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세금으로 산 책 7 세금으로 산 책 7
케이야마 케이 / 시프트코믹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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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이야기는 단순 도서관 업무 설명에 그치는 정도. 별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일본 도서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구경하는 정도로 보는 편.


장서 점검은 운 좋게도(?) 도서관에서 일하던 중에는 경험 할 일이 없었는데, 도서관 운영 수칙이 아마 시 단위로 좀 다른 것 같겠지만, 내가 일하던 도서관들에선 주기적으로 책장을 보며 잘못 꽂힌 책들을 찾아 내고, 이용자가 찾는데 없던 책들은 목록을 만들어 꾸준히 찾기도 했다.

거의 99%로 잘못 꽂힌 책들은 이용자가 대충 아무데나 꽂아 넣은 것들인데, 이런게 도서관 운영에 매우 심한 문제를 만든다. 그래서 도서관 일을 하며 직업병이 심했을 때는 대형 마트에서 아무렇게나 둔 상품들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마음이 편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좀 신경을 끌 수는 있게 되었지만 스트레스를 작게나마 받는건 여전해서 이 직업병이 꽤 오래 가는 편이다.

정 책을 어디다 두고 싶으면 도서관 열람실 내에는 다 본 책을 놓으라고 마련한 장소들이 있으니 그 곳에 두면 된다.


그런 것과는 별개로 이 만화에 등장하는 도서관은 참 여러모로 끔찍한 구조다.

'미대출 상태로 도서관 밖으로 나가버린 걸지도...' 라고 하는데, 돌이켜 보면 이 만화에서 도난 방지 기기를 그린 걸 본 적이 없다.


도난 방지 시스템을 운영 안 한다고? 아니 그게 말이 되나? 싶어 검색 해 보니까 일본은 꽤 이런 경우가 있는 모양이다. 대체로 방범 카메라에 의존하는 모양.


일단 국내에는 아마 도난 방지 시스템을 em. 전자기파에 의존하고 있을 거라 본다. 내가 일했던 도서관들이 다 이걸 썼었고, 비용도 저렴하니까. 한편으로 일본과는 반대로 방범 카메라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음... 말하긴 좀 그렇지만 도서관 사각에서의 문제들을 도서관이 파악하기 힘든 면이 많다. 전에 말했던 애무하던 학생애들처럼.


Em에 대해서 더 말하는건 좀 악용 여지가 있을 수 있어 넘어가고, 또 하나의 방범 시스템인 Rfid에 대해 말하자면, rfid는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em보다 더 좋은 기술이라 사실 도서관 입장에선 rfid가 더 절실한 편이다. Rfid는 차량용 하이패스에 쓰이는 거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런지.


Em은 단순히 자성의 특징으로 가려내는 것 뿐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책이 보안대에 걸렸는지는 알 수 없는데, rfid는 책의 정보도 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책이 보안대를 넘어 갔는지 알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이 특징을 이용해서 자동화 로봇이 책장에 통신을 보내 책장에 꽂힌 책들을 빠르게 확인 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직원들 고생이 엄청나게 줄어 들 수 있다는 건데, 문제는 대부분 도서관들이 장서가 어마어마해서 이걸 도입하는 것도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고, 비용도 문제다. 다만 적용만 한다면 이용자가 아무렇게나 꽂은 책도 순식간에 찾아 낼 수 있고, 어디 숨겨져 있거나 안 보이는 곳에 있는 것도 일단 대략적인 위치 정도는 알 수 있게 된다. 내가 일했던 도서관에선 안 쓰는 기술이라 경험 한 적은 없지만.


책에서는 '전자 서적이라던가 최신 기술로 언젠가 해결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라고 하는데 rfid 기술 자체는 내 기억으론 이미 오래전에 도입되어 있었고, 검색 해 보니 일본에서도 2008년에 도입률이 전국에 3~4%정도였다고는 한다. 이 만화가 2021년에 연재 시작했으니 그냥 저자가 관심이 없던게 아닐런지... 한참 오래전에 일했던 나도 rfid란게 있더래요 정도는 들어 봤는데 말이지. 그게 내가 일하는 도서관에 적용되었으면 했지만 일 그만 둘 때 까지 적용 될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참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일본이라 이러고도 돌아가는건 참 신기해 보인다. 다만 이용자가 없는 상태에서 일을 하는건 개인적으로 좋아 보이는데, 일을 할 때 주변에 사람이 없는 편이 제일 좋다보니 조금 부럽기도 하고 이제와선 그냥 안 부럽기도 하고.

혹여나 뭐 em의 헛점을 이용해 훔쳐 가야지 라는 헛된 생각은 안 하는게 좋다. 전에 말했듯 우리 나라는 선거법 때문에 도서관에서 개인에게 책을 매매나 양도하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 직인이 찍힌 책이 도서관이 아닌 곳에 있다 라고 하면 확인해서 그게 단순 분실이 아닌 매매일 가능성이 있을 경우 경찰에 조사 의뢰를 한다. 이것과 관련해선 그냥 이야기만 들은 정도긴 한데, 도서관에는 어쩌다가 경찰이 찾아 오는 경우도 있어서 그냥 뭔가 있겠구나 라고 생각한 정도지만.


평소엔 궁금증 괴물이던 이시다이라가 육상하던 아르바이트생에겐 민감한 문제라며 질문을 안 하는걸 보면 작가가 캐릭터성을 그냥 편할대로만 써 먹는 것 같다. 전에는 전혀 안 그랬잖아? 냄새나는 이용자에게도 들이대고 답변을 강요했으면서 말이지.

애가 인격적으로 조금 성장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성장하는 모습을 더 잘 묘사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부분.


이 만화가 유달리 도서관 여성 직원을 매력적으로 묘사하고, 가슴을 크게 그리며 추근대는 이용자가 있는 이야기를 자주 써 먹지만, 실제로는 일본도 별 다를건 없지 않을까 싶고, 이 만화가 연재 된 시기가 2021년인걸 생각하면 코로나 시기랑 겹치니 실제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까 싶어, 만화적 과장이라 쳐도 굳이 이런 에피소드를 자주 울궈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혹여나 또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작가가 할 이야기가 없을 때 마다 이런 내용을 울궈먹는다고 밖에 볼 수 없을 듯 싶다.


암튼 이야기는 여전히 그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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