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세트] 소환하는 세계 (총2권/미완결)
코다마 유우키 / 시프트코믹스 / 2023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현대 사회를 무대로, 소환 능력을 가진 자들과 소환으로 인한 문제들을 다루는 사건 및 소환사가 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만화는 망한 만화입니다.

1. 주인공 서사가 없다.

아무리 후반부를 망친 만화도 초반에는 주인공 서사에 공을 들입니다. 당장 뚜렷한 주인공 형태를 제시하지 못 하면 사건과 상황을 통해 묘사라도 하는데 이 만화는 그게 부족합니다.

주인공은 갓난아기적부터 이세계 생물 구역에서 자라나 일반인과는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이세계 생물을 아낀다 라는 속성이 있고, 만화에서 중점적으로 그 부분을 자극하기 위해 이세계 생물을 죽이는 상황을 배치합니다.

문제는 주인공 서사를 날려 먹었기 때문에 주인공이 이세계 생물을 아낀다는 점이 막연하기만 합니다. 주인공과 이세계 생물간의 끈끈한 접점, 우애, 가족애, 공감대 이런게 드러나야 하는데 그런거 없이 인사 몇번 안녕 안녕 한걸로 때우니 주인공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애초에 이세계 생물을 아낀다는 감정 자체가 독자의 감정과는 동떨어져 있기에 이를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나루토와 이루카 선생의 에피소드처럼 서로를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런게 전혀 없어서 공감도 이해도 되지 않습니다

서사도 대충이지만 주인공의 능력이 남들은 소환술을 쓰는 와중에 혼자 강한 신체 능력이라 능력자 사이에선 특이해도 정작 독자 입장에선 별로 특이할게 없습니다. 애초에 왜 이능력물에서 주인공을 신체강화계로 잡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기껏 이능력물이란 무대를 만들어 넣고는 정작 주인공은 일반인보다 나을 뿐인 비능력자에 불과한거니까요. 그렇다고 특출나게 강한 힘을 주면 모든게 다 주인공이 나서면 되는 식으로 작품이 망가지고 말죠.

그런 주제에 주인공에게 시비를 거는 캐릭터는 사정이 어저고 뭐가 저쩌고 설명을 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럴 페이지가 있었으면 주인공에게 줬어야지 왜 주변 캐릭에게 쓰고 있습니까.

2. 세계관을 대충 만들었다.

소환이라는 능력을 너무 대충 풀어놔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수준으로 묘사를 합니다. 현상을 소환하는 능력으로 불을 소환하면 불 능력자, 이세계 생물을 소환하면 펫이나 테이머류, 물건을 소환하면 무기 전문가, 공간을 소환하면 공간 능력자 식으로 끼워 맞추기 쉬운 만능 능력인데 뭐는 되고 뭐는 안 되고 이런게 명확하게 제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변화가 자유로운 능력물인 헌터x헌터조차도 본인의 적성, 계통의 한계, 넨으로 할 수 있는 범위를 일단은 제한을 해 두고 시작했는데 이 만화는 그게 없이 대충 넘어가서 향후 전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능력 사용이 전문적일지 아니면 그냥 그때 그때 다 쓰는 식으로 막무가내로 쓸지 종잡을수 없습니다. 당장 교사부터가 생물을 사역하고 공간을 소환하니 한계의 범주가 안 보입니다. 그런 주제에...또 공간 소환하면 금방 될 일도 낑낑대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이니 종잡을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정립 안 된 세계관은 단순히 만화 자체의 결점으로 남는게 아니라 꾸준히 발목을 잡게 만듭니다.

3. 대충 대충 학원물

요새 학원물. 특히 이능력 학원물들이 다 그렇지만 학원물의 요소를 제대로 써먹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저 학교에서 행사나 캐릭터 배치 정도나 쉽게 써 먹으려고 갖다 붙이는 수준에 불과하죠.

은수저처럼 농업고등학교라는 곳에서의 접하기 힘든 지식이나 교육과정, 여러 일들을 보여주거나 하는 것이 없이 대부분의 학원물은 교육과정을 넘긴채 사건만 배치 할 뿐입니다.

심지어 이 만화는 다들 소환술을 쓰는데 주인공 혼자만 소환술을 못 쓰는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소환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주술회전이나 히로아카나 대부분의 이능력 학원물이 능력을 쓸 줄 아는 걸 전제로 학교에 모으는게 일상이 된 현재의 흐름이 문제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원래 학교라는 곳은 배움의 장소지 능력자 쳐 넣는 유사 교도소 같은 곳이 아닌데 말입니다. 작가들이 학창시절을 대체 어떻게 보냈길래 이렇게 한결같이 날림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세계관을 설명 할 재주가 없는데 그 세계관을 설명 해야 할 필요가 있는 학원물을 고르는 것은 그냥 제살 깍아먹기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이거 뭔가 좀 쎄한데 싶어서 일본 아마존 리뷰를 찾아 보니 3권으로 출하 된 모양입니다. 지금껏 보아온 5권내로 출하된 만화의 특징을 갖고 있었으니 그럴만도 하지만요.

여러분들은 저처럼 돈 날리지 마시고 그냥 패스하시는게 좋습니다. 아니면 3권 다 나오고 세트할인때를 노리던가 하셔야 할텐데, 세계관 떡밥은 줄기차게 뿌려놓고 수습이 될 모양새가 전혀 아니다 보니 저는 그냥 관둘랍니다. 마지막 3권을 사면 오히려 더 화딱지 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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