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대여 페이백]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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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위트와 자조가 섞인 기상천외한 시들. 특히 노인 숫자가 청년을 넘어서는 이 시대에서 자원봉사 받는 것도 하는 것도 늙은 사람이란 말이 더 와 닿네요. 그 교차점이 지나고 나 버리면 청년의 미래를 갉아먹던지 노인이 버려지던지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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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카페알파 (총10권/완결)
아시나노 히토시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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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계 일상물 만화로 카페를 떠난 오너를 기다리며 카페를 관리하는 로봇 알파의 이야기입니다.

세계관은 치유,일상물이면서도 동시에 세계가 망해가는 아포칼립스물 요소도 있습니다. 드문드문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런 내용을 암시하는데, 신경쓰지 않는다면 이게 망해가는 세계인가 싶을 정도로 등장인물들 상당수가 느긋합니다.

만화의 이야기는 솔직히 말해 별점 1개에서 1개 반 정도입니다. 스토리라고 할 것이 거의 없어서, 1권을 보고 나서 그 다음 권은 뭘 고르든 이해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이야기에 변화도 없으며 어떤 화는 아예 잡담 수준입니다. 다른 만화들이 소설이나 연극 대본 같은 느낌이라면 이 만화는 에세이나 시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딱히 내용이라고 할게 없습니다.

혹 그런 말이 있습니다. 카페를 이용하는 곳은 공간과 시간과 분위기를 즐긴다는 이야기가요. 그런 테마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카페 알파는 매우 높은 수준의 카페를 느끼는 만화를 잘 해내고 있습니다. 한적한 마을에서, 쇠락하는 세계를 바라보며, 커피를 대접하는 로봇 아가씨가 마주 앉아 말동무를 해 주는 그런 독특한 세계의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 느긋하고 유유자적한 분위기를 즐기는데 있어 비 내리는 날씨는 금상첨화인것 처럼 만화에서도 비가 내리는 표현을 자주 쓰며 분위기를 깊이 있게 연출합니다.

다만 만화는 호불호가 갈리는 만화입니다. 이야기를 중시하고 뭔가를 탐구하는 성격이라면 마음에 안 들 정도로 밝혀지는 정보가 없습니다. 세계가 망하는 이유, 각지에 존재하는 이상한 요소들, 알파가 기다리는 오너의 정체, 앞으로 닥칠 인간의 미래, 하늘을 나는 비행선의 정체, 로봇의 기원과 정체 등 제대로 밝혀지는게 없이 그저 등장인물들이 나이를 먹어가며 나이를 먹지 않는 로봇인 알파와 함께 그 시간을 바라보는게 전부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세계관을 다 설명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이유는 납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 한 점은 불만입니다.

특히 주인공인 알파를 포함한 로봇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로봇일 이유가 거의 없이 인간과 차이점이 없으며 로봇끼리 혀를 통해 데이터를 교환하는 것 외에는 특징조차 없습니다. 10권까지 보면서 계속 이 캐릭터가 로봇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로봇이 아니었다면 좀 더 강하게 이입했을 느낌이 로봇이라는 이유로 조금 애매하게 다가옵니다.

스토리를 중시하시는 분이라면 잘 쳐줘도 2점이지만 분위기를 중시하시는 분이라면 5점 만점도 나올 그런 만화입니다. 저도 스토리 중시파라 스토리가 너무 없다시피 한 흐름이 많이 불만이긴 한데 알파라는 캐릭터에게 빠지고 나니 알파의 다양한 모습을 즐기면서 어느 정도 풀어지게 되곤 합니다.

재미없는 만화는 아무리 느긋한 일상물이라도 7권을 넘기기도 힘들고 빠르면 2~3권에서 강판되는 것을 생각하면 10권이나 나온 카페 알파는 독특한 세계관과 시간대를 공유하는 매니아를 사로 잡는 매력이 있는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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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MW 뮤 (전3권/완결)
데즈카 오사무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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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MW 라고 하는 생화학무기로 인해 인생이 바뀌어 버린 두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mw로 모든 인류를 죽이려 하는 유키와 그를 막으려는 가라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mw라고 하는 대량살상무기 전반에 깔아놓은 메세지인 대량살상무기인 핵에 대한 피해의식을 뚜렷하게 깔아놓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침략을 받은 나라 입장에서는 절대 좋게 보여지지 않습니다. 왜 핵을 맞았는가 하는 반성과 성찰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그저 mw를 통해 이런 무기가 나쁘고 자기들은 피해를 입었다고 징징거리는 것에 불과하며, 미군에 대한 강한 적개심이 드러납니다.

데즈카 오사무의 다른 만화인 아야코에서도 미군에 대해 악의 축으로 설정하고 적개심을 드러내는 부분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데, 아야코를 보면서 아 mw뮤도 그랬었지 하며 기억이 떠올라 쓰게 되었습니다. 전에 썼지 않았나 싶었는데 안 썼네요.

일본의 피해의식은 지겹지만 일단 뒤로 하고 이 mw뮤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형편없습니다. 피해의식 요소가 없어도 만화가 재미없는건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유키를 중심으로서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으로 주변 사람들을 죽이고 모두 죽이는 일을 벌이는 과정을 담고 그 안에서 가라이가 고뇌하며 막으려는 모습을 담습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들이 너무 재미가 없습니다.

만화가 낡았기에 세련되지 못 한 전개 방법 혹은 의도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는 흐름이 좋지 못 합니다.

무차별 살인범죄를 추적하면서 범인이 무슨 의도로 왜 그러는지, 목적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쫓아가며 진상을 파헤치는 방식의 전개가 본디 긴장감 있는 흐름의 정석일 것입니다. 범인이 누군지를 알수 없고 쫓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이 만화는 다분히 의도를 포함하고 있어서 그렇게 하지 못 합니다. 그건 mw에 의해 피해를 입은 유키의 복수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쫓아야 할 악이 주역이 되어 그의 사상을 공연히 늘어놓고 목적도 술술 뱉어내기에 극의 흐름이 공감도 안 되고 딱히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가 찾는 진상은 결국 미군과 정치권으로 향하는데 그런다고 해서 유키가 저지른 죄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가 앞으로 할 짓이 착해지거나 정당한 것도 아닙니다.

공감할수 없는 무차별 살인마를 뒤로 하고 다른 주인공인 가라이를 보자면 그는 수많은 고뇌를 하지만 정작 악의 길로 빠지는 상황이 오면 그것을 거부하고 선을 행하기 보다는 유키의 행동에 휩쓸려 돕곤 합니다. 고민은 백날 하는데 정작 행동은 따로 노느라 뭐하러 그리 열심히 고민을 한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가라이가 좀 더 평범하거나 올곧은 선역이었다면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공감이 되었을텐데 그렇지 못 하고, 뜬금없이 들어가는 동성애 장면과 섞이면서 이 둘은 이해 할 수 없는 집단이 되고 맙니다. 동성애를 이해 할 수 없다기 보다는 동성애가 필요한 흐름이었나? 동성애가 가지는 의미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구조입니다. 가라이에게 있어서 유키가 지니는 의미나 유키에게 있어서 가라이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를 묘사하기 보다는 대충 동성애적인 흐름으로 때우기 때문에 페이지만 낭비하고 이 둘울 이해하는데에는 불필요합니다. 동성애 묘사를 안 해도 충분히 둘의 사이를 표현 할 수 있음에도 그런것보다 섹스신에 매달려서 질적 저하를 초래합니다.

복수가 변질된 광기는 인류의 전멸 위기로 번지고 이 과정에서 정치가와 미군을 끌어들이지만 정작 핵에 빗댄 mw로 뭘 말하고 싶은지 이해하기 힘든 마무리로 빠져 허탈하게 만듭니다. 동성애,화학무기,광기,악 너무 여러가지를 담으려 하다보니 제대로 남는게 없습니다. 좀 더 정제하고 함축해서 필요없는건 치우고 중요한것만 남겼어야 했습니다. 상당수 필요없어 보이는 유키의 과도한 범죄나 동성애 요소나 가라이의 쓰잘데기 없는 고뇌 씬들을 쳐 내고 필요한 것만 남기던지, 아니면 mw와 정치와 미군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파트를 나누어서 아슬아슬한 추격과 긴장의 연속으로 전달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 했습니다. 악이 혼자 끈질기게 살아남는 결과도 흥미로운 요소는 되지 못 합니다. 안 죽고 끈질기게 살아남으면 보는 입장에선 지겨울 따름이고 작중 유키가 행한 뻔하고 반복적인 살인 행위는 흥미를 딱히 불러 일으키는 요소도 아니며 이후를 열린 결말로 남겨봐야 유키의 뻔한 생각과 뻔한 흐름으로는 뒷 이야기가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다른 만화인 아야코는 그래도 지로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가 여러모로 얽혀 있어 흥미로웠던 반면 mw뮤는 유키든 가라이든 누굴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도 뻔한 목적과 행동으로 이어지기에 전체적인 구조가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못 합니다.

물론 그 당시 시대상을 감안하면 성평등이나 동성애나 데즈카가 상당히 모험적인 시도를 하긴 했지만 여러모로 부족합니다. 지금이 아닌 그때 그 시절의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독특한 소재를 남발할 뿐 그것이 어울리는지는 고려되지 않은 느낌이 강합니다. 아야코에서도 그랬지만 성애 요소를 너무 가볍게 맥락없이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야코나 mw뮤나 작중 흐름과는 상관없이 들어간 섹스씬처럼 그저 자극적인 장면을 넣는 것에 그칩니다. 요즘에도 정치적 올바름이다 뭐다 하면서 심리묘사는 뒷전으로 하고 동성애자 둘이 격렬한 섹스를 하는 장면을 넣는 걸 생각하면 데즈카 시절과 별로 달라진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데즈카의 업적이나 공을 떼어놓고 만화로만 본다면 이건 별로 볼 가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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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아야코 (총3권/완결)
데즈카 오사무 / 학산문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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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아야코이고 권말에 설명하는 내용으로 이것은 프롤로그격에 해당하는 이야기고 이후의 아야코의 이야기가 구상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이 만화에서 아야코는 전체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나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중심이 되지는 못 합니다. 아야코는 그저 불행하게 태어난 아이에 불과하고 나중에는 모든 것을 덮기 위해 존재말소를 당하는 처지입니다. 그런 그녀를 중심으로 펼쳐져야 하는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인생 대부분을 갇혀 지내기 때문에 딱히 이야기거리라고 할게 없습니다. 그래서 이 만화가 아야코이지만 아야코의 이야기가 아닌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질적으로 아야코가 차지하는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되려 차남 지로를 중심으로 시작하는 ghq와 스파이,정치 문제와 가족간의 관계가 더 흥미롭고 이야기를 복잡하게 끌어나갑니다. 지로가 없었다면 분명 이 지저분하고 부정한 가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유지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로가 던진 돌이 파문을 일으키고 나비효과를 내어 가문이 흔들리고 배신을 통해 찾은 위치가 무너지며, 아야코가 고립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부정함을 덮기 위해 또 다른 부정함을 위에 쌓아 올리면서 인간의 탐욕과 색욕으로 가문의 모습은 뒤틀리게 됩니다. 가장 정상인일것 같은 삼남조차 결국 가문의 색에 물들어 버립니다.

이야기는 계속 지로를 중심으로 돌아가며 형사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사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흩어졌던 무대의 인물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이면서 종지부를 찍는 과정을 달립니다.


과거에 본 mw뮤가 지나치게 재미도 없고, 이야기도 너무 이상해서 공감하기 힘든데다, 특이한 소재에만 매달리고 이야기의 퀄리티는 무너진 것이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에는 조금 경계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 mw뮤에 비하면 아야코는 그래도 이야기의 형태로는 온전하며 흥미를 끄는 구성을 잘 취하고 있어서 괜찮습니다. 아톰이나 붓다 같은 다른 데즈카 오사무 작품에서 패러디나 외부 요소를 가져와 웃기려는 요소도 없어서 분위기를 저해하지 않고 일관되게 즐기기도 좋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3점을 주는 이유는 일단 이야기가 너무 낡았습니다.

한 가문의 부정함이 쌓이고 쌓여 무너지는 과정이 외부에 인한게 아니라 내부의 자승자박으로 벌어지다 보니, 전래동화 같은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동화를 보면 악인은 결국 자기 꾀에 넘어져 선인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악인이 알아서 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이 만화 역시 선인 또는 진실을 찾으려는 측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복수하려는 측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이없게 스스로 무너져 내립니다. 그래서 통쾌하다는 감각이 없습니다. 주로 주인공을 중심으로 사건의 발단과 문제 해결을 전개하는 형식과는 거리가 멀다보니 그리 재미있는 방식은 아니라서 요새는 보기가 힘들죠.

둘째로는 이게 작가의 말로는 프롤로그격이다 라고 했는데 정작 이 만화에서 아야코는 외부로부터 강압적인 제약을 받으며 살다보니 능동적인 주인공의 모습 이전에 작품의 비중이 없습니다. 그래서 비중도 낮고 아야코만의 이야기가 없는 이게 프롤로그라고 해 봐야 아야코를 중심으로 주변인들이 죄다 몰락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세상 일에 무지한 거의 30대에 가까워지는 여성이 사는 이야기가 되는건데 이게 전혀 흥미롭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하다 못해 아야코가 후반부에서라도 두각을 내면 모를까, 무슨 일만 있으면 상자 안에 숨어 들어가 외부의 자극을 피하기만 하기에 이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해 봐야 같은 일의 반복 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로를 중심으로 얽힌 주변의 정치나 스파이,뒷세계 이야기를 중심으로 마무리를 지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은 흐지부지 대충 넘어가버려 가장 재미있던 요소를 가장 재미없게 날려버립니다. 그러고 보니 이것도 mw뮤랑 비슷하네요. 흥미로울 소재를 던져 놓고 뒷수습 못 하고 대충 넘어가버리는게 비슷합니다.

Mw뮤보다는 볼만한 만화이긴 하지만 기준점을 mw뮤로 잡아서 그런것 뿐이지 만화 전체적으로 보면 그냥 그저 그렇습니다. 그리고 데즈카 오사무에 대한 편견만 조금 굳어져 가는데 특이한 소재를 쓰는 것에 비해 그걸 제대로 마무리는 짓지 못 한다는 느낌만 받습니다. Mw뮤의 여자같은 남성의 동성애 요소나 아야코의 오랜 시간 감금된 여성이나 자극적인 소재는 던져 놓고 그래서 뭐 어쩌자는것인지? 라는 의문밖에 안 남습니다. 성행위 과정도 mw뮤처럼 좀 뜬금없이 이루어지는게 많아 성애 요소도 제대로 활용 못 한다는 느낌이 큽니다. 개인적으로 추천 할 정도는 아니지만 봐서 크게 손해 봤다는 정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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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평화로운 나라의 시마자키에게 04 평화로운 나라의 시마자키에게 4
세시모 타케시 지음, 하마다 고우텐 원작 / 학산문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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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만화책이 애니화를 할 경우 1쿨 12화가 3~4권, 좀 특별하게 빠른 전개 내지는 가벼운 흐름 위주인 경우는 5,6권 분량까지도 나오긴 하는데 대체로는 3~4권인 편이 강합니다.

평화로운 나라의 시마자키에게 4권을 읽으며 애니화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은 이 만화가 애니화를 계산한 느낌의 페이스 배분이 인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LEL 전투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1기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전개입니다.

LEL과의 긴장 구도를 극도로 끌어 올리고서 그것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가, 생각하기엔 다소 싱거운 마무리 같은 느낌도 들지만, 시마자키 혼자서 LEL에 입힌 막대한 피해와 함께 대인지뢰의 결말은 그런 아쉬운 점을 날려버리게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제 시마자키를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기 위해, 대인지뢰가 말한 고립되어 갈 시마자키의 미래가 너무나 어두워 앞으로 어떤 전개가 이루어질지 예상하기 힘들게 만듭니다.

평화로운 나라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비단 시마자키 뿐만 아니라 이 만화에서 보여지는 일본의 모습은 온갖 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지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자들의 비일상이 혼재되어 그 중간에서 살아가는 시마자키의 색이 더욱 뚜렷하게 차이를 보여줍니다. 시마자키를 감시하는 측이 생각하는 평화라는 것도 여러모로 의미가 다를 것 같은 각자의 의도와 생각이 숨어 있는 상황이 긴장감을 더욱 팽팽하게 당깁니다.


만화가 어떤 느낌을 주고 어떤 전개를 하느냐에 따라 계속 따라갈 가치가 있는지는 독자 입장에서는 항상 고민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4권까지 따라온 느낌으로는 이 만화가 가진 탄탄함, 어설프게 뽑아낸 수준의 이야기가 없는 고민의 흔적들을 보면서 이 만화는 신뢰 할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권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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