 특별하게 표현되긴 하지만, 실제로는 일하면서 스타일링에 신경 쓰는 사람이나 그래야 할 상황은 느끼거나 본 적이 없다.

도서관 내 직원들 중에서 특별히 옷 맵시가 좋거나 스타일링을 하는 사람은 여성 사서직 공무원 말고는 본 적이 없다. 대체로는 열람실에 있는 경우도 적고, 떨어지는 먼지 세례를 받으며 책을 배가 할 거라면 옷을 화려하게 못 입으니까.

이 도서관 일은 정말 바지의 길이가 아주 사소하게 차이나는 것 만으로도 앉아서 일하는데 엄청난 지장을 줄 정도라 어지간해선 옷에 신경 쓰기가 힘들어 그냥 편한게 최고다.

뭔가 좀 독특한 이야기를 담고 싶은거 같은데 앞치마를 두르는 경우 보는 쪽에선 특별히 옷을 의식 하기도 어려워 같은 직원끼리도 의식한 적 없어 소용 없는 이야기고, 옷차림으로 상하관계를 파악하고 대우가 달라진다느니 하는데, 애초에 클레임 걸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이 누가 말단이고 관리직인지 못 알아 볼리가 있나. 외관만으로 클레임을 안 걸거나 우습게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될려면 어지간히 험악하게 생기거나 위압감을 내보이지 않으면 안 되는데, 도서관 입장에선 이용자가 불편해 할 인상을 가진 사람을 굳이 고용 할 이유도 없고 말이다.

일하면서 진짜 깐깐한 느낌을 풍기고 실제로도 깐깐해서 숨막히게 하던 직원이 있었지만, 클레임 거는 사람은 그런거 하나도 신경 쓰질 않고 따지는걸 본 적이 있다보니, 외관으로 차이가 난다는건 정말 만화같은 소리라고 생각한다.


상을 받은 인기 도서의 복수의 권 구매 이야기는 실제로도 종종 보는 광경이었는데, 일하면서 종종 해당 책들을 슬쩍 훑어보긴 하는데 이게 상 받을 만한 책인가? 여러권 갖다 놓을 가치가 있나? 싶은게 많다보니 조금 불합리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있다.

자기계발서나 불행 포르노류의 일방적 하소연 및 잡담이나 하는 책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그걸 또 도서관은 꾸역꾸역 갖다 놓고 있는 걸 보면서, 정말 필요한 책은 들어오지 않고 헛소리만 하는 책만 느는걸 보며 안타까워 했었다. 시라이가 말하는 '공짜로 읽어도 될만한 무가치한 책이라고 모욕하는 거야?'의 완전 정반대인, 공짜로 줘도 안 읽을 책들이 하나도 아닌 여러 권으로 들어오고, 오히려 도서관에서 홍보를 해 주는 격이라 이쪽에서 돈을 받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

결국 이런 책들도 유행이나 시류에 편승하는 얄팍한 책들 뿐이라서 유행이 지나면 아무도 안 찾는 책이 되는걸 매번 겪는데, 이런 책들도 어디서 상을 받았고 관심을 끌었다는 이유로 여러 권이 들어와 정작 필요한 책에는 예산이 가지 못 하는 걸 보면서 이게 참 뭔가 싶을 때가 많다.


이딴건 같은 책을 보유하는 도서관들도 많다보니 가급적 상호대차로 해결 했으면 하지만..

만화에서 예약을 어떻게 96명이나 받지 싶은데, 일하던 도서관에는 시스템상 최대 다섯명까지 밖에 예약을 못 해서 책에 나온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예약을 전산으로 하지 않고 수기 예약을 받아서 그런가? 정말 일본의 도서관은 어떻게 굴러가는거지 싶은 것들이 많다.


도서관이 책을 구매하는게 구매율을 낮출까? 라는 생각은 도서관에서 일할 때 잠깐 생각을 해 본 적은 있다. 금새 의미가 없다고 느꼈지만.

그때에도 이미 도서관 때문에 라고 하기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변 서점들은 폐업을 했고, 그나마 남아 있던 서점들도 주로 학교 주변에서 참고서 위주로 장사하는 서점 정도고, 역 근처의 대형 서점조차 사람들이 찾질 않아 사라졌고, 여기에 추가로 도서정가제도 결국 부칙 규정 삭제로 영구적용이 되어 자리잡고 말아 책을 읽는 사람이 매우 줄어들었기에 도서관이 책 구매에 영향을 끼칠거라는 건 전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애초에 독서를 장려한다거나, 지역 서점에 활로를 모색한다거나 하는게 없이 소비자는 무시한 채 책값부터 때려 잡으려 하고, 담합이 용이하게 만드니 담합부터 하고 참고서 가격이 올라 소득에 따른 학력 격차를 만드는 등 악영향만 주는데 책을 안 사거나 못 사게 하는건 정책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이딴 가격에도 구매 할 수 밖에 없는 도서관마저 없어지면 책을 찾을 일 마저 줄어드는 걸텐데, 협회라는 것들은 도서관의 대출 서비스마저 건드리려 한 적이 있으니...


그렇다고 이제와서 책값이 내려간다고 구매가 늘것 같지도 않은게, 책값이 설령 90% 할인을 해도 경쟁력이 없어진 것이 현실이라 의미가 없다.


예컨데 요리 책은 유튜브 요리채널이 무료로 요리 과정을 다 하나하나 보여주며 자세하게 설명도 하고, 댓글창에서 질문도 받고 소통하며 더 나은 방식이나 팁, 감상을 공유하는 반면에 책은 그대로 멈춰버린 컨텐츠일 뿐이라 경쟁력이 없고, 여행 책 역시 대리만족이든 정보 습득이든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는 환경을 책이 이길수가 없다.

책 한권 살 돈이면 OTT서비스 한달 쓰는게 더 나을 정도고, 음악이나 클래식 관련 책 또한 동영상으로 감상이나 정보 전달도 넘쳐나니 소리도 안 들리는 책을 찾을 이유가 없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미 압도적인 대체제들이 그것도 무료나 저가로 제공되는 현실이며, 책의 본질인 정보의 검색 또한 이제는 ai가 장악하고 있으니 바보같이 책값을 동결하면 할수록 찾을 일이 없고, 설령 이제와 책값을 낮춰도 무료나 저가의 상품에 익숙해진 고객의 마음을 돌리기 힘든게 현실이니 작금의 책이란 것들은 결국 계속 사주는 이들이나 사주는거지, 새로운 고객 층을 늘릴 힘이 전혀 없는 상태다.


한국의 출판업계는 스스로 무덤을 팠다. 그런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 자기들만 변하려 하지 않았으니 결국 도태될 뿐인거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하는게 책을 구매해 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반발이 심해 막혔을 것이, 구매해 주는 사람이 적어 도서정가제가 통과가 되어 버린걸 자기들 뜻대로 되었다고 착각하는 셈이다. 좋은 소비자만큼 든든한 아군도 없는데, 출판업계는 소비자를 봉으로만 보고 같이 걸어갈 동반자로 인식하질 못 했으니 아무도 편을 들어주거나 잘못을 지적 해 주는 일 없이 제멋대로 크는 아이 마냥 잘못 된 길을 걸어 갈 뿐이다.



8권은 좀 실망스러운데 이시다이라의 주변인의 자잘한 개인사에 파묻혀 별 내용 없이 분량을 낭비하기만 했다. 설마 다음 권에서도 이시다이라 주변인의 에피소드로 내용 잡아 먹고 별 내용이 없다면, 그만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상황.

애초에 이 도서관 업무 이야기만으론 계속 진행 할 수가 없을거라 뭔가 들어갈거란 생각은 했었지만, 점점 기존에 했던 이야기를 울궈먹거나 별 상관도 없는걸 넣는게 늘어만 가니 볼 가치를 못 느낀다.


간만에 일본 아마존에서 이 책을 찾아 보니 서점과 도서실과 관련된 만화가 연관 검색에 많이 추가 되었던데, 지금은 차라리 이쪽의 만화가 정발 되어 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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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세금으로 산 책 07 세금으로 산 책 7
케이야마 케이 (저자) / 시프트코믹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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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이야기는 단순 도서관 업무 설명에 그치는 정도. 별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일본 도서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구경하는 정도로 보는 편.


장서 점검은 운 좋게도(?) 도서관에서 일하던 중에는 경험 할 일이 없었는데, 도서관 운영 수칙이 아마 시 단위로 좀 다른 것 같겠지만, 내가 일하던 도서관들에선 주기적으로 책장을 보며 잘못 꽂힌 책들을 찾아 내고, 이용자가 찾는데 없던 책들은 목록을 만들어 꾸준히 찾기도 했다.

거의 99%로 잘못 꽂힌 책들은 이용자가 대충 아무데나 꽂아 넣은 것들인데, 이런게 도서관 운영에 매우 심한 문제를 만든다. 그래서 도서관 일을 하며 직업병이 심했을 때는 대형 마트에서 아무렇게나 둔 상품들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마음이 편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좀 신경을 끌 수는 있게 되었지만 스트레스를 작게나마 받는건 여전해서 이 직업병이 꽤 오래 가는 편이다.

정 책을 어디다 두고 싶으면 도서관 열람실 내에는 다 본 책을 놓으라고 마련한 장소들이 있으니 그 곳에 두면 된다.


그런 것과는 별개로 이 만화에 등장하는 도서관은 참 여러모로 끔찍한 구조다.

'미대출 상태로 도서관 밖으로 나가버린 걸지도...' 라고 하는데, 돌이켜 보면 이 만화에서 도난 방지 기기를 그린 걸 본 적이 없다.


도난 방지 시스템을 운영 안 한다고? 아니 그게 말이 되나? 싶어 검색 해 보니까 일본은 꽤 이런 경우가 있는 모양이다. 대체로 방범 카메라에 의존하는 모양.


일단 국내에는 아마 도난 방지 시스템을 em. 전자기파에 의존하고 있을 거라 본다. 내가 일했던 도서관들이 다 이걸 썼었고, 비용도 저렴하니까. 한편으로 일본과는 반대로 방범 카메라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음... 말하긴 좀 그렇지만 도서관 사각에서의 문제들을 도서관이 파악하기 힘든 면이 많다. 전에 말했던 애무하던 학생애들처럼.


Em에 대해서 더 말하는건 좀 악용 여지가 있을 수 있어 넘어가고, 또 하나의 방범 시스템인 Rfid에 대해 말하자면, rfid는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em보다 더 좋은 기술이라 사실 도서관 입장에선 rfid가 더 절실한 편이다. Rfid는 차량용 하이패스에 쓰이는 거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런지.


Em은 단순히 자성의 특징으로 가려내는 것 뿐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책이 보안대에 걸렸는지는 알 수 없는데, rfid는 책의 정보도 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책이 보안대를 넘어 갔는지 알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이 특징을 이용해서 자동화 로봇이 책장에 통신을 보내 책장에 꽂힌 책들을 빠르게 확인 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직원들 고생이 엄청나게 줄어 들 수 있다는 건데, 문제는 대부분 도서관들이 장서가 어마어마해서 이걸 도입하는 것도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고, 비용도 문제다. 다만 적용만 한다면 이용자가 아무렇게나 꽂은 책도 순식간에 찾아 낼 수 있고, 어디 숨겨져 있거나 안 보이는 곳에 있는 것도 일단 대략적인 위치 정도는 알 수 있게 된다. 내가 일했던 도서관에선 안 쓰는 기술이라 경험 한 적은 없지만.


책에서는 '전자 서적이라던가 최신 기술로 언젠가 해결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라고 하는데 rfid 기술 자체는 내 기억으론 이미 오래전에 도입되어 있었고, 검색 해 보니 일본에서도 2008년에 도입률이 전국에 3~4%정도였다고는 한다. 이 만화가 2021년에 연재 시작했으니 그냥 저자가 관심이 없던게 아닐런지... 한참 오래전에 일했던 나도 rfid란게 있더래요 정도는 들어 봤는데 말이지. 그게 내가 일하는 도서관에 적용되었으면 했지만 일 그만 둘 때 까지 적용 될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참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일본이라 이러고도 돌아가는건 참 신기해 보인다. 다만 이용자가 없는 상태에서 일을 하는건 개인적으로 좋아 보이는데, 일을 할 때 주변에 사람이 없는 편이 제일 좋다보니 조금 부럽기도 하고 이제와선 그냥 안 부럽기도 하고.

혹여나 뭐 em의 헛점을 이용해 훔쳐 가야지 라는 헛된 생각은 안 하는게 좋다. 전에 말했듯 우리 나라는 선거법 때문에 도서관에서 개인에게 책을 매매나 양도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 직인이 찍힌 책이 도서관이 아닌 곳에 있다 라고 하면 확인해서 그게 단순 분실이 아닌 매매일 가능성이 있을 경우 경찰에 조사 의뢰를 한다. 이것과 관련해선 그냥 이야기만 들은 정도긴 한데, 도서관에는 어쩌다가 경찰이 찾아 오는 경우도 있어서 그냥 뭔가 있겠구나 라고 생각한 정도지만.


평소엔 궁금증 괴물이던 이시다이라가 육상하던 아르바이트생에겐 민감한 문제라며 질문을 안 하는걸 보면 작가가 캐릭터성을 그냥 편할대로만 써 먹는 것 같다. 전에는 전혀 안 그랬잖아? 냄새나는 이용자에게도 들이대고 답변을 강요했으면서 말이지.

애가 인격적으로 조금 성장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성장하는 모습을 더 잘 묘사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부분.


이 만화가 유달리 도서관 여성 직원을 매력적으로 묘사하고, 가슴을 크게 그리며 추근대는 이용자가 있는 이야기를 자주 써 먹지만, 실제로는 일본도 별 다를건 없지 않을까 싶고, 이 만화가 연재 된 시기가 2021년인걸 생각하면 코로나 시기랑 겹치니 실제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까 싶어, 만화적 과장이라 쳐도 굳이 이런 에피소드를 자주 울궈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혹여나 또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작가가 할 이야기가 없을 때 마다 이런 내용을 울궈먹는다고 밖에 볼 수 없을 듯 싶다.


암튼 이야기는 여전히 그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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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수채화 수업 : 빵과 정물 - 질감 표현을 익히는 테크닉
모리타 아츠히로 지음, 카도마루 츠부라 엮음, 김재훈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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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요리를 맛있어 보이게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국내에는 거의 아니 전혀라고 할 정도로 없다보니, 선택권이 거의 없는거나 다름 없는 상태에서 구매한 책.


제대로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배우는게 아닌 이상 독학으로 책을 보며 배우려는 사람에겐 대체로 드로잉,데셍, 디지털 페인팅의 캐릭터 일러스트 위주로 다루는 책들은 많이 있어도 물체나 음식의 정적이거나 움직이는 형태나 변형된 모습을 그리는 팁, 빛과 그림자, 질감을 살리는 걸 알려주는 책들은 별로 없다.


일본도 아마존 사이트를 보니까 국내보다는 좀 책이 더 있다 정도 뿐이지 평가가 좋은 책은 그리 없다.


그나마 이 책은 그런 일본의 책들 중에서도 평점은 아주 나쁘지는 않은데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닌 미묘한 정도.


일단 디지털 페인팅 프로그램 위주로만 쓰고 실제 미술은 하지 않아, 당연히 수채화 경험도 없는 내 입장에선 매우 난해한 책이다.

처음엔 내가 수채화를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겠거니 하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 나갔는데도 좀 이해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저자가 수채화를 하는 사람, 초보자든 뭐든 일단 어느 정도 경험을 해 본 사람 위주로 설명을 하기에 아예 일자무식인 상태라면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무작정 초보자가 따라하는건 좀 어렵지만, 앞부분에서 수채화의 기본 테크닉으로 색을 섞는 법, 붓을 쓰는 법을 잘 알려주기에 이를 먼저 숙지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만약 디지털 페인팅을 하는 사람이 본다면 수채화 테크닉 부분은 크게 의미는 없겠지만, 디지털 페인팅으로도 수채화 느낌을 살릴 수 있고, 기본적인 원리는 같기에 배울 점들이 있는 편이다.


책 내용은 좋다. 본격적으로 그리기 설명에 들어 갈 때 사용하는 물감도 미리 알려주고, 색을 섞고 사용할 색을 먼저 보여주고, 방법들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그리는 방법들과 빵 뿐만이 아닌 과일이나 채소의 표현, 유리 재질의 투명함이나 금속 재질의 매끈함, 하이라이트, 반사되는 부분, 투명한 부분이 배경과 투과되는 부분, 바구니의 결과 같은 패턴 부분의 표현 테크닉, 구도와 배치 등도 알려준다.


음식의 포인트를 살리는건 밝고 어둡게 표현하는 부분과 강조하는 것을 찾아내어 잘 살리면 되는거긴 하지만, 단순히 그리기만 하는 것보다 더 맛있게 표현하는 것은 좀 더 과장하고 오버해서 주역으로 띄워줘야 하는데 그 부분의 테크닉으로서는 내가 찾던 내용은 없다. 애초에 그냥 수채화 작법 책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말이다.


수채화를 그려 본 적 없어서 확언하긴 힘들지만 세세하게 잘 설명하는 점에서 수채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책일 것 같고, 나처럼 음식의 표현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겐 좀 우회해서 다가가긴 하는 거지만 나름 어느 정도 기초를 쌓는 정도는 된다.


살짝 아쉬운 점은 예시 그림들 중 따라 그리는 예시 그림의 완성 퀄리티가 전반부는 좀 미묘하다는 점. 과정을 많이 잡아 먹을 것 같지도 않은데 대충같은 느낌이어서 아쉬워 별 한개 뺄까 하다 그냥 놔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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