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만화책이 애니화를 할 경우 1쿨 12화가 3~4권, 좀 특별하게 빠른 전개 내지는 가벼운 흐름 위주인 경우는 5,6권 분량까지도 나오긴 하는데 대체로는 3~4권인 편이 강합니다.평화로운 나라의 시마자키에게 4권을 읽으며 애니화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은 이 만화가 애니화를 계산한 느낌의 페이스 배분이 인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LEL 전투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1기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전개입니다.LEL과의 긴장 구도를 극도로 끌어 올리고서 그것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가, 생각하기엔 다소 싱거운 마무리 같은 느낌도 들지만, 시마자키 혼자서 LEL에 입힌 막대한 피해와 함께 대인지뢰의 결말은 그런 아쉬운 점을 날려버리게 합니다.한편으로는 이제 시마자키를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기 위해, 대인지뢰가 말한 고립되어 갈 시마자키의 미래가 너무나 어두워 앞으로 어떤 전개가 이루어질지 예상하기 힘들게 만듭니다.평화로운 나라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비단 시마자키 뿐만 아니라 이 만화에서 보여지는 일본의 모습은 온갖 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지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자들의 비일상이 혼재되어 그 중간에서 살아가는 시마자키의 색이 더욱 뚜렷하게 차이를 보여줍니다. 시마자키를 감시하는 측이 생각하는 평화라는 것도 여러모로 의미가 다를 것 같은 각자의 의도와 생각이 숨어 있는 상황이 긴장감을 더욱 팽팽하게 당깁니다.만화가 어떤 느낌을 주고 어떤 전개를 하느냐에 따라 계속 따라갈 가치가 있는지는 독자 입장에서는 항상 고민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4권까지 따라온 느낌으로는 이 만화가 가진 탄탄함, 어설프게 뽑아낸 수준의 이야기가 없는 고민의 흔적들을 보면서 이 만화는 신뢰 할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권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