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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못하고 끝난 일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서슬기 옮김 / 나무상자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신입사원일때는 정말로 열심히 일했습니다.(그렇다고 지금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체력도 있고 패기도 있었기에 무엇이든지 주어진 일은 척척척... 시간안에 다 끝냈습니다.
일이 아무리 많더라로 야근을 하거나... 최악의 경우 밤새 일을 하면 다 해냈죠.
그야말로 자신감이 철철 넘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일을 제때 마감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슬슬 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때부터인가 밤이 새도록 일을 해도 업무를 다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시작했죠.
왜??? 왜??? 왜???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가?
'뭐... 사람이 하는 일이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밤새도록 일을 해도 일을 못끝낸다는 것을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수 없었기에 저에겐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나... 이젠 나이 먹어서 그런 것인가나보다... ㅠ.ㅠ'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괜히 슬펐습니다.
마치 녹이 쓴 것 같은 로보터의 느낌이 들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좀더 시간이 지나고... 세상을 좀 더 넓게 보다보니... 이것이 저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깜빡깜빡하고...
많은 사람들이 매일 매일 삶에 힘겨워하고...
많은 사람들이 지쳐 있을 때도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되었죠.
'결국 못하고 끝난 일'이라는 책의 주인공 요시타케 신스케님이 그렇습니다.
이 책은 '내가 못하는 것'을 테마로 한 이야기, '결국 못하고 끝난 일'을 모은 것입니다.
저자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보니... 저와 별다를 것이 없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당신은 할 수 있다.'
'더욱 노력하라...'라고 늘 재촉하지만...
누구나 항상 노력할 수는 없음을 알게 되면서 그나마 위안을 얻게 됩니다.

'못하는 게 있기 때문에 비로서 할 수 있는게 있다'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일상생활에서의 슬로우 푸드 같은 책.
'결국 못하고 끝난 일'로 인해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것으로 인해 더욱 사람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