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마녀의 하인과 마왕의 뿔 16 (완결) 마녀의 하인과 마왕의 뿔 16
모치 / 시프트코믹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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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15권이 나온 이후로 거의 3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나온 완결권.


대체 무슨 말 못할 뒷사정이 있어 3년이나 질질 끌었던 건가 아니면 완결이라도 내주어서 고맙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완결 세트 할인을 기다렸다면 지금이 적기이긴 하다.

완결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한 해피엔딩이다. 딱히 클라이맥스를 치장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나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반전이 있는 것이 아닌


지극히 평범하게 잘 살게 되었습니다로 무미건조하게 끝이 나는 이야기.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평점에 거짓말을 했다.

완결인 16권만 두고 보면 만점을 줄 정도는 아니고 잘 쳐줘야 별 다섯개 만점 기준으로 3.5개 정도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평점을 주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나 자신을 속이면서 좀 올려쳐 준 부분이 있는데 하나는 이 만화가 스퀘어에닉스의 소년 간간이라 하는 무능한 잡지에서 이 정도의 퀄리티라도 나와 주었다는 점과 둘은 지금까지 숱하게 튀어나오는 얼굴 작붕이 좀 완결권에서나마 덜 하다는 점을 감안해서 올려 쳤다.


결말의 짜임새는 그저 그런데, 이 만화가 다른 만화와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은 종과 성별에 따른 차별과 억압이라는 내용을 사용했다는 점이지만, 정작 이 테마를 가지고 진지하게 논한다기 보다는 당사자끼리 꺄르륵 거리며 수다떠는 정도의 내용을 가지고 메데타시 메데타시로 끝을 냈다는 점이 그저 그렇다.


진지하게 차별이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완결까지 달려도 만족스럽게 충족되진 않을 것이다.

세계관 설정도 좀 대충으로 넘겨버리는데 마물화의 당사자였던 주인공처럼 사람에게 정령 같은 것이 달라 붙어 마물처럼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논의는 이루어지질 않고, 그저 남녀 차이없이 인간 마물 차이 없이 라는 점만 자기들끼리 나라 세워서 자기들끼리 해결한다거나, 정작 그 나라는 원래 이전의 국민들과 나라의 형태가 어떻게 망가지고 어떻게 재수습을 하였는지 등도 얼렁뚱땅 넘어가는 등 여러모로 적당히 편의적으로 마무리 짓는터라 확실하게 넘어가는 것이 없다.


성 정체성 부분도 그다지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지 않는 점도 아쉬운데, 굳이 명왕의 독침이라는 높은 수준의 성전환 마법을 내용에 넣었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수준의 성전환 방식이 필요하였기 때문일텐데, 성 정체성과 사랑과 관련하여 마법을 필요로 했던 인물의 관계를 끝까지 그려내지 않는다. 목적은 정해 두었지만 결말 표현을 피하는 식으로 적당히 열리고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식으로 얼버무렸는데,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것과는 거리가 먼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반년만에 사람이 살지 않게 된 나라가 북적거리고 가게를 운영하는데 금새 입소문이 나고 문제가 주르륵 해결되고 작가 편의적으로 못 생긴 마물은 태우고 귀여운 마물은 구해주는 전개 등 엉성한 마무리와 흐름을 보면 종과 성별에 대한 가치관과 벽을 허물기 위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결론을 내린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 모든 것이 반년만에? 너무 성급하다 못 해 대충이다.


다만 이런 형태의 마무리는 좋게 말하면 일본스러운거고 나쁘게 말해도 일본스러운 형태에 불과하기도 한 느낌이다. 성 정체성과 관련한 소재를 꺼내는거야 어려울것 없지만 그 이상의 깊이를 기대 할 수 없는 한없는 가벼움과 고찰 없는 접근법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성 정체성을 다룬 픽션들과 별 다를 것도 없는 모습이며 이런 형태에 길들여져 익숙해진 한계선 내에서 뽑아내는 보통의 퀄리티에 불과하기에 그리 실망할것도 기대할것도 없긴 하다.



그냥 평범한 수준의 일본 만화. 그래도 개그 코드가 맞아서 쭉 즐기긴 했는데 결말의 16권은 서로 수다 떠는 내용이 전부라 별로 즐길만한 내용은 없다.

결말이라도 인상적으로 잘 뽑았다면 최근에 정발한듯 보이는 작가의 다른 만화에도 관심이 갔을텐데, 그냥 느슨하게 시덥잖은 결말로 낸지라 크게 관심이 동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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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레키요미 (총3권/완결)
시바타 코헤이 / 코믹 레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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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동생 바보 무책임 마이페이스인 언니 레키와 그런 언니에게 시달리는 동생 요미의 개그 이야기.


느슨한 언니와 야무진 동생 콤비 이야기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조합이라 딱히 특이하진 않다. 본작의 캐릭터 형태도 거의 정석에서 벗어나질 않는 형태이기도 하고, 별로 특이할 점은 없다.


책 소개에는 슬랩스틱 코미디라고 하고, 3권 뒷부분에는 동물귀 자매의 데스 코미디라고도 하나, 3권까지 읽어 본 입장에선

토하고 뱉고 다시 먹고 몸에서 물이 나오고 죽고 부활하고 다시 죽고 섹드립치는 내용이 반복되는게 전부.


코미디물로서 재미있는 상황이나 사건, 이야기, 캐릭터를 통해서 웃기는게 아닌, 뱉거나 토하거나 캐릭터가 죽어 영혼이 나와서 떠들거나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런 가학적인 몸개그도 슬랩스틱이지만, 아쉽게도 이 만화는 이 부분에서 이러면 웃길것 같아서 슬랩스틱 요소를 배치한게 아니라 딱히 할게 없어서 슬랩스틱 요소를 억지로 집어 넣는 느낌이 강하다. 예컨데 넘어져서 연달아 발생하는 상황으로 웃기는게 아니라 그저 넘어진 것 하나만으로 웃기려고 하는 식이다. 만약 넘어지는 상황 하나만으로 웃길거라면 억지스럽더라도 집요 할 정도로 넘어지는 상황을 반복하여 강제적으로 웃음을 끌어내던가 해야 하는데, 이 만화는 별 재미도 없는 이야기에 적당히 토하고 뱉는 부분을 추가한 것 뿐이라서 개그물로서 재미를 중시한 형태는 아니다.

차라리 대상 연령층이라도 좀 명확했다면 이런 바보 같은 개그라도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했구나 싶을텐데, 군데군데 섹드립이 잦아 이 만화를 지속적으로 보거나 제대로 먹힐 대상을 고려하긴 한건지 의문이다. 작가나 편집자가 좋아하는 것만 집어넣고 어설프게 개그물로 미는 아마추어적인 수준의 결과물로 이런 퀄리티이니 3권에서 끝나는게 지극히 당연 할 정도다.


작화는 그냥저냥이지만 내용이 재미가 없고 캐릭터성이 미묘해서 작화 여부 이전에 매력을 느낄 부분이 없다. 단순히 여자 아이를 캐릭터로 삼은게 아닌 작은 동물귀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면, 그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낄 만한 점을 주입시켜 호감을 갖게 해야 하는데 1화부터 구토 퍼레이드를 하고 있어 캐릭터에게 호감을 가질 부분이 없다. 조금씩이라도 캐릭터의 특징이나 성격 강화, 귀엽거나 호감을 가질 요소 등을 쌓아 갔더라면 좀 더럽더라도 귀엽네 싶었겠지만 그런 부분들을 제대로 쌓아가지 못 하고 내용을 낭비하는 바람에 결국 완결까지 남는게 없다. 하려면 1권부터 제대로 했어야 했는데 마지막 3권에 부랴부랴 특징을 쌓으려 하다보니 이야기는 급조 된 느낌에 작품의 분위기가 오락가락하는 등 영 좋지 못 하다.


짧게 끝나더라도 인상적인 요소가 남아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만화들도 있지만, 이 만화는 여러모로 상투적인 캐릭터 사용에서 벗어나지 못 한 한계점과 빈약한 내용, 사용 의도를 이해하기 힘든 구토류의 슬랩스틱으로 그다지 좋은 인상이 남질 않는다. 설령 이 구토 요소가 누군가의 취향이라 하더라도 보편적으로는 점수 깍아먹는 마이너스 요인에 불과한데 개그물이랍시고 넣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지극히 아마추어적이다.

개인적으로 출판사가 카도카와인 점도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보통 재미없는 코미디 만화가 캐릭터도 못 건지고 방황하는 걸 보면 높은 확률로 카도카와인 적이 많아서 얘네랑 스퀘어에닉스는 진짜 편집자란게 일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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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내 마음의 위험한 녀석 11 - S코믹스 내 마음의 위험한 녀석 11
사쿠라이 노리오 지음, 조원로 옮김 / S코믹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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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환경의 특수성이 있긴 하겠지만, 기껏해야 중학생 연예인 아이에게 지나친 세간의 관심이나 9권부터 시작된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3권 분량을 별 내용도 없이 이야기를 질질 끌기만 하는 것이 끝날 생각을 않는데, 고등학교 진학 시점에서 완결낼게 아니라면 좀 분량조절 실패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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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등항 메리로즈 (총3권/완결)
리츠 미야코 / 학산문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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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 에드거를 만나기 위해 이국의 항구인 등항을 찾은 주인공 아젤리아. 부푼 기대를 안고 발을 디딘 등항은 예상과는 달리 불친절하고 무례하고 위험한 일들만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그런 해프닝 속에서 만난 어거스트와 함께 에드거의 비밀을 확인하며 등항이란 장소와 점차 익숙해져 가는 이야기.


거짓말풀이 수사학 만화가의 작품이라 기대하면서 구매하였지만 역시 3권이라는 짧은 권수로 마무리 되는 이야기는 안 팔려서 빠른 종결이 되어 버리는 퀄리티가 애매한 만화일 수 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거짓말풀이 수사학과 크게 차이는 없다. 등장인물의 행동 원리는 존재하나 목적성이 희박하여 이야기가 방황하고 표류한다. 거짓말풀이 수사학에서 목적성이 희박하더라도 미스터리물로서 사건을 접하고 풀어나간 과정을 즐기면 되기에 작가의 스타일이 심하게 문제 되진 않았는데, 이 등항 메리로즈라는 만화는 미스터리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등항이란 장소에서 오래 머물러야 할 당위성도 부족하며, 무엇보다 등항이란 장소가 그리 긍정적이지 못 하다 보니 꾸준히 호감을 갖게 만들 요소가 너무 부족하다.



주인공 아젤리아를 포함한 여러 인물들은 행동원리를 지니기는 하지만, 고유의 캐릭터 개성과 목적성이 없다보니 이야기를 스스로 견인하질 못 한다. 특히나 캐릭터성이 너무 부족한데 1차적인 반응만 지닐 뿐 그 이상이 없다 보니 이야기가 단순해지며 그저 흐름을 따라갈 뿐이다.


예컨데 불의를 보면 참지 못 한다 란 특징은 사건을 마주하게 되면 개입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좋은 특징이나, 이것을 1차원적으로 그저 참지 못 하고 화를 낸다에 그치면 사건이 터질 때 마다 화만 낼 뿐인 단순한 캐릭터가 되고 만다.

이를 고유의 캐릭터성과 풀이 방식을 통해 불의에 화가 나면서도 고유의 방식으로 풀어 나간다는 특징이 있었어야 했다.


거짓말풀이 수사학은 그런 점에서 거짓말을 감별할 수 있는 소녀와 뛰어난 추리력을 지닌 탐정의 조합으로 단순히 개입하는게 아니라 문제를 고유의 방식으로 풀며 활약 할 여지가 있었다.

반면 등항 메리로즈는 그렇지 못 했는데, 어거스트라는 캐릭터는 도박을 통해 블러핑과 사기를 사용하여 선한 사람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주긴 하지만 이야기에 엮이는 과정이 매끄럽지가 않고, 반면 직선적인 여주인공 아젤리아는 모든 사건에 대놓고 개입을 하나 문제를 해결 할 실력은 부족한 주제에 일단 행동부터 하고 본다. 그러나 주인공 보정으로 행동이 어찌되었든 모든 결과가 주인공에게 유리하게 이루어지는터라 보드 게임에서 주사위가 연달아 높은 값이 나오는 것처럼 작위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하다.

사건 외적인 부분에서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부분도 부족한데, 사건이 없는 한가로운 시간에서 등장인물들이 소소하게 고유의 캐릭터성과 연관된 이야기가 존재하질 않아 이 캐릭터는 이런 성격입니다를 제대로 설명하질 못 한다. 추가로 컷 낭비가 지나치게 심해서 그림을 표현하는데만 신경쓰고 캐릭터를 표현하는데는 등한시하고 있다. 거짓말풀이 수사학과 비교하면 등항 메리로즈는 이야기는 늘어지는데 정작 내용을 채우는 부분은 적고 볼 것도 없다.


등항이란 장소가 그리 매력적이지 못 한 것도 문제인데, 등항이 서양과 동양이 한 곳에 모이는 이국적인 장소라고는 하지만 그런 고유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 하고 그저 사기나 시비, 범죄 사건만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부정적인 모습만 꾸준하게 드러난다. 장소가 위험하다 보니 캐릭터를 지지해줄 배경이 위태한데, 원래 위태한 배경에서 생존이나 극복을 테마로 삼는 이야기도 아니다 보니 불필요할 정도로 부정적인 요소가 작품을 즐기는데 방해를 하고 있다. 제목에 떡 하니 적을 정도면 매력적인 요소를 강조해도 모자른데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모습만 보여주니 작가가 대체 뭘 표현하고 싶었던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주인공이 등항에 온 본래의 목적이 1권에서 해소가 되고 더는 등항에 있을 목적이 없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그저 표류할 뿐이고 뭔가 의미심장해 보이는 아치에너미 같은 등장인물은 별로 두각을 내지 못 한채 의미없는 추가 등장인물들만 집어 넣다가 3권에서 부랴부랴 이야기를 정리하듯 나오느라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조악하다. 3권이야 급하게 마무리짓기 위해 그렇다곤 쳐도 1권에서 등항에 온 목적이 해소되는 것은 매우 아마추어적인 점인데, 사실 거짓말풀이 수사학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부분이다. 단지 거짓말풀이 수사학은 등항과는 달리 주인공이 옮긴 장소가 살기 안정적인 곳이고, 주인공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능력을 잘 사용하기 위한 목적을 해결하는 과정이 단순하게 끝날 일이 아니어서 티가 덜 나는거지 그 외의 사건들에서 이야기의 해소는 매우 싱겁게 끝나는 편이라 에피소드를 다루는 방식에서 등항 메리로즈와 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거짓말풀이 수사학이 가볍게 보는 작품 그 이상이 되지 못 한 것처럼 등항 메리로즈 또한 가볍게 보는 만화에 그칠 뿐이다. 단지 내용과 구성이 더 안 좋았을 뿐이다.



안타깝게도 작가인 미야코 리츠의 만화는 거짓말풀이 수사학이 특이하게 잘 나온거지 그 외의 만화들은 전부 3권 내로 종결되어 그리 잘 뽑힌 만화들은 없는 듯 싶다. 등항 메리로즈는 거짓말풀이 수사학 이전의 만화라곤 쳐도 거짓말풀이 수사학 이후의 만화조차 길게 나오는게 없다보니 아무래도 작가가 자신의 성공한 작품에서 배운게 없이 능력의 한계를 넘지 못 하고 고만고만한 것만 뽑아내는게 전부가 아닌가 싶은데 이러면 좀 다른 작품들을 기대하기 힘들다.


작화라도 좋았다면 좀 보는 맛이 있었을지도 모르나, 등항이란 이국적인 장소를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 하고 의복이나 음식, 사람이 사는 모습, 분위기 등 여러 면에서 채워 주는 점도 없어 보는 맛이 없다.


거짓말풀이 수사학 이후의 만화가 정발되어 있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3권 완결이다 보니 그다지 기대는 안 된다. 짧게 끝나도 온전히 끝나는 이야기를 이루었다면 모를까 허겁지겁 이야기를 마무리짓다 보니 모양새가 빠지는 내용이 되어 있고, 거짓말풀이 수사학도 마지막 내용이 좀 아쉬운 점이 있던터라 이 작가는 발전이 좀 없다 싶어 못 미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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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평화로운 나라의 시마자키에게 06 평화로운 나라의 시마자키에게 6
세시모 타케시 지음, 하마다 고우텐 원작 / 학산문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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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일본의 서브컬쳐물을 보면 종종 상대방과 연관된 비밀을 숨기다가 상황이 꼬여 가며 관계가 틀어지는 전개를 볼 수 있다.

단순히 말로 풀면 될 문제를 제때 풀지 못 하고 문제를 점점 키워나가는 것은 창작자가 이야기를 심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라곤 하나, 보는 입장에선 문제를 숨기는 인물의 심리에 다가가지 못 하면 되려 진입장벽이 되곤 한다.


그런 점에서 "평화로운 나라의 시마지키에게"는 독특하다.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아 숨기는 작품들과 달리 시마자키는 관계를 깨고 싶지 않은 상대에게 솔직하다.


사실대로 말하면 상대가 자신을 미워하거나 피하려 할수도 있지만 시마자키는 그래도 비밀을 터 놓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관계가 서툰 시마자키에게 있어 이런 행동은 적 아니면 동지로 구분되는 관계가 아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가까워지려 하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마자키가 구한 소년과의 소통 과정 속에 시마자키의 과거 회상편으로 이야기가 자연스레 녹아든다. 보통 회상씬을 잘 못 쓰는 작품은 아무 이유 없이 단독으로 회상씬이 튀어나오는 반면 이 작품은 시마자키가 소년에게 전달하는 이야기로서 둘 사이의 관계성과 근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시마자키의 과거 이야기에도 흥미롭게 접근한다.


대체로 안경으로 가려 눈을 잘 보여주지 않아 쉽게 보여지지 않던 시마자키의 살기 어린 표정들이 과거 회상 편에서 매우 강렬하게 드러나며,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옅어지는 것이 흥미롭다.

"예를 들어 앞으로 1년이라면...
나 하고 싶은거 잔뜩 있습니다"

1권 1화에서의 마지막 설명. 시마자키 신고가 전장에 복귀하는 것은 340일 뒤의 일이다 라는 설명이 이것의 이야기일까.

365일 12개월 31536000초 525600분.

시마자키에게 주어진 1년 남짓한 시간이 점점 줄어들며 그가 다시 전장으로 내몰릴 것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이야기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그저 다시 전장에 나간다는 예고인줄만 알았는데 사실은 그에게 남겨진 시간이 그것 뿐이라니 예고의 의미가 더더욱 다르게 다가온다.


시마자키의 과거 회상은 흥미로우나 과거 회상에 내용을 배분하는 만큼, 실제 시점에서의 이야기는 정체되기에 뭔가 큰 것이 터질것만 같은데 높은 분의 흥미나 복수를 위해 단련하는 소년이나 점차 약해져 가는 시마자키의 마음이나 lel의 추적 등 여전히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것들이 산재 해 있어 다음 이야기를 예상하기 힘들다.


권수가 늘면서 좀 느슨해지거나 어설프게 되는 만화들이 있는 반면 이 만화는 기존의 이야기 전개 중 시마자키의 과거 회상이 드문드문 섞이기만 할 뿐인 단점을 본격적으로 조절하면서 스스로의 약점도 고치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 앞으로 더 치밀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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