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세금으로 산 책 5 세금으로 산 책 5
케이야마 케이 / 시프트코믹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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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도서관이랑 별 상관 없는거잖아. 속이야 시원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좀 그렇지.

낙하산이랑 비정규직 문제는 정규직도 아니었던 입장에선 도서관의 업무 인사 체계에 대한 정보를 알기 힘드니 잘 모르는 부분이긴 한데, 일단 일을 해 본 도서관에선 낙하산 같은 문제는 겪은 적이 없다. 애초에 한국은 사서 자격에 대한 기준이 철저해서 비전문가가 업무 현장에서 감놔라 배놔라 할 일이 없다.

오히려 내가 겪은 문제는 위가 아닌 주변인데, 대체로 봉사활동으로 온 사람이 일을 할 생각이 없거나 혹은 지식이 없는데 배우기전부터 할 의욕이 넘치거나 하는 경우가 제일 문제였고 봉사점수 따러 봉사활동을 왔지만 일을 배울 생각도 아예 할 생각도 없는 중고등 학생들을 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 신경을 써야 했다던가 등 그런 쪽으로 문제가 있었지 오히려 같이 일하는 사이에서는 문제가 생기기에는 일이 힘들고 고되기만 해서 그쪽으로 에너지를 쏟을 일이 없다. 그냥 내가 상관 할 일 아니라거나, 일하는 사람이 큰 실수를 저질러도 뭐 지가 알아서 하겠지라고 남일 보듯 취급하면야 봉사활동자든 직원이든 이용자든 누구에게 무슨 문제가 터져도 신경 쓰이거나 에너지를 소비 할 일은 없을거고 이렇게 생각하며 일하는게 가장 편한거긴 하지만...

국내는 비정규직을 무시하기에는 비정규직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그러긴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저쪽 일본이야 만화에서 아슬아슬하게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 수준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한국은 도서관에서 모집하는 기간제 근로자 외에 공익이랑 정말로 최저임금만 받는 공공근로라던지 비슷한 정부 일자리로 일하는 경우가 있기에 오히려 일본보다 급여에 대한 처우는 더 안 좋지 않을까 싶다. 정부조차 값싸게 부려먹는 노동력에 익숙하니 개선이 될거라고는 전혀 생각이 되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싸게 부려먹는 인력이 사라지면 마찬가지로 곤란하기 짝이 없기도 하고 말이다.



도서관 내부 취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챔 어이가 없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보자마자 딱 65페이지의 시라이 표정이 떠오르면서도 아 나 이제 직원 아니지 나랑 상관 할 일 없지 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 진짜 ㅋㅋㅋㅋㅋㅋ

아니 그치만.

실제로 경험 했으니까 트라우마가 확 올라오는걸 어찌 할수가 없네.

도서관은 도서 오염을 막기 위해 식사가 가능한 휴게실과 물을 마실수 있는 식수대 공간이 열람실과 분리되어 있다. 그렇지만 내가 일했던 도서관에선 원체 좀 무거운 열람실의 문을 열고 나가고 돌아오는게 불편한 노인분들에 한해 뚜껑이 있는 병으로 음료를 마시는 것 까지는 허용을 하는 유도리라고 해야 하나 그런게 있는데

문제는 그걸 보고 저 사람은 되는데 왜 난 하면 안 돼? 라며 민원을 제기하면 중간에 일하는 입장에선 그냥 아주 뭐같다.

애초에 내가 허용을 한 것도 아니고 도서관이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한거지만, 형평성을 두고 본다면 사실 안 되는게 맞긴 한데 문제는 이걸 문제제기하는 사람과 허용이 된 사람과의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보니 어지간하면 다른 분도 조심해서 드신다면.. 이라는 말이 나올수가 없는 커피와 알록달록한 아이스티를 쳐들고 오면 누가 예스라고 하겠냐고. 그냥 생수병 들고 있는거랑 커피 들고 있는거랑 상식적으로 위험도의 차이가 있는데 이래놓고 자꾸 트집잡으니 위쪽에 보고해서 안 되는거 옥신각신하다 허용해주면 마시다가 엎질러 놓고 어머머는 뭐가 어머먼데. 아니 몇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생각하니 열받네. 그거 치우는거도 나고 걸레질 하는 거도 나고 커피색으로 물든 책을 보며 한숨 짓는 것도 나고. 물론 나야 그냥 비정규직이었으니 청소 하는 걸로 업무 영역은 끝이고 실제로 진짜 열받은건 사서 아니면 그 책 수선해야 하는 공익이었겠지만.


진짴ㅋㅋㅋㅋ 아니 허용하면 안 되는거잖아. 만화 속 관장 뭔 정신이얔ㅋㅋ

이거 그냥 원작자의 화풀이 같은데 말이다. 도서관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픽션으로 푸는 거 같은데 이야기를 위해 과장과 비약도 심하긴 하지만 나는 그보다 심한 것도 봐서 또 아니라고 하기도 뭐하네. 얼마나 낙하산한테 열받았으면 소설이나 만화로 일방적으로 두드려 패나 싶다.


그리고 91페이지. 4권도 참 델리케이트 하지 못 하다고 생각했지만 편부모빵을 노빠꾸로 때려 박다니. 원작자가 문제냐 작화가가 문제냐.. 하다못해 컵라면으로 하던가. 편부모빵은 일본에서도 차별 용어로 자리 잡았고, 주인공부터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청소년 시절에 제대로 된 지도를 못 받아서 방황하다 겨우 여기까지 온 상황인데 여기다 이걸 집어 넣다니 뭔 생각이야 대체.

그래도 주인공이 선악의 구분이 아닌 일관되게 호기심으로 움직인다는 고유의 정체성은 지켜진 점은 좋게 평가 할 만 하다. 비록 그로 인한 행동들이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도서관이 예쁘고 기능적이고는 쥐뿔도 관심 없는 것이 어차피 나는 정직원도 아니었고 도서관이 잘 나간다고 내 임금이 오르는 것도 아니지만, 더 큰 일은 도서관을 리모델링 한다면 일이 미친듯이 힘들어지는 것 뿐이라 더더욱 생각이 없다.

해도 해도 끝이 없고 곧 다시 엉망이 되어 의미없이 반복되는 작업을 하다보면 무의식적으로 서가의 책 갯수를 세게 되곤 하는데 책장의 너비와 책 두께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한 칸에 꽂혀 있는 책의 평균적인 갯수와 칸의 갯수로 짐작했을 때 한쪽 면에 꽂힌 책의 갯수만 해도 200권 내외다. 물론 이건 도서 카테고리마다 다르다. 두꺼운 책이 많은 책장은 많이 못 놓고, 반대로 예술 카테고리처럼 얇은 책들은 많이 꽂을 수 있다.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한 칸에 꽂는 책은 여분의 공간을 남겨 둬야 하지만..

공간이 없다.

공간 없으니까 꽉꽉 집어 넣는 것도 진짜 온갖 힘을 써서 어거지로 쑤셔 넣어야 하는데 정작 이용자가 책을 빼내려 하면 너무 꽉 껴서 빼지를 못 하니 양쪽이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다. 그렇다고 책들을 조금씩 옮겨서 공간을 만들고 싶어도...

책이 대출되거나 반납된게 들어오면 그때그때 또 공간의 여분이 달라지는데 괜히 책을 옮겨서 공간을 만들어 뒀다 라고 후회를 하거나, 책을 옮겼더니 이번엔 다른 쪽이 답이 없게 되는게 빈번히 일어나서.. 종종 환장 할 지경으로 책이 많다. 가끔 사서가 폐기 도서 리스트를 줘서 책장에서 책을 빼내야 겨우 공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라서 임의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도서관을 리모델링 한다고 하면 이 책들을 전부 옮겨야 한다. 나는 다행히 리모델링을 경험한 적은 없었지만, 그때 일했던 직원들 얼굴이 반쪽이 되고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하니 어지간해선 힘든 티도 안 내는 사람들이 앓는 소리를 할 정도면 쉽게 상상이 간다. 도서관 이사 전문 업체도 있지만 결국 이것도 비용, 예산이다.

그렇긴 해도 개인적인 경험상 도서관에서 일할 때 작업 환경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보통 책을 꽂을 때 북카트를 가져와서 할 정도로 작업량이 많은 경우 위부터 아래까지 계속 책을 꽂게 된다. 그런데 이용자가 책을 찾으려고 다가오면 책장과 책장 사이 공간이 협소할 경우 일단 일하는 것을 멈추고 꽂는 작업을 다른 쪽 책장으로 돌리고 자리를 피해줘야 할 정도로 답이 없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작업시간이 늘어지곤 했다. 북카트가 있든 없든 공간이 좁은 곳은 쪼그려 앉아 책을 꽂는 것 만으로도 이동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답이 없다. 일하는 사람이 있어도 무리해서 공간을 내줘야 겨우 이동이 가능하지 않아도 되게끔 넉넉한게 좋고, 또 경험상 책장은 철제보다는 목제 책장이 책을 꽂거나 빼기가 수월하다. 여분의 공간이 있다면 괜찮은데 공간이 없어 꽉꽉 집어 넣어야 할 경우 넣거나 뺄 때 철제 책장은 책 표지나 옆면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고, 특히 일반적인 철제 책장은 목제 책장과는 달리 양끝에 안쪽으로 좀 더 공간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책을 꽉 넣을 경우 이 끝에서 얇은 책들이 찾기 힘들게 숨겨져 있어 이용자가 못 찾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철제 책장보다는 목제가 더 낫다고 여긴다. 그리고 철제 책장은 겨울이 오면 답이 없다. 열람실 내부의 난방이 충분하지 않으면 무쟈게 차가워서 일하는 쪽은 고생이다. 그리고 이용자의 손이 잘 닿지 않는 위쪽에 놓인 책들과 책장 위쪽은 자주 먼지를 털어 청소를 해 줘야 하는데, 이쪽의 청소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도서관에서 일할 때 주로 책을 넣거나 뺄 때 먼지가 떨어져 눈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고, 목제 책장의 경우 가장 하단에 놓여진 책이 잘 보이게끔 약간 비스듬히 경사져 책등이 보이게끔 되어 있는 반면, 철제 책장은 반듯하게 되어 있어 하단의 책 제목을 읽기가 매우 불편한 점이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점 정도. 철제 책장이 목제보다 저렴한지는 모르겠지만 일을 하는 입장에선 그리 좋았던 경험이 전혀 없다.


144페이지. 정직원이 아닌 매의 발톱은 감추는게 좋다. 보상 없는 노동과 우상향 업무량이 기다리고 있다.


167페이지. 도서관 이용자는 비교적 다른 서비스직에서 만나는 손님들에 비하면 온순하고 상식적이다.

....다만 간혹 이게 같은 종, 민족, 언어를 공유하고 있는 생물과 대화를 하고 있는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잦다.

보통의 서비스업에서 만나는 진상들은 금전적 이익 하나 얻어내겠다고 들러붙곤 하기에 대충 원하는거 슬쩍 맞춰주면 해결이 되곤 하는데, 도서관의 진상들은 얻을 이익은 없는데 진상짓을 하기 때문에 도대체가 그 행동원리를 이해하기가 힘든, 위의 고집부려 놓고 커피 쏟은 케이스처럼 내가 못 하면 남도 못 함, 남이 하면 나도 해야 함 식으로 별 쓰잘데기 없는 자존심이나 권리를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대체로 많다. 근데 파고 보면 그런거 다 허상이고 존재하지도 않는건데, 그걸 있다고 믿으니까 마치 광신도 종교인을 대하는 것 처럼 대화가 성립이 되질 않는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매우 신기하게도 진상이란게 장소에 따라 다른데, 분명 다른 곳에서 봤던 진상인데 이곳에서는 매우 조용하다거나, 내가 일하던 곳에서는 매우 상식인이었는데 어떤 곳에서 만났을 땐 진상이 되어 있다던지 하는 상황마다 다른 모습을 보곤 하는터라, 그런 일들을 겪은 후로 나 또한 내가 정상이라 생각했지만 어디선가 진상짓을 하진 않았을까 하고 스스로 경계하는 계기가 만들어져서 아주 부정적인 경험만 얻은건 아니었다. 하지만 고작 그 돈 받고 이딴 인간들과 마주하며 스트레스를 감내하겠냐면 전혀 내키지 않는 일이기도 하고.


이야기 퀄리티가 크게 나아지진 않았지만 캐릭터의 일관성이 있는 점은 좋은 일이고, 아무래도 원작자가 책과 사람의 이야기를 같이 다루는건 무리인지 도서관 업무 위주의 이야기가 되는건 이제 5권째에 들어섰으니 차라리 내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인가 싶지만

....아무리 그래도 편부모빵은.. 1권에는 집안이 쓰레기산이 된 가정을 여과없이 그냥 때려 넣고, 4권에는 가정 내 언어 폭력도 여과없이 때려 넣는 등, 뭐라고 해야 하나 원작자가 저소득층 빈곤 가정에 대한 표현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조금 순화해서 쓰던가 뭔가 휴먼 드라마로 발전시킬 부분도 전혀 건드리지 않고 날것으로 써 먹는게 좀 그러네.


원작자가 창작자로서는 별로 호감이 가질 않는다. 만화 내용도 그렇게 만족스럽지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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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세금으로 산 책 4 세금으로 산 책 4
케이야마 케이 / 시프트코믹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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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만화 내용을 걸고 넘어지기만 하는거 같아 좀 그렇지만, 이야기가 독자의 흥미를 위해 인물이나 상황을 과장,비약하거나 갈등을 위해 억지로 조건을 설정하는 것 같아 그냥 넘어가기가 힘들다...

만화를 추가 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회의를 하긴 하지만, 주인공 양아치 학생이 개입할 일이 없어, 주인공 없어도 돌아가는 이야기, 결론을 미루는 마무리 등으로 그저 그렇다. 물론 바보일 뿐인 주인공이 회의에 참여 해 봐야 산으로 갈게 뻔해서 일반 이용자의 심리를 대변해야 하는 위치의 주인공의 캐릭터가 바보 양아치 스타일로 개성이 강한게 별 도움이 안 되어 보인다.


도서 재대출의 경우 국내에는 딱히 재대출을 막는 규칙 같은게 없다.

만화에서는 별 다른 설명을 하지 않는 것 같아 국내와 일본과 상황이 다른 것 같은데, 일단 국내의 도서 대출 규칙에 있어 예약을 하는 것은 책이 대출 상태일 때만 가능하다. 즉 만화에서처럼 책이 있는데 예약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일본의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세세하게 찾아 볼 생각은 안 들고. 이 만화가 갈등을 위해 도서관 규칙을 편할대로 이용 해 먹는 것을 이전 권들을 통해 이해했으니 굳이 신경쓰고 싶진 않다.

국내의 도서관 대출 예약은 매우 편한 구조인데, 만화에서는 인터넷 예약과 카운터 예약만 나오지만 국내에서는 전화상으로도 예약 신청이 가능하다. 그리고 만화에서 나온것처럼 예약 신청서를 작성하는 귀찮고 불필요한 일을 할 일도 없다. 예약을 하는 것이 쉽기 때문에 굳이 책이 있는데 예약을 하는 이상한 일을 하게 할 이유가 없다.

또한 책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가족 명의의 대출증으로 대출 독점을 하는 행위도 별 의미는 없는데, 예약을 걸면 그만이기도 하지만, 예약 외에도 상호대차라고 해서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을 원하는 도서관에서 받아 대출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따라서 한 곳의 도서관에서 책이 아무리 빙글빙글 돌아 읽을 수 없어도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을 요청하면 그만이기에 대출을 독점하는건 별 의미가 없는 일이다.

다만 상호대차는 협약을 맺은 도서관끼리 가능한거라, 시립 도서관이라면 책두레 서비스로 구분되어 같은 지역 시의 다른 도서관과는 별도의 비용 문제 없이 어디든 신청이 가능한데, 시 단위를 벗어 날 경우에는 책바다라고 국립중앙도서관이나 책바다 참여 도서관을 통해서 해야 하고, 찾아보니 비용도 발생하는 모양이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동안 다른 시의 책이 상호대차로 넘어 온 경우가 거의 드물다보니 어지간해선 볼 일은 없던 케이스.

상호대차는 예약과는 달라서 책이 도서관에 있을 때에 상호 대차 신청이 가능하다. 대출 중일 때만 예약이 가능한 것과는 반대.

만화에서의 일본은 오전 오후 예약 재고 리스트를 만들어 책장에서 책을 모아 정리하는.... 이해가 안 되는 형식으로 업무를 하는데, 국내의 예약 업무는 대출 중인 책만 예약 가능하니까 반납시 바로 예약 대기자에게 순서가 넘어가 책장에 책을 꽂지 않고 따로 두어, 다른 이용자가 건드릴 일이 없다. 대신 상호대차가 이와 비슷하게 돌아가는데, 상호대차를 시간을 두어 확인하고 해당 책을 따로 빼서 상호대차로 처리를 한다. 대출 우선순위가 상호대차가 우선시 되던가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이 우선시 되던가 일한지가 오래 되서 좀 가물가물한데 특히 인기있는 책의 예약이나 상호 대차의 경우가 좀 피곤했던 경험이 있다. 자칫...잘못하면 예약 우선 순위를 착각하고 잘못 전달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는 끔찍한 경우가 어쩌다가 생기기도 한다. 정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인형 에피소드를 보며 일본 도서관은 저녁에 운영을 안 하나? 싶어서 도쿄 도립 도서관의 운영 시간을 보니

오전 10~오후 9시....??

내가 일했던 곳은 오전 9시~오후 10시까지인데? 실제로는 상호대차나 반납된 책 처리를 위해 최소 30분~1시간은 더 일찍 나와서 책을 옮기고 전산 처리도 해야 하지만....

아니.. 정말 뭔데. 왜 일본보다 한국은 두시간이나 더 많은건데... 물론 이용자 중심의 입장에선 그게 좋은거긴 하지만, 그럴거면 도서관의 예산과 투입 가능한 인력을 더 늘리란 말야. 정치인놈들아. 공익이나 공공근로처럼 싸게 부려 먹을수 있는 노동력으로 때울 생각하지 말라고.


변상과 관련하여 자꾸 울궈먹는거 보면 원작자가 변상 관련으로 업무를 주로 했나 본데, 이젠 좀 지겨운데다 1권에서 집이 더러운 인물의 에피소드처럼 자극적인 이야기를 위해 캐릭터를 섬세하게 다루지 못 하는 것이 영 좋지 않다. 또한 단순히 해당 캐릭터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만이 아니라 명색이 주인공이란 캐릭터가 흥미 위주로 타인의 상처를 후벼파는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못 하다. 처음엔 양아치 소년이 왜 주인공일까? 라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왜 저딴게 주인공이지? 라는 생각이 될 정도라 도서관이란 소재가 생소하고 독특할 뿐이지 만화로서 이야기의 형태로서는 여전히 별로다.


국내에서 재대출은 위에 언급한대로 딱히 금지하는 규칙은 없기에 여러 대출증으로 독점하는 경우는 정말 보기 힘든데, 어린이 자료실의 도서를 아이에게 학습을 시킬 목적인지 가족의 대출증을 돌려가며 계속 대출을 하는 경우는 두명 정도 본 적은 있다. 크게 문제 될 일도 아니고 다른 이용자에게 피해가 가는 것도 아니어서 상관은 없긴 하다.


이전 권들과 달리 작화 수준이 떨어지는 구간이 늘어났는데 이 부분도 좀 실망스럽다. 원작자가 만드는 이야기의 퀄리티와는 별개의 부분이지만, 두 문제가 함께 보이니 반영을 안 할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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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세금으로 산 책 3 세금으로 산 책 3
케이야마 케이 / 시프트코믹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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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에피소드가 영 이해가 되질 않는데

왜 당사자, 즉 본인이 분실해서 반납을 못 했다고 생각하여 왔는데, 실제로는 미반납 기록이 없었다. 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왜 당사자가 당사자의 대출 기록을 확인하려는데 안 된다는 건지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본인의 대출 기록을 확인 해서 어떤 책을 빌렸고 반납이 된건지 안 된건지를 확인하겠다는 건데 왜 이걸 빙빙 돌려가며 헛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원작자가 설명을 이상하게 꼬아 놨거나, 작화 담당이 이해를 못 하고 이상하게 전개를 하는건가 싶을 정도.

책 제목을 아신다면 찾을수 있지만 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뭔 소린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상황... 분실한 책이 뭔지 모르니 그 책을 찾으려는건데 책 제목을 알면 찾을수 있다는 또 뭐냐... 애초에 당사자의 대출 기록을 확인해서 대조하면 그만이잖아.

다만 대출 연체와 관련해서는 작중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가족이 얽힌 경우가 좀 빈번하게 있는 편이다. 가족 명의로 대출 했는데 자기 대출증이 아니니까 대출한 사실 자체를 종종 잊곤 한다.

부모 또는 자녀가 연체 중이라서 가족 동반으로 다른 가족의 회원증 또는 가족 명의 회원 서비스를 통해서 연체중이어도 대출 하는 경우가 있곤 하다. 연체 문제가 아니더라도 가족 회원 서비스를 이용하는건 자녀를 둔 가족 입장에선 유용한데 책이 얇아서 금방 읽게 되는 아동용 도서를 대출 하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페이지가 많든 적든 하나의 책으로 보니까 최대한 많이 대출하기 위해 가족 회원 서비스로 대출 할 수 있는 권수를 늘려 이용하곤 한다.

연체 같은 경우는 회원증을 만들 때 적은 연락처가 대체로 핸드폰 번호 위주라서 번호 변경으로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반납 요청을 해도 무시를 해서 연체를 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가지들이 있다. 실제로도 패널티가 연체일수만큼 대출 불가이다 보니 걍 무시하는 사람도 드물게 있기도 하다.

아무튼 이야기가 뭘 말하려는건지는 알겠지만 설명이 왜 이따구인가 싶다.


두번째 에피소드도 이해가 안 가는데...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본인 외의 사람이 들을수도 있어서 책 제목을 이야기 못 하는건가 싶기도 하지만, 그냥 대출해서 미반납한 책이 어떤 카테고리에 있는 책인지, 혹은 저자 이름이라도 말하면 되는거 아닌가. 일본이라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좀 이해가 안 가는 상황. 1권에서도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 있었는데 일본은 아예 기록을 안 하나? 그럴거면 뭐하러 전자시스템화 한건지 알수가 없다.

한국은 뭘 빌렸고 뭘 미반납 했는지 기록이 확실하게 있어서 미반납 책과 관련해서는 만화에 나온것과 같은 이상한 실랑이를 겪은 일은 없다. 문제가 아예 없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체로는 미반납 책이 뭔지를 말해주면 찾아 보겠다거나 뭔가 확인 해 보려고 하지 저렇게 뻔뻔하게 구는 인간은 없다. 오히려 제대로 확인을 못 하니 저렇게 뻔뻔하게 구는게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4번째 에피소드 같은 경우도 일했던 도서관에서는 겪은 적이 없는데, 일단 같은 책이 시중에 품절되어 없으면 사서의 지시에 따라 지정한 유사 도서를 가져 오거나, 책을 전혀 구할 수 없을 경우 정가에 상응하는 금액으로 변상을 하면 되기 때문에 질질 끌 이유가 없다.

되게 빡빡하게 구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이상한 곳에서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 원작자가 이야기를 지나치게 과장한건 아닌가 모르겠다. 그리고 미반납 연체중이니 그냥 칼같이 대출 정지를 먹이면 그만이기도 하고 말이다.


5,6번째 에피소드의 저작권과 관련하여 도서관 내의 인쇄나 복제 규정은 국내에서는 그리 빡빡하진 않다.

라기 보다는 복제 금지 자료 외에는 그냥 터치를 안 하는 편이고 복제 금지로 지정된 책도 뭐가 금지인지는 잘 모르는 편이다. 애초에 그게 복제 금지 자료인지는 또 복사나 카메라로 찍고 있는 이용자의 행동을 주시해야 하니 도서관 입장에선 이용자가 불편할수 있어 권장되는 행동은 아닌데다 저작권법 31조를 꿰고 규정을 적용 가능한 사람은 정규 사서 정도인데 실제 열람실에서 주로 이용자를 확인 가능하면서 일을 하는 사람은 공익이거나 사서 보조로 일하는 사람이라 잘 모른다. 규정과 관련하여 사용자에게 적극적으로 주의를 주려 하는 만화의 내용과 달리 국내에서는 괜히 건드렸다가 길길이 날뛰며 민원을 넣는 부류의 족속들이 있고, 대체로 뭔가 저지르는 인간들이 죄다 이쪽에 속한 족속들이라 사용자가 뭔 짓을 하든 크게 주의를 끌거나 소음을 내거나 하는게 아니라면 방치를 하는게 대부분.

분명 주의를 줘야 하는 상황이 있어도 다른 이용자가 직원에게 주의 좀 주라고 민원을 주기 전까지는 건드리지 않는 편이라서, 일하면서 가치관이 무너지는 그런 느낌을 종종 받곤 했는데. 이용자 > 도서관 > 직원순으로 갑을 관계이고 정직원도 아닌 계약직 직원이었으니 사실 영향력 같은건 눈꼽만큼도 없는 관계로 나서 봐야 별 소용도 없고 말이다. 일 때려치는 각오를 하고 이용자 들이 받을거 아니라면 다른 직원들 하는 것처럼 방치를 하는게 일반적인게 되어 버렸으니 대체로 순응하며 비슷해져 가곤 한다.


암튼 딱히 사진을 찍거나 인쇄를 막는 경우는 없고, 이 만화의 일본에서처럼 복사 신청서를 제출 해야 하는 경우도 없다. 그렇지만 별걸 다 빡빡하게 제한하면서 또 웃기게도 다른 부분에선 한없이 풀어져 있는 것도 참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


7,8 에피소드에서 만화책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본도 비슷한 이유구나 라는 걸 느꼈다.

실제로도 도서관에 있는 만화책들은 미생이나 식객처럼 어느 정도 페이지가 내구성이 있고 관리하기 용이한 책들이 대부분이다. 보통의 만화책들은 일본 같은 경우는 특히 저급 종이를 써 왔으니 더더욱 내구성이 약해서 도서관처럼 여러 사람의 손을 타는 환경에 두기가 어렵다. 책에서 나온 이야기처럼 만화책이 아니더라도 종이질이 안 좋은 도서는 자주 접혔다 펼쳐지는 책등이 쉽게 너덜너덜해져서 종이가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게다가 만화는 딱히 인기 만화가 아니더라도 이용자가 쉽게 접근하기도 해서 보통의 책보다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분실, 도난, 훼손을 자주 경험하곤 했는데 수많은 손때를 타고 너덜너덜해져 페이지도 사라진 책을 굳이 가져가고 싶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는게 바로 만화책이다. 도서관에서 책은 두껍고 무겁고 재미없을수록 안전하다.


도서관의 책은 내 기억상 사서가 구매를 담당하기에 사서가 고른 책 위주로 들어오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렇긴 해도 무조건 사서의 생각만 반영되는 건 아니고 도서관 이용자가 희망 도서 신청이라고 해서 도서관에 없고, 해당 도서관이 아닌 다른 시립 도서관에도 없는 책을 들여오길 바라며 적는 신청서가 있는데, 예산 문제나 책을 꽂을 서가의 공간 문제나 이용자의 예상 이용률 등 여러 이유로 희망 도서를 반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희망 도서를 추가하려 하는 편이고, 이 희망 도서는 도서관에 추가하면 정해진 기간 안에 신청자가 제일 먼저 대출을 하도록 되어 있어서 희망 도서를 신청하는 보람이나 만족도도 상당하다.


일본은 만화를 소설과 같은 서가에 배치하는가 본데, 한국은 십진분류표 중 예술쪽인 600번대에 넣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일반적인 만화가 600번대 였고, 역사나 과학, 종교 등 카테고리의 내용을 포함하는 만화는 해당 카테고리의 서가로 간다. 그렇지만 이것도 종종 신기하게 분류가 되어 있곤 하는데, 일반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는 소설류로 800번대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아동용 만화는 종교인 200번대에 있곤 해서 헷갈리기가 쉽다. 직원으로 일하면 매일같이 잘못 꽂은 책 찾아내고 반납 책 꽂아 넣어야 해서 아 그거요? 하고 바로 찾아낼 정도로 익숙해져 다소 분류가 이상하더라도 별 문제는 없는 편이다.


3권까지 왔는데 여전히 책과 사람 이야기가 따로 놀아서 별 재미가 없다. 그나마 양아치 주인공을 어떻게든 활용은 하려 하는데 정작 보면 얘 양아치라기 보다는 그냥 바보 아닌가 싶은데 말이지.

굳이 양아치로 설정하지 않더라도 혹은 양아치가 아니었다면 좀 더 호감이 가는 캐릭터가 되었을텐데 원작자의 캐릭터 구성이 심히 아쉬운 부분이다. 근육으로 위협하는 시라이야 현실에서는 본 적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을 캐릭터니 넘어가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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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옆자리의 후리양이 어쨌든 무섭다 (총5권/완결)
키노우에 세이이치 (저자) / 대원씨아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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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되어 같은반 옆자리에 불량(?) 소녀 후리 요코를 만나게 된 남주인공 타이라 나미토가 주인공에게 다소 강압적인 일방적 관심을 표하는 후리양에게 휘둘리면서도 조금씩 알아가고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이야기.


불량 소녀가 들이대는 일방적인 관심을 받아가며 다소 오해도 하고, 주변 사람들은 한눈에 관계를 이해하고 응원하기도 하며 어찌저찌 가까워지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작가가 능력과 센스가 부족해서 소재와 캐릭터, 이야기를 다루는 맛이 부족하다.

여주인공 후리는 첫 만남에 남주인공 타이라에게 호감을 갖지만 타이라라고 하는 캐릭터의 매력이나 후리가 반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나 관계성이 부족하고 탄탄하게 쌓아서 전개하기 보다는 바로 연결시키려 하다 보니 여러모로 부실공사 같은 느낌의 관계가 되고 만다.

작가나 편집부가 뒤늦게 알았거나 팬레터로 지적을 받았는지 5권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후리에게 사람이 멀어진 이유와 함께 후리양의 과거를 모르고 후리양에게 최초로 친근하게 다가온게 주인공이라는 이유를 대충 붙이긴 하는데 5권째가 되서 이유를 붙이기엔 이미 늦었고 작가가 일방적으로 관계를 붙여주다 보니 뒤늦게 붙인 이유도 좀 헛도는 경향이 있다. 제대로만 표현을 했더라면 캐릭터에게 빠져 들고 좀 더 호감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 한 점은 분명 작가의 역량 부족이다.

또한 캐릭터를 대단히 못 써먹고 있는데, 투입되는 캐릭터들이 매우 심심하고 뻔한 형태에 개성이 없으며, 작가가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분량을 할애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건 대체로 능동적으로 움직이질 못 하는 남주인공을 여주인공과 이어주기 위해 오지랖을 부리는 것에 국한되어 있어 각각의 캐릭터의 독립적인 매력이나 연계성은 거의 없고, 또한 스스로 움직일줄 모르는 남주인공도 매력이 없을 뿐 아니라, 여주인공 후리양 조차 반응이나 행동, 모습 등이 1차원적인 형태에 멈춰 있고 강조 해야 할 매력 포인트를 발굴하지 못 해서 매우 밋밋하다.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조연들이 밀어줘야 이야기가 진행이 될 정도로 정체되어 있거나 일방적인 구도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이 없다보니 보다보면 금새 식상해지고 지루해진다. 뻔한 캐릭터 뻔한 소재 뻔한 이야기가 반복이 될 뿐이라 끌리지가 않는다. 하든 말든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도 많고, 주변 캐릭터의 투입이 잦아 중심이 될 주인공 커플이 중심이 되질 못 하고 분량 조절도 안 되고, 관계성도 발전이 더디는 등 뭐 러브코미디 떼고 봐도 전혀 재미있지가 않다.

장르를 떠나서 매력적인 작품에는 캐릭터의 특징과 개성, 호감 포인트, 또 다른 면모, 캐릭터를 이어주는 인간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주인공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세계, 주인공의 도움을 받은 세계와 인물 또는 세계나 주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주인공, 주인공이 활약하는 상황, 주인공이 독자로부터 호감을 끌어내는 포인트 등 주인공이 대체불가능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게 안 되는 창작물은 주인공의 매력을 끌어 낼 줄 몰라 이야기가 매번 뻔해지고 주인공 혼자 노는 일방통행이 되거나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고 만다. 이 만화는 신기하게도 둘 다다. 여주인공은 일방통행이고 남주는 꿔다놓은 보릿자루다. 서로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못 하는 두 주인공은 매력도 부족하고 중요도도 낮아 사실상 만화의 세계관에서 필수적인 요소라는 느낌을 주지 못 한다.


작화는 그래도 작가가 선을 깔끔하게 처리해서 지저분한 느낌이 없는건 여러모로 공을 들인다는 느낌은 있어서 좋긴 하지만... 작가의 감각이 부족해서 캐릭터 뒤쪽에 배경이 없이 하얀 백지로 남기는 컷의 빈도가 너무 심하고, 사용되는 구도와 표정도 밋밋하고 큰 차이가 없어서 보는 맛이 떨어지지만, 작가가 톤으로 질감 표현을 하는 것과 옷의 맵시를 못 살려서 보는 맛이 없다. 어떻게든 후리양에게 다양한 옷을 입혀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고자 하지만 자꾸 펑퍼짐한 형태의 옷과 쇄골 부위를 옷으로 덮으려는 등 작가가 그리기 어려워 하는 부분을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경향이 심해서 사용되는 구도도 매번 뻔하고 매력적인 그림에서 보여지는 골격이나 각선미, 라인의 맛도 없으며, 톤을 쓰는 능력도 부족해서 가뜩이나 펑퍼짐한 옷이나 입히면서 질감도 못 살려서 덩어리의 표현조차 밋밋해진다.

그래서 이 작가의 그림을 보고 다른 만화의 매력적인 여성의 그림체를 보면 정말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매력을 못 살리는 점이 안타깝다. 심지어 지나치게 데포르메되어 도형 수준으로 간략화된 캐릭터조차 이 만화의 캐릭터보다 더 매력이 있을 정도니 센스가 없어도 너무 없다.


안타깝게도 작가가 만화를 내기엔 너무 일렀다는 느낌이다. 캐릭터도 이야기도 작화의 매력도 모두 너무 부족해서 좀 더 경험을 쌓고 그렸더라면 좋았을텐데 데뷔를 서둘렀는지 결국 결함품을 내고 말았다.


그래도 그나마 작가가 성실하긴 하다는 건 장점이다. 어떻든간에 일단 이야기를 마무리짓고 캐릭터들의 뒷이야기도 정리를 했다는 점에서는 좋게 평가 할 만한데, 캐릭터를 있는대로 늘어놓고 수습도 못 하고 부랴부랴 끝내느라 엉성하게 마무리 짓는 것들을 자주 봐서 그런지, 그나마 책임지고 정리를 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그 외의 것들은 장점이 거의 없어서 추천하긴 어렵다. 흔히 ~~는 좋았다 라고 하여 다른게 부족해도 특출나게 매력적인 장점 하나로 존재감을 내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만화는 신기하게도 평균적으로 모든 부분이 간당간당하게 합격 기준치 미달인 형태다. 뭐 하다못해 작화라도 좀 개선이 되어 돌아온다면 좋겠는데, 그 펑퍼짐한 패션의 감각을 고수하는 편한 형태만 찾으려는 꼼수가 개선이 되질 않는다면, 그리 기대하긴 힘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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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쟈히 님은 기죽지 않아! 11 쟈히 님은 기죽지 않아! 11
와카메 콘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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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긴 해서 일단 점수를 높게 주긴 했는데, 새로 등장한 강아지 하나 만으로 1권 대부분의 내용을 소모하는 것을 보면 작가가 어지간히도 소재를 뽑는게 힘든 모양이다. 생각해 보면 마왕 등장 이후로도 마왕 에피소드만 내기도 했으니 소재를 다루는 능력이 딸리는 듯 하여 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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