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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방과 후 제방 일지 (총11권/미완결)
코사카 야스유키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8월
평점 :
취미+여고생+요리. 마치 광고계의 여성,동물,아이처럼 이른바 서브컬쳐계의 주목받기 쉬운 소재 삼신기입니다.
그리고 그 삼신기를 이용하여 날로 먹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독자 입장에선 피로감과 배신감이 누적되어 가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심하셔도 좋은게 이 작품, 방과 후 제방 일지는 다양한 측면에서 전혀 날로 먹는 작품이 아닙니다. 단지 낚시가 취미 생활 순위권에서 안 좋은 의미로 높은 위치에 속해 있는 인식이나 생소함, 접근성 등 선호받기 어려운 요소들이 진입장벽일 뿐입니다. 그래도 단지 만화로만 즐긴다면 별 상관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요.
일단 이 만화가 날로 먹지 않는다는 점에서 첫번째는 작화가 안정되게 좋다는 점이 있습니다. 무료 체험 1권에서는 요리나 생선이나 조금 애매한 퀄리티였는데 구매 후 11권까지 보면서 점점 퀄리티가 안정되고 배경이나 캐릭터는 꾸준히 좋은 퀄리티를 유지합니다. 다만 요리에 한해서는 요리가 무엇인가에 따라 퀄리티가 좀 오락가락 하기도 합니다.
작화에서 생선과 요리 퀄리티도 좋지만, 캐릭터 퀄리티도 빼놓을수가 없습니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분간이 가지 않는 걸즈류 만화와는 달리 이 제방 일지에서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고유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쉽게 분간이 가며 캐릭터를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낚시 초심자를 대표하는 주인공 츠루기 히나키는 생선을 쉽게 만지지 못 하는 소심한 여자 아이의 성격을 지닙니다. 그러나 단지 이런 성격 뿐이면 그저 민폐나 존재감이 없거나, 심하면 방해가 될수도 있을텐데 자수를 한 경험을 살려 낚시 도구의 관리나 생선 해체 등을 나름 그럭저럭 잘 해 나가며 나름 도전의식도 강해 판으로 끌어들이기가 까다로울 뿐이지, 일단 한번 끌어들이고 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도전하는 등 주인공스러운 모습도 보입니다.
주인공의 소꿉친구인 나츠미는 부원들 중에서는 낚시 지식이나 실력, 해체, 요리 실력 등 여러면에서 두각을 내지는 않지만 히나키의 주변에서 필요한 부분이나 빈 자리를 채우는 약방의 감초 같은 캐릭터입니다. 그렇지만 역시 자체적으로 캐릭터 색이 좀 약한터라 만화에서 외관의 이미지 변신이 자주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제방부의 부장인 유우키는 설렁설렁한 태도로 낚는 것 보다는 낚시와 바다 그 자체를 즐기는 태도이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움직이기도 하여 낚시를 즐기는 스타일이나 제방부의 전체적인 형태를 맞춰주는 캐릭터입니다. 특유의 방임주의와 떠넘기기 성격이 주인공에게 체험과 성장의 계기는 주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쉽게 정감이 가지 않는 것도 조금은 단점이긴 합니다. 인생을 달관한 듯한 모습이라 종종 성인 낚시꾼 캐릭터의 역을 무리하게 집어넣은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모로 비중이 큰 마코토는 낚시 지식이나 해체나 요리 등 모든 면에서 만능,팔방미인이지만 유일한 약점인 수영을 못 하는 점이 있지만 작품 내에선 별로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단체 행동에 불참하게 되거나 결격 사유가 되진 않으니까요.
만화의 주 내용인 낚시에 있어서도 낚시를 하는 방법에 들어가면서 낚시 도구 소개, 사용법, 요령, 낚은 후 처리, 해체, 요리 과정 등 단계적으로 충실하게 내용을 채우며 중반부 부터는 주인공이 직접 생각하면서 받아들이는 과정을 넣기 위해 낚시 요령을 부딪히면서 터득하는 쪽으로 진행이 됩니다.
낚시를 하는 어패류도 편중되지 않게끔 다양하게 배치를 해 나가며 다양한 어종을 소개하며, 요리도 회, 구이, 튀김, 탕이 주 패턴이긴 해도 질리지 않게끔 다른 타입의 요리도 배치하는 등 여러모로 소재 사용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만화의 몰입력이 높아서 읽다보면 벌써 끝? 이란 느낌을 번번히 받습니다. 흐름은 깔끔하고 질질 끄는 것이 없어 단권으로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딱딱 마무리되는 형태라 중도에 이어서 봐도 이전 권을 봐야 하는 필요 없이 난해한 부분이 없습니다. 다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소근거리는 투의 작은 글씨들이 너무 많아 스마트폰으로는 읽기 불편한 점이 빈번하게 있습니다.
취미 여고생 요리의 삼신기가 아니더라도 작품 자체의 매력이나 퀄리티로도 추천 할 만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