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편의 활극 중심에서 인기를 얻고자 천하제일 무술대회를 넣고 배틀물로 전환한 드래곤볼의 에피소드 중 가장 드래곤볼다운 배틀물 파트가 아닌가 싶은 프리저편.개인적으로 소년편을 드래곤볼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높게 치는데, 배틀물로서의 드래곤볼은 솔직히 말해 별로 보는 맛이 없기 때문이다.전투력이 높은 자가 낮은 자를 이기는 단순한 구조에서 벗어나질 못 해 파워업 이벤트만 반복 할 뿐인 뻔한 이야기보다, 좀 더 다양하고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소년편이 더 드래곤볼을 찾아 모험하는 주제에 어울린다고 본다. 실제로도 소년편 이후에는 전 세계로 흩어지는 드래곤볼을 공중에서 낚아채니 찾으러 다니는 모험도 의미가 없게 만들고, 기껏해야 회복템으로 전락하니 말이다.프리저편은 전투력이 약한 존재도 활약 할 수 있게 드래곤볼을 둘러 싼 신경전과 공작, 기를 숨김으로 정보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아쉬운건 토리야마의 이야기 전개 스타일 때문에 심각한 데미지를 주고 완치를 반복하는 형식으로 긴장감이 별로 들지는 않는다는 점이 단점이다. 드래곤볼이나 덴데나 회복실, 선두 같이 이런 류의 편한 해결 방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늘어났을 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그리 발전하진 못 한 모습이다.이후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초사이어인이란 각성 형태를 보임으로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긴 했지만, 몇배 계왕권 같은 의미없는 숫자놀이도 더는 필요가 없어지는 초사이어인 넘버링 놀이로 전락하게 되었으니 이게 독인지 약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초사이어인이 나오고 이후의 드래곤볼이 재미있어 졌냐고 하면 그다지 그런 느낌을 들지 않는다. 감당하기 힘든 파워 인플레를 시간과 정신의 방에 의존하는 식으로 대충 넘겨 버리고, 프리저편까진 그나마 설득력을 지닌 적들이 나온 반면, 셀과 부우편의 적은 초사이어인보다 강한 적이 원래부터 지구에 있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등장 형태를 보이며 이야기로서는 설득력이 떨어져 더 나빠지지 않았나 싶다.시리즈 전체를 볼 필요가 없다는 전제하에선 프리저편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고, 그 뒤로는 소년편이나 사이어인편 정도. 브로리나 골든 프리저 등으로 울궈먹을 정도로 존재감과 인상이 강력한 에피소드. 셀편에서는 허무하게 썰리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