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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수채화 수업 : 빵과 정물 - 질감 표현을 익히는 테크닉
모리타 아츠히로 지음, 카도마루 츠부라 엮음, 김재훈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5월
평점 :
음식, 요리를 맛있어 보이게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국내에는 거의 아니 전혀라고 할 정도로 없다보니, 선택권이 거의 없는거나 다름 없는 상태에서 구매한 책.
제대로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배우는게 아닌 이상 독학으로 책을 보며 배우려는 사람에겐 대체로 드로잉,데셍, 디지털 페인팅의 캐릭터 일러스트 위주로 다루는 책들은 많이 있어도 물체나 음식의 정적이거나 움직이는 형태나 변형된 모습을 그리는 팁, 빛과 그림자, 질감을 살리는 걸 알려주는 책들은 별로 없다.
일본도 아마존 사이트를 보니까 국내보다는 좀 책이 더 있다 정도 뿐이지 평가가 좋은 책은 그리 없다.
그나마 이 책은 그런 일본의 책들 중에서도 평점은 아주 나쁘지는 않은데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닌 미묘한 정도.
일단 디지털 페인팅 프로그램 위주로만 쓰고 실제 미술은 하지 않아, 당연히 수채화 경험도 없는 내 입장에선 매우 난해한 책이다.
처음엔 내가 수채화를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겠거니 하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 나갔는데도 좀 이해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저자가 수채화를 하는 사람, 초보자든 뭐든 일단 어느 정도 경험을 해 본 사람 위주로 설명을 하기에 아예 일자무식인 상태라면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무작정 초보자가 따라하는건 좀 어렵지만, 앞부분에서 수채화의 기본 테크닉으로 색을 섞는 법, 붓을 쓰는 법을 잘 알려주기에 이를 먼저 숙지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만약 디지털 페인팅을 하는 사람이 본다면 수채화 테크닉 부분은 크게 의미는 없겠지만, 디지털 페인팅으로도 수채화 느낌을 살릴 수 있고, 기본적인 원리는 같기에 배울 점들이 있는 편이다.
책 내용은 좋다. 본격적으로 그리기 설명에 들어 갈 때 사용하는 물감도 미리 알려주고, 색을 섞고 사용할 색을 먼저 보여주고, 방법들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그리는 방법들과 빵 뿐만이 아닌 과일이나 채소의 표현, 유리 재질의 투명함이나 금속 재질의 매끈함, 하이라이트, 반사되는 부분, 투명한 부분이 배경과 투과되는 부분, 바구니의 결과 같은 패턴 부분의 표현 테크닉, 구도와 배치 등도 알려준다.
음식의 포인트를 살리는건 밝고 어둡게 표현하는 부분과 강조하는 것을 찾아내어 잘 살리면 되는거긴 하지만, 단순히 그리기만 하는 것보다 더 맛있게 표현하는 것은 좀 더 과장하고 오버해서 주역으로 띄워줘야 하는데 그 부분의 테크닉으로서는 내가 찾던 내용은 없다. 애초에 그냥 수채화 작법 책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말이다.
수채화를 그려 본 적 없어서 확언하긴 힘들지만 세세하게 잘 설명하는 점에서 수채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책일 것 같고, 나처럼 음식의 표현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겐 좀 우회해서 다가가긴 하는 거지만 나름 어느 정도 기초를 쌓는 정도는 된다.
살짝 아쉬운 점은 예시 그림들 중 따라 그리는 예시 그림의 완성 퀄리티가 전반부는 좀 미묘하다는 점. 과정을 많이 잡아 먹을 것 같지도 않은데 대충같은 느낌이어서 아쉬워 별 한개 뺄까 하다 그냥 놔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