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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에로 만화 표현사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키미 리토 지음, 문성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2월
평점 :
에로 만화에서 에로 표현의 역사를 다루는 내용이다.
별로 영양가 있는 내용은 없다.
일단 저자가 소년지/상업지의 구분이 없이 죄다 한데 모아 놓고 있어, 소년지에서 저런 표현이 가능한가? 라는 오해가 생길 수 있게 만든 점이 조금 우려스럽다. 일본에서는 이 차이를 알기에 신경을 안 썼겠지만, 우리는 1997년 청보법 시행으로 겸사겸사 만화계에 마녀 사냥이 시작되었고, 국내의 만화계가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초고속 인터넷과 일본 상업지,동인지 스캔본의 번역을 뿌려댄 것이 더 인기를 끌었는데다, 이후 조금 숨통이 나아져도 국내의 성인 만화 그림체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국내에는 상업지라는 개념이 희박하여 이를 이해 할 사람이 적은게 문제다. 아무튼 소년지도 상업지도 이해를 못 할 사람이 보기에는 둘 다 무슨 차이야? 할수도 있기에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 설명이 없는 것이 오해를 부를 것 같아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책의 내용이 안타깝게도 저자가 전문성이 떨어지는지 모아 놓은 내용을 단순 설명에 그치는 것도 모자라 제대로 된 설명에 들어가기 보다는 만화를 그린 작가의 이름과 작품을 늘어 놓는데 중점을 두어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이 이름을 늘어 놓는데 허비하고 있다. 차라리 여백이 남는 해당 만화 이미지들을 모아 놓은 페이지에서 전문을 길게 설명했더라면 본편의 페이지를 5%는 아낄수 있지 않았을까 할 정도.
쓸데없는 만화가 인터뷰 내용이나 여성들 인터뷰도 그렇고 책이 동인지 수준으로 조잡하여 목적성이 희박하고 내용은 두서가 없고 잡다한 것을 늘어 놓을 뿐이다.
에로 만화 표현에 대한 설명을 표현사 라고 하듯 역사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긴 하지만, 그저 예시 이미지를 한 페이지에 몰아 넣을 뿐 연도별로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순차적으로 이미지를 배치하지도 않아서 당췌 어떻게 변화를 거쳤는미 이해를 하기가 어렵게 만들어 놓는다.
당대의 유명한 만화, 이름만 들어도 알거나 혹은 이런 표현에 있어서 이 사람이 제일 유명하다를 기준으로 뽑은 그런 기준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예시 이미지는 매우 잡다하게 많은데다 그저 그런 것들이랑 같이 모아 놓은게 섞여 있어서 이게 유명한 작품인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 것인가 를 알기가 힘들다.
또한 에로만화의 표현사라곤 했지만 기껏 가슴의 형태, 유두 표현, 촉수, 단면도, 아헤가오, 의성어 정도 뿐이고, 규제 수정과 관련한 이야기도 뭔가 좀 볼만한 내용이 있을까 했는데 별거 없으며, 일본 특유의 국뽕식 외국으로 뻗어나가는 일본 에로 만화나 대충 그 외의 것들을 모아 놓은 것들 등 뭐 하나 건질 만한 것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 책이 2017년에 나와 대충 8년이나 지나서 그런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에로 만화와 관련된 것들은 이미 한참전에 어지간한 것들은 다 나온 편이다. 수위 문제로 건드리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고어나 료나, sm처럼 과격하거나 보어나 스캇처럼 더럽거나 근친이나 수간처럼 터부시되거나 bl,gl,후타나리,성전환,로리바바,수인,산란처럼 특정 취향 외에는 거부감을 느낄 요소나 드래곤카섹스나 인격젤리처럼 이해하기 힘든 장르나 등등 작가가 건드리기 곤란한 것들은 그렇다 쳐도 그 외의 에로 만화에서 단련된 단골 요소들이라 할 수 있는 수유,임신,ntr,bbw,최면,유아퇴행,복장 플레이,페티시 등도 설명하지 않았다.
애초에 촉수의 파생이자 의복 파괴 누드 장르라 할 수 있는 슬라임도 촉수물 파트에서 제대로 다루지도 않았고, 오히려 촉수 파트에서는 탈장 촉수처럼 고어한데다 에로와는 거리가 먼 부분도 다루는데다, 설명하는 자료 소재도 에로 만화에 한정된게 아닌 애니메이션도 다루는데 정작 에로 만화 표현사에 포함시키는 내용이 심히 빈약하다.
책 내용으로서 별 재미는 없고, 인터뷰는 알맹이도 없이 분량만 차지하고, 소개하는 에로 표현은 수박 겉핥기 정도. 다만 에로 만화의 예시 이미지는 꽤 여러가지를 옛날것 부터 2010년대것까지 모아 놨기에, 단순히 옛날 에로한 표현과 지금의 표현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나 다양한 작가의 그림체로 표현된 에로 표현의 예시 이미지를 구경하는 점에선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