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인분 일식 - 나를 위한 맛있는 일본 가정식 한 끼
베터홈 협회 지음, 이진숙 옮김 / 참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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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정식 레시피를 담은 매우 친절한 책.

여타 요리책들과는 달리 매우 친절한 점은 레시피 요리의 칼로리, 염분, 조리시간까지 적혀 있으며, 다양한 팁과 대체 할 수 있는 재료의 설명들을 통해 재료 없어? 그건 내 알바 아니지 하는 다른 요리책들과 달리 어떻게든 시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의 폭을 넓혀줍니다.


다만.... 좋은 책인데, 참 좋은 책이지만.

일식 위주라서 거의 대부분의 요리가 간장으로 간을 맞추는 짠맛 계열에다 아무리 레시피가 많아도 거기서 거기로 느껴지는 비슷비슷한 레시피가 대부분이라 여러모로 흥이 나지 않습니다. 이런걸 보면 확실히 한식은 맛이 단조롭지 않다는 점이 참 좋네요. 그렇긴 해도 책에 나온 양념 조리법들은 따라서 만들어 보면 정말 맛이 좋은데, 특히 데리야끼 양념 레시피는 아주 잘 써먹고 있습니다. 이 데리야끼 양념 레시피 하나로 굽거나 볶는 요리는 어지간한건 다 먹히다보니, 1인분 요리가 귀찮으면 양념 레시피 비율만이라도 숙지 해 두면 요리의 맛이 좋아집니다.

레시피가 1인분 위주라 싱글이면 유용하지만 저처럼 요리가 귀찮아서 한번에 많이 만들거나 가족 구성원의 반찬을 책임져야 하는 분이라면 애매하겠다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좀 많이 아쉬운 점이 사진이 별롭니다. 저자 또는 사진 작가가 요리를 맛있게 찍는 법을 모르거나 별로 신경을 안 쓴 듯한 애매한 퀄리티의 요리 사진들이 많은데, 특히 그릴에서 구운 요리의 탄 부분을 그대로 노출하는건 좀 아니지 않나 싶네요. 노릇한게 아니라 까맣게 탄 부분이고, 생선만이 아닌 순무마저 까맣게 탄 부분을 보여주는것이 정말....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오늘은 아무래도 덮밥' 책이랑 같이 샀다보니 겹치는 레시피도 많아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점도 있습니다. 책의 설명은 이쪽이 더 나은데 덮밥책은 레시피가 그나마 덜 단조롭다보니 전체적인 만족도에서 좀 밀리네요.

만약 구매를 하실거라면 책 내용이 일식 레시피만 있어도 만족하실수 있다면 괜찮을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되도록 다른 일식 책이랑은 같이 구매하지 않는 편이 좀 덜 아까울듯 싶습니다. 분명 어느쪽이든 겹치는 부분 때문에 아쉬울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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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무래도 덮밥
이마이 료 지음, 이진숙 옮김 / 참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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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위에 반찬을 얹어 먹는 방식인 덮밥의 일본식인 돈부리 레시피를 담은 책입니다. 요리를 편하게 날로 먹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비빔밥처럼 비벼 먹는 것이 보편화 된 한국 스타일의 제육 덮밥과는 달리 일본의 돈부리는 밥 위에 얹은 채로 떠서 먹는 스타일이라 맨밥에 어울리게 간이 좀 쎄고 비벼 먹으면 되려 맛이 떨어지기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스타일의 차이를 모른다면 영 별론데?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구요. 돈부리가 간이 쎄고 간장 위주로 맛이 단조로운건 별개로 치더라도 말이죠.


앞서 언급했듯이 덮밥은 밥 위에 반찬을 올려 먹는게 전부라서 이 책에 나온 ~~덮밥 이란 레시피는 실제로는 ~~란 반찬의 레시피라 딱히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그저 밥 위에 얹어 먹는 것 뿐이니 뒤에 따라 붙는 덮밥의 밥은 별 의미는 없지요. 그렇지만 밥에 얹어 먹지 않고 따로 먹기엔 좀 애매한 것들도 많아, 가급적이면 덮밥으로 먹는게 제일 낫긴 합니다.


밥 위에 얹을 반찬을 만드는게 고작이라 그리 어려운 레시피가 없다는 점이 어떤 점에서는 큰 장점입니다. 들어가는 재료나 조리 과정이 매우 간결한 정도를 넘어서, 3장의 야식 덮밥, 4장의 바로 먹는 덮밥, 5장의 임기응변 덮밥 중에는 조리를 아예 안 하고 그냥 재료를 올리는게 전부인 레시피들도 있습니다. 연두부랑 대파 좀 넣고 간장 슥슥 처럼 그런 레시피가 꽤 있습니다.

아 그럼 이런게 무슨 레시피라는거야 싶기도 하겠지만, 요리를 못 하는 사람일수록 실수하는 요인이 양 조절 문제도 있고 조미료 선택의 실패도 있는 등 그저 재료를 올릴 뿐인데도 실패를 할 수도 있는 것이 요리 못 하는 사람의 요리 방식인지라 이 책의 레시피는 좀 아프게 표현하자면 아이에게 요리를 가르쳐 주고 싶은데 칼질도 안 하고 적당히 재료를 섞어 간을 맞추는 것 부터 가르쳐 주고 싶다거나, 정말 기본이란게 아예 없어서 라면 조차도 어레인지를 하지 못 하는 사람에게 괜히 복잡한거 찾지 말고 이런걸 하는게 좋다 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심플한 레시피들을 통해 가벼운 요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심플한 레시피들도 많지만 그렇다고 레시피가 단조롭지는 않습니다. 일식 비중이 많아 간장 의존도가 높긴 해도 미네스트로네나 단호박 수프, 로코모코, 부야베스, 라유 스팸 토마토 덮밥, 육개장(?) 등의 레시피들도 있어서 이 출판사에서 나온 '오늘의 일인분 일식'보다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허탈할 정도로 별것 아닌 레시피들도 있다보니 개인적인 호불호가 엄청 갈릴듯한 책이기도 합니다.

대체로 일식 스타일인지라 재료 부분에서 한국에서는 잘 안 쓰는 재료들이 있는게 좀 난감한 부분입니다. 오크라나 양하는 마트에서 본적도 없는데 그나마 그 레시피 하나만 그렇고, 콘비프는 소고기 장조림으로 대체 할 수 있으려나요. 청새치는 잔인할 정도로 상관이 없고... 일본식 맛국물 수프가루는 여러 레시피에서 막히는 부분인데 위에 언급한 '오늘의 일인분 일식'이란 책의 앞부분에 가다랑어포와 다시마로 맛국물 만드는 방법이 적혀 있어서 해당 책의 미리보기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서점에서 확인하시는 편이 좋을듯 싶습니다. 아쉽게도 알라딘에서는 해당 책의 미리보기 부분이 없네요.

그리고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일본의 600w 이하의 전자레인지를 기준으로 하는 조리법은 국내의 전자레인지에 쓰기에는 조절이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국내 레토르트 제품들의 전자레인지 가이드는 700w와 1000w를 기준으로 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이 책에 상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음식 사진이 엄청 잘 뽑혔다는 점입니다.

어지간한 요리책들이 생각없이 사진을 찍지 않는 이상 전문가의 손을 거쳐서 맛있게 찍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봐 온 요리책들보다 좀 더 테크닉이 뛰어납니다. 반들반들한 시즐감은 기본이고 형태 무너뜨리기로 인한 식욕 자극을 단조롭게 써먹지 않기 위해 국물을 붓는 형태의 조합도 사용하고, 그 무엇보다도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이 모두 레시피에 사용된 재료들이 균형감 있게 화면에 드러나 있다는 점이 매우 놀라운 부분입니다.

아무리 사진을 잘 찍어도 요리의 결과물이란 재료가 다 드러나지 못 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의 사진은 마치 전부 일일이 조립해서 쌓은 것 처럼 모든 음식 재료가 절묘한 구도와 균형을 이루면서도 전혀 인위적인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만약 요리를 그리는 연습이나 요리 사진을 찍기 위한 좋은 예시를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 책의 요리가 돈부리라 한국 사람 입장에선 그닥 애매한것 뿐이지 빵 사진이었다면 지금 당장 빵집으로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의 퀄리티입니다. 사진 작가를 따로 없는지 책에 안 나와서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보니 다른 책의 사진도 잘 나온걸 보면 저자가 제빵을 안 한게 안타까울 정도네요.

전체적으로 호평을 하긴 했으나, 호불호를 강하게 타는 책입니다. 레시피의 난이도나 짠맛 위주의 쏠림 문제나 한국인 입맛에는 그닥 안 끌리는 메뉴라던지 등등... 그래서 구매 전에 목차를 읽고 좀 고민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렇긴 해도 레시피가 정말 심플해서 따라하기는 매우 쉬운터라 가볍게 편하게 하고 싶다면 괜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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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동경일일 (총3권/완결)
마츠모토 타이요 / 문학동네/DCW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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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담당한 만화 잡지의 매출이 좋지 않아 폐간을 계기로 책임을 지고 퇴사한 시오자와.

만화를 좋아하여 편집자의 일을 시작하였지만, 만화가의 자유를 중시한 나머지 흥행을 고려하지 않아 대중성과는 거리를 먼 잡지를 만들었고, 잡지 폐간을 기점으로 출판사와 방향성의 차이를 느끼고 퇴사하여 만화와 거리를 두려 한 그였지만 결국 그의 인생에서 만화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퇴직금으로 다시 한번 만화 잡지를 만들고자 하는 이야기.


시오자와는 편집자이긴 하지만 그의 캐릭터성은 편집자보다는 만화가와 팬의 입장의 중간에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만들고 싶은 작품을 냈지만 대중들에게 선택되지 못 했고 출판사에서도 버려지고도 결국 자신에게 남은 것은 계속 만드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마치 만화가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잡지 제작에 있어서 그가 만화가를 선택하고 작품을 고르는 것에서 그의 명확한 기준이나 철학이 보이지 않고 사업성을 고려하지 않고 시도하는 출간은 마치 팬의 입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시오자와가 꾸준히 의뢰를 하고 출간을 위해 서점을 동분서주하긴 하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서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진 않아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으로는 미묘한 위치이기도 하네요.

그렇게 이 만화는 보통 만화를 만드는 이야기에서 주역인 만화가가 아닌 편집자를 중심으로 만드는 고통을 펼쳐내고
있으며, 이와 비슷하게 편집자가 주인공인 이야기가 중쇄를 찍자가 있지만 그 만화는 조금 아쉬운 점이 결국 편집자 주인공은 후반에는 이야기에서 붕 떠 버리고 말아 만화가 위주로 흘러가 균형을 잃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편집자 주인공이 잡지를 만들기 위해서 만화가에게 원고 의뢰를 하는 것으로 한때 만화를 그렸었지만 지금은 펜을 놓은 과거 아날로그 시절의 만화가들을 만나면서, 만화가가 만화를 그리지 않는 삶, 만화와 관계 없는 삶, 그리고 만화로부터 멀어지려는 삶을 통해 창작의 과정을 거친 사람들에 어떤 괴로움과 기쁨을 안고서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며 그들 역시도 결국 만화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써 놓고 보니 결국 이 만화도 만화가 중심의 이야기이긴 하네요.

이 작품이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이야기의 굴곡이 없이 각기 다른 만화가의 이야기를 보여주기만 할 뿐, 시오자와가 만들려는 잡지의 제작 과정을 기준으로 별 다른 사건이 없어서 이야기가 대단히 심심합니다. 특히나 컷의 사용이 단순 사각형 컷 위주에 집중선 사용도 없어서 상황의 긴장감을 표현하는 부분이 없다보니 더더욱 심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오자와의 기준으로 의뢰를 하는 만화가들은 대부분 과거의 만화가들이라, 순수하게 이 만화가 괜찮다 라는 이유로 의뢰를 하는 것이 아닌 만화가를 좋아해서 의뢰를 하는 팬보이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출판사를 끼지 않은 단독 출판이다 보니 원고를 들고 올 작가는 없어서 그럴 수 밖에 없긴 하지만... 다만 독자 입장에서는 시오자와가 선택한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질 못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오자와의 선택은 공감이 되지 않고 이야기도 잡지 제작 과정에서 시오자와는 그저 의뢰를 할 뿐 만화가와 창작의 굴레에서 서로 고생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보니 편집자의 활약은 작중에서 크게 두드러지질 않습니다.

또한 작중 등장하는 만화가들은 이미 만화에서 손을 뗀 과거의 만화가들이지만 해당 만화가들이 어떤 시대에서 어떤 작품을 그렸는지는 나오지 않아서 여러모로 이해를 돕는 부분이 적습니다. 작중 스쳐 지나가듯 버블 시대를 언급하는데 그 부분도 이야기를 자세히 하지는 않는터라 당시 일본의 버블 시대를 이미 알고 있는게 아니라면 여러모로 만화 업계의 배경에 대한 이해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시오자와가 관여한 이전 잡지의 폐간을 두고 그가 어떤 기준에서 작품을 골랐으며, 변화한 시대에 맞추지 못 했는지 아니면 그저 작가의 개성만 믿은건지 세세한 이야기가 없기에 과거 이야기를 대충 넘기는 부분이 심한 반면 이야기의 끝에서 잘 풀리는 것에 대한 뒷받침이 되는 부분이 없기에 어떻게 잘 풀리는지에 대해 공감하기 힘든 부분을 만듭니다.


팬의 입장에 가까운 편집자가 과거의 만화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창작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그리는 이야기가 특징으로, 만화가가 꿈인 사람이나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보기에는 상당히 암울한 이야기의 성격이 있습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는 그냥 휴먼 드라마인데 정작 당사자 입장에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이야기가 와 닿는 만화입니다. 잘 팔리는 만화가란 결국 극소수고 그 안에서도 꾸준히 그릴수 있는 사람 또한 소수인 시장에서 과연 이 길이 맞는건지, 가도 되는건지를 여러모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만화가란 정규직 회사원이 아니기에 프리랜서인 그들은 매번 스스로를 증명하지 못 하면 결국 새로운 물결에 밀려날 수 밖에 없기도 하니까요. 작품의 마무리는 훈훈하게 끝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이래도 만화가 하시겠습니까? 라는 이면을 보여주기도 하는 내용입니다. 시오자와에게 선택받은 만화가 역시도 과거의 만화가들 중 잡지에 실릴수 있는 운 있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멀리서 볼때는 모르는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단독 출간도 결코 만만한게 아니니까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내용도 담고 있어 출판쪽으로 암울한 이야기 뿐이네요.

독특한 분위기와 주인공 시점으로 만화 잡지를 만드는 이야기지만 실질적으로 만화 제작 관련 내용이 차지하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만화를 만드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보시는거라면 별로 만족 할 부분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만화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추천하기에는 여러모로 상관없는 이야기인지라 공감과 이해를 위한 최소한의 거리감을 충족하질 못 하는게 좀 단점입니다. 만화를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많고, 만화가의 수입이나 생활 패턴, 직업으로서의 안정성을 모르는 이상 과거의 만화가들이 지금은 왜 저런 삶을 사는지 모르니 휴먼 드라마로 받아 들이기 위한 사전 준비 단계를 대충 뛰어 넘어버려 섣부른 이미지만 정착 될 가능성이 높을것 같습니다. 아닌가. 그냥 그게 현실인가...

그래서 정리하자면 만화와 제작 과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과거에 작품을 낸 만화가가 만화를 그만둔 삶에 관심있을 미묘한 타겟층에게 추천 할 만한 만화네요.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볼 만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럴런지는 확신하기 어려운 그런 만화네요. 마치 작중 시오자와가 선택한 만화들처럼 대중적인 부분보다 마이너한 요소에서 작가의 개성을 중시한 듯한 작가가 전달하려는 부분만을 담은 만화의 느낌입니다.


하지만 중쇄를 찍자에서는 이런 말도 나왔죠. 편집자는 만화가가 그리고 싶은 것만 그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시오자와는 사람으로서, 팬으로서는 좋은 사람인데 편집자로서는 미묘한 사람인 것처럼 이 만화도 그런 미묘한 성격의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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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걸즈&판처 리본의 무사 06 걸즈&판처 리본의 무사 6
스즈키 타카아키 원작, 노가미 다케시 그림, JYH 옮김 / 노엔코믹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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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불태워서 얻은 승리....; 상식적(?)이고 숙녀의 교양..인 전차도와 궤를 달리 하는 탱커슬론의 흐름에 빠져드는 전차도 강호들의 참전이 흥미롭네요. 등장인물들의 광기어린 얼굴을 그려내면서 동시에 GL적인 분위기를 내는 작화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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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아키야마 씨의 새 라이프 01 아키야마 씨의 새 라이프 1
츠다 나나후시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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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게 육덕스런 여주인공의 그림에 낚여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탐조, 새를 관찰하는 버드워칭과 탐조를 위한 카메라, 그리고 여주인공과 후배 직원과의 러브코미디를 그리는 만화라고 소개문에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그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취미를 소재로 하는 만화가 요즘은 여러가지가 나오기는 하는데 이처럼 골고루 형편없는 만화는 처음인 것 같네요.


일단 탐조, 버드워칭... 아니. 우선 이 만화에서 소재로 삼는 탐조,카메라,러브코미디 셋의 공통적인 문제점이라면 제대로 된 내용이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취미를 소재로 하는 만화 중에 접한 분들이 많고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는 유루캠이 아닐까 싶은데 그 유루캠을 기준으로 비교하며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유루캠은 캠핑 초보자인 주인공과 캠핑 숙련자인 또 다른 등장인물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의 시점에 가장 가까운 캠핑 초보자인 주인공을 통해 캠핑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을 하며 주의점이나 비용 등 다양한 부분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실제 캠핑을 통하여 겪는 실수나 즐거움 등의 경험을 즐겁게 표현합니다. 등장인물들은 제각각 특유의 캐릭터성을 통해 캠핑을 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채워나갑니다.

이런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화를 시킨 또 다른 만화가 방과 후 제방일지입니다. 낚시를 소재로 하는 그 만화도 초보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낚시에 대한 설명과 주의점,비용 등의 현실적 이야기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해 줍니다.


그에 비해 이 만화는 모든 면에서 정반대입니다.

버드워칭을 위한 카메라 부분부터 전혀 설명을 하지 않고 주인공은 덜컥 카메라부터 구매를 해 버립니다. 그렇다고 카메라의 기능이나 사용법을 잘 설명하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주인공은 초보자인지라 제대로 쓰지를 못 하여 설명을 듣고 쓰기는 하는데 그 상황에서 필요한 사용법만 설명 할 뿐입니다. Dslr도 다른 취미들처럼 비용도 들고 제대로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한 취미인데 이 만화는 비용은 전혀 언급도 하지 않고 제대로 된 사용법에 대해 친절하게 접근을 안 합니다. 주인공은 분명 초보자인데 이야기가 전혀 초보자 입장에서 접근을 하지 않습니다.


버드워칭, 탐조도 문제가 많습니다. 탐조가 이야기의 메인인데도 새에 할애하는 부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설명도 그저 대략적이고 카메라에 새의 모습을 담는 과정도 초보자가 처음 새를 찍어가는 희열이나 감격을 제대로 못 살리고 있습니다. 작화의 문제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화면에 새의 모습이 조금씩 들어오면서 느껴지는 임팩트, 화면속에서 새가 독특한 움직임을 취했을 때 얼른 누르고 싶은 셔터 찬스 같은 느낌을 전혀 못 살립니다. 유루캠도 초반 작화는 좀 세로선톤을 남발하며 그저 그랬지만 최소한 자연경관을 페이지에 담는 박력은 제대로인데 이 만화는 새를 프레임에 담는 느낌이 너무 빈약합니다.

그 정도 문제는 권수가 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할 문제이긴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버드워칭을 하는 사람이 주변 반응에 민감해 하는 새를 보러 와서 야단법석을 떨며 큰 소리를 내는 표현이 문제입니다. 이거는 작가가 버드워칭을 해 보긴 했나? 싶을 정도로 탐조에 관한 매너를 제대로 다루지 않습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산을 오를때 주의점이라던가, 장시간 대기를 할 때 준비해야 할 것 등 이 역시도 캠핑이나 낚시처럼 분명 알려줘야 할 내용들이 있을텐데 전혀 다루지를 않습니다. 이거는 1권에서 제대로 다루지를 않았으니 그 다음에도 제대로 다룰거란 기대가 전혀 안 듭니다. 제대로 된 만화가라면 자신이 만화에 사용할 소재를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 할 것인지를 고민할텐데 이 만화는 전혀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소개에 러브코미디를 언급하고는 있는데 러브도 코미디도 없습니다. 그저 여주인공의 큰 가슴이 닿는 정도의 표현만 반복적으로 써 먹을 뿐입니다. 그딴게 러브코미디면 세상 모든게 다 러브코미디겠지요. 남자 가슴이 닿아도 러브코미디고 강아지가 달라붙어도 러브코미디겠습니까? 하다못해 서로 이성으로 의식을 하거나 호감을 전달하려는 표현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남자도 여자도 서로 별 특별한 취급을 안 합니다. 보통 남녀 사이에서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핑계를 대며 시도를 하는 것들이 이 만화에서는 전무합니다. 남자 주인공이 여선배 주인공에게 호감이 있어서 새를 보자는 핑계를 대며 만나려 한다면 최소한 러브코미디의 씨앗 정도는 심었다고 생각 했을 겁니다. 그러나 남자는 아무 생각이 없고 여자도 아무 생각 없이 새를 보러 간다니까 가는 정도의 관계 밖에 안 됩니다. 어느 한쪽이라도 좀 특별하게 여기거나 받아들이는게 달라야 뭔가 그럴싸 할텐데 둘 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별 마음이 없는데 그저 가슴만 닿는 상황을 반복 할 뿐이고 그것조차 멀쩡한 탐조 파트에 어거지로 끼워넣어 집중해야 할 분위기를 깨 먹을 뿐입니다.


그래서 하도 답답한지라 이 작가가 쌩초보 신입 만화가인가? 싶어서 작가 이름으로 검색 해 보니... 에로만화쪽으로 경력이 있으신것 같습니다. 그림체도 비슷한데 추측이 맞다면 에로만화가로 먼저 데뷔를 하신게 아닌가 싶은데


그렇다고 한다면 왜 내용이 이따구인가 하는건 납득이 가긴 합니다. 에로만화는 이야기가 날림이어도 결국 섹스신만 잘 나오면 장땡이기도 한지라 왜 이 만화가 불필요할 정도로 큰 가슴의 여주인공을 내세우는지, 왜 이 만화가 모든 부분에서 제대로 된 준비가 안 되었는지, 왜 이 만화는 별 의미 없이 여주인공 가슴을 강조하고 닿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써먹는지, 캐릭터의 표정들이 풍부하지 못 한 이유라던지는 에로만화 그리던 버릇 때문에 라고 한다면 얼추 이해가 갑니다. 요구되는게 다른 환경에서 잘 먹히는 것만 써 먹다가 환경이 변화한 부분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 한거겠죠.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작가가 소재를 대충 취급하고 준비를 소흘히 한 문제는 그냥 넘어가긴 어렵습니다. 그건 스타일의 문제와는 다른거니까요.

심지어 이 만화는 1권이 나온 다음 2권이 거의 3년 반 이상이 지나서야 나온듯 한데 계간지나 월간지여도 3년 이상 걸린게 이해가 안 되는데 이 만화가 연재되는 곳이 영챔피언이면 격주 연재라 더더욱 이해가 안 가는 상황입니다. 연재 끝내려다 아까워서 살려뒀나? 싶어도 이걸 3년이나? 싶기도 한터라 여러모로 다음 권을 구매 할 엄두가 나질 않네요. 작화도 딱히 좋은 편은 아니어서 그림 보는 맛으로 구매 할 이유도 없구요.


아.. 이거는 진짜 작가가 생각을 조금만이라도 해 봤더라면 이렇게 날림 구성을 취하지 않았을텐데 정말이지 재료의 맛을 살릴 생각도 없이 좋아하는거 아무거나 집어넣고 그 어떤 재료의 맛도 못 살리는 방식으로 만화를 그리니 참담합니다. 취미를 소재로 하는 만화는 이렇게 그리면 안 된다라는 반면교사 정도는 의미가 있겠네요. 아무튼 전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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